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이솝우화 토끼와 거북이 싸움...임성재 PGA 투어 신인왕 경쟁

임성재. [AFP=연합뉴스]

임성재. [AFP=연합뉴스]

PGA 투어는 2018~2019 시즌을 끝냈다. 올해의 선수상은 브룩스 켑카로 거의 기울어졌다. 신인상은 누가 탈지 다들 궁금해한다. 
 
임성재(21)의 성적이 가장 좋았지만 우승은 못 했고, 올해 우승을 한 신인이 5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PGA 투어는 “투표권을 가진 선수들이 흥미로운 딜레마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시즌을 돌아보면 임성재는 이솝 우화의 거북이, 다른 신인왕 후보들은 토끼 같았다.
 
임성재는 가장 열심히 일했다. PGA 투어서 가장 많은 35경기에 출전했다. 두 번째로 많이 뛴 선수보다 18라운드를 더했다. 또 가장 많은 컷통과(26)도 기록했다.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까지 진출한 유일한 신인이다.  
 
당연히 플레이오프 순위 19위로 신인 중 가장 좋다. 임성재는 시즌 초반부터 후반까지 마라톤에서 페이스가 변하지 않았다. 드라이버, 아이언, 퍼트 등 모든 부분 기록이 중상위권이다. 반짝 스퍼트(우승)를 하지 못한 것이 유일한 옥에 티다.  
 
신인 중 토끼도 많다.  
캐머런 챔프와 그의 아버지. [AP]

캐머런 챔프와 그의 아버지. [AP]

 
캐머런 챔프가 대표적이다. 챔프는 시즌 초 7경기에서 우승을 했고 톱 12에 5번 들었다. 가장 나쁜 성적이 28위였다. PGA 투어에서 최장타를 치는 샛별이었고 흑인이라 타이거 우즈의 후예라는 인상도 줬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마스터스 출전권이 없었는데도 마스터스 우승 후보로 꼽힐 정도로 주목받았다. 신인왕은 확정 분위기였으며 골프의 미래로 불렸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 몰락했다. 허리 부상 소식도 나왔고 컷 탈락이 많았다.  
 
시즌을 마친 후 기록을 보니 드라이버 이외에는 내세울 게 없었다. 플레이오프 랭킹은 62위로 임성재보다 한참 처졌다. 결국 시즌 초반 7경기에서 반짝한 것이 끝이었다. 
 
매슈 울프. [AP]

매슈 울프. [AP]

여름 들어 매슈 울프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는 아마추어 거물이었다. 오클라호마 대학에서 미국대학스포츠위원회(NCAA) 챔피언십 개인전 우승을 포함 6승을 했다. NCAA 역사상 최소타(68.69타)를 기록한 그는 대학 시즌을 마친 후 PGA 투어 시즌 후반 프로에 들어왔다.  
 
프로로 전향한 후 PGA 투어 3번째 참가 대회에서 우승했다. 미국 미디어들은 특이한 스윙에, 개성적인 이름, 놀라운 장타로 상품성 높은 울프를 높이 띄웠다. 그러나 우승 후엔 역시 조용했다. 나머지 6개 대회에서 공동 19등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역시 대학 시즌을 마친 후 뒤늦게 PGA 투어에 들어온 콜린 모리카와도 파란을 일으켰다. 그는 초청 선수로 참가해 2위-4위-우승을 기록했다. 매슈 울프보다 성적이 훨씬 좋았다. 그러나 이후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모리카와는 플레이오프 순위 59위, 울프는 74위로 시즌을 마쳤다.
콜린 모리카와. [AFP=연합뉴스]

콜린 모리카와. [AFP=연합뉴스]

 
요약하면 임성재는 시즌 내내 꾸준한 성적을 냈고, 다른 신인왕 후보들은 짧은 기간 폭발적 스퍼트를 내면서 우승도 하고 주목도 받았다. 임성재는 마라톤을 잘 뛰었고, 다른 경쟁자들은 스프린터였다.  
 
울프와 모리카와를 지지하는 선수들이 있다. 일부 선수는 “시즌 후반부에 PGA 투어에 들어온 그들은 임성재보다 불리한 조건이었다. 같은 조건이었다면 임성재 이상의 성적을 냈을 것이며 신인왕은 장래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두 선수가 시즌 초반부터 뛰었다고 하더라도 캐머런 챔프처럼 잠시 반짝하고 사라졌을지, 계속 잘했을지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이솝 우화에서는 거북이가 이겼다. 미국 언론도 임성재가 받아야 옳다는 논조다. PGA 투어 선수 잰더 셰플리는 “임성재가 우승을 못 했지만 꾸준히 활약했고 시즌 최종전까지 진출했다. 다른 선수에게 투표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화처럼 결론이 난다는 보장은 없다. PGA 투어 신인왕은 선수 투표로 결정한다. 인기투표 성격도 있다. 임성재는 영어가 능통하지 않아 다른 선수들과 교류가 많지는 않다.  
 
반면 평소라면 불리했을 한국 국적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른 신인왕 후보들이 모두 미국 선수라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 임성재가 신인왕이 된다면 아시아에서 출생한 첫 수상자가 된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