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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에 생긴 고독박물관, SNS서 인기 '고독한 생활' 컨셉으로 돈 번다

 중국 베이징(北京)에 고독박물관(孤独博物馆)이 오픈했다. [출처 신화망]

중국 베이징(北京)에 고독박물관(孤独博物馆)이 오픈했다. [출처 신화망]

얼마 전 중국 베이징에 세계 최초로 ‘고독 박물관’을 오픈 했다. 이곳에서는 ‘고독한 생활’을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다. 체험형 전시를 진행하는 이 곳에서 관람객들은 혼자 식사하기, 혼자 병원 가보기, 혼자 지하철 타고 귀가하기 등 철저하게 ‘혼자’ 보내는 하루를 체험할 수 있다. 한때 중국 유명 훠궈집에서 혼자 식사하는 사람의 앞자리에 곰인형을 놓아두는 마케팅으로 이슈가 되었는데, 이 모습을 그대로 전시했다. 관람객은 전시물과 함께 촬영 가능하다.
 베이징의 고독박물관에서는 '식사메이트' 곰 인형과 함께 식사하는 모습을 촬영할 수 있다. [출처 신화망]

베이징의 고독박물관에서는 '식사메이트' 곰 인형과 함께 식사하는 모습을 촬영할 수 있다. [출처 신화망]

고독 박물관에 전시된 귀성(혹은 귀경) 기차표 [출처 신화망]

고독 박물관에 전시된 귀성(혹은 귀경) 기차표 [출처 신화망]

전시 작품 옆에는 ‘고독에 대처하는 자세, 고독을 격려하는 말’ 등이 함께 적혀있다. 고독 박물관의 인기에 대해 심리 전문가는 현재 우리 청년들의 삶이 보편적으로 외롭다는 것을 반증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관계에도 열정 넘칠 것만 같은 청년들 사이에서 고독감이 바이러스처럼 번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연구로 증명된 고독감 심화 현상

중국과학원심리연구소(中国科学院心理研究所)는 올해 2월에 <중국 국민 심리 건강 발전 보고(中国货民心理健康发张报告2017-2018)>을 발표했다. 연구소는 청년 시기가 ‘심리적으로 약해지는 시기’라고 분석했다. 이 시기에는 국민 심리 건강 지수가 점점 하락한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영국국가통계청(National Statistics)은 청년들이 중·장년층에 비해 쉽게 ‘고독’을 느낀다고 발표했다. 16세에서 24세 중 약 10%가 ‘자주’ 고독을 느끼며 이는 65세이상이 느끼는 것에 비해 무려 3배에 달한다. 특히 청소년들은 SNS의 발달로 인터넷 상에서 천 명 이상의 친구를 사귀지만 실제 만남에서 이뤄지는 충족감이나 심리적 안정감은 느낄 수 없어 오히려 더욱 고독감을 느끼게 된다.
홀로 식사하는 청년. [출처 重庆晨报 공식웨이보]

홀로 식사하는 청년. [출처 重庆晨报 공식웨이보]

고독은 전 세계를 아우르는 ‘공통된 병’

최근 몇 년 간, 중국에서는 ‘90허우 독거노인’이라는 단어가 바이두 백과에 등록될 정도로 일반 단어처럼 쓰이고 있다. 이제 막 30대에 들어선 이들은 혼자 집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낸다, 마치 ‘독거노인’처럼. 이 단어는 z세대가 윗세대인 90년대생을 형용하는 단어로 쓰이다가 최근에는 ‘독거청년(空巢青年)’으로 순화되어 일반적으로 쓰이고 있다.
도시별 독거청년(空巢青年) 수 TOP10 [출처 价值投资日志 공식웨이보]

도시별 독거청년(空巢青年) 수 TOP10 [출처 价值投资日志 공식웨이보]

2018년 기준, 중국의 독거청년은 무려 5,800만 명에 달한다. 전문가는 독거청년의 출현은 대도시와 소도시 간 불평등한 경제 발달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쓰촨대학심리학과(四川大学心理学) 부교수는 매체를 통해 “독거청년 증가 현상은 중국의 도시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전했다.
 2019년에는 <독거청년(空巢青年)>이라는 웹용 영화가 개봉하기도 했다. [출처 豆瓣]

2019년에는 <독거청년(空巢青年)>이라는 웹용 영화가 개봉하기도 했다. [출처 豆瓣]

독거청년은 고향(가족)을 떠나 홀로 타지에서 일(혹은 공부)하며 감정적으로 의지할 사람이 없다. 그들은 대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싸운다. 여기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그들의 고독감을 더욱 진하게 만들 수 밖에 없다.

한국도 ‘고독문화(혼족문화)’ 유행

중국에서 ‘독거청년’이 늘고 있을 때, 한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난다. 1인 가구의 증가로 혼밥, 혼술 등 ‘혼자 하는 생활을 나타내는 단어’들이 유행한다. 그리고 혼자 뭐든지 해결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혼족’이라 부르며 이들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증가하는 ‘혼족’들 덕분에 무인 시스템으로 이루어진 무인편의점, 무인카페, 무인PC방 등도 늘고 있다. 무인 시스템을 선호하는 이유는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는 언택트(untact) 문화*의 유행으로 확대 되고 있다.
*언택트(untact) 문화: 사람을 직접 상대하는 것을 꺼리는 문화를 뜻한다.
한국 사진작가 하시시박(본명 박지원)은 한국 청년들의 고독한 생활상을 사진으로 표현했다. [출처 中国日报 공식위챗]

한국 사진작가 하시시박(본명 박지원)은 한국 청년들의 고독한 생활상을 사진으로 표현했다. [출처 中国日报 공식위챗]

혼족을 위한 마케팅의 증가는 한국도 중국 못지 않게 결혼에 대한 환상이 사라지고 독신남녀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한국의 유명 사진작가 하시시 박과 니나 안(Nina Ahn)은 한국 젊은이들의 고독한 생활 모습을 반영하는 사진으로 중국에서 이슈가 되기도 했다. 과장된 이야기가 아니다. 요즘 유튜브 인기 콘텐츠를 보면 혼자 생활하는 일상을 촬영하여 업로드하는 브이로그(Vlog)가 많다. ‘혼자’ 방 한 켠에서 타인이 ‘혼자’ 생활하는 모습을 관람하는 우리 청년들의 모습이야말로 ‘고독’ 그 자체를 나타내는 듯 하다.
사진작가 니나 안(Nina Ahn)이 촬영한 사진. 한국 청년들의 고독한 생활 방식과 심경을 사진으로 표현했다. [출처 中国日报 공식위챗]

사진작가 니나 안(Nina Ahn)이 촬영한 사진. 한국 청년들의 고독한 생활 방식과 심경을 사진으로 표현했다. [출처 中国日报 공식위챗]

 
글 차이나랩 이주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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