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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펀드, 처음부터 '우회상장 시세차익' 노렸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8일 서울 광화문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김상선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8일 서울 광화문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김상선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일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블루코어밸류업1호)의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설립 당시부터 코스닥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각각 인수해 우회상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자유한국당 유민봉 의원실에 입수한 코링크PE의 내부문서 ‘PEF 설립구도 운영계획 구도 제안’에는 코링크PE가 경영 참여형 사모펀드를 통해 코스닥 상장사를 200억원에 인수한 뒤 비상장사인 현대ㆍ기아차 1차 벤더를 1000억원에 인수하고 두 회사를 묶어 우회상장하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이 문서는 코링크PE가 설립된 2016년 2월께 작성됐다.
 
유민봉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까지 코링크PE는 이 문서에 적힌 계획과 매우 유사한 투자방식을 보여왔다. 문서 속 '공공 지하철 WIFI구축 프로젝트(서울)'에 1500억원을 투자하고 그로부터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코링크PE가 업무 위임·위탁 계약을 맺은 P사는 지난 2017년 9월 서울교통공사로부터 공공 지하철 WIFI구축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4월 P사가 역량 부족으로 최종 계약이 해지되면서 이 계획은 실현되지 못했다.
 
이 문서에는 또 코링크PE가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한 뒤 주식스와프ㆍ지분투자ㆍ인수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엡솔ㆍ익성 관련ㆍ기타 관련' 등 회사를 경영하겠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실제로 코링크PE는 2016년 '레드코어밸류업1호' 펀드로 익성의 3대 주주에 올랐다가 펀드를 청산한 바 있다.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입수한 코링크PE 내부 문건 'PEF구도 표지수정' 속 사업 계획을 구현한 그림 [유민봉 의원실]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입수한 코링크PE 내부 문건 'PEF구도 표지수정' 속 사업 계획을 구현한 그림 [유민봉 의원실]

 
 이 문서에 담긴 '우회상장' 계획에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블루코어 펀드가 활용될 예정이었을 거란 추측이 힘을 얻는 것은 그래서다.
 
코링크PE는 2017년 8월 블루코어 펀드로 비상장사 웰스씨앤티를 인수했다. 이후 회사의 법인등기부등본 사업목적에 '전자셀, 전자팩, 전지소재 제조ㆍ수입ㆍ판매' 등 2차전지 관련 신사업을 추가했다. 2017년 11월에는 한국배터리원천기술코어밸류업1호 펀드를 이용해 코스닥 상장사 에이원앤(현 더블유에프엠)을 인수했다. 역시 회사 사업목적에 2차 전지를 추가했다.
 
 더블유에프엠은 코링크PE가 4.6%, 코링크PE의 ‘한국배터리원천기술코어밸류업1호’ 펀드가 7.4%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상훈 코링크PE 대표가 더블유에프엠의 대표를 맡고 있다. 웰스씨앤티 지분은 블루코어가 27.4%, 운용사 코링크PE가 27.0%를 각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은 그동안 코링크PE가 자신이 대주주인 상장사 더블유에프엠을 이용해 조 후보자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인 블루코어가 인수한 웰스씨앤티를 '뻥튀기' 우회상장하려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더블유에프엠과 웰스씨앤티가 돌연 공통으로 2차 전지라는 사업 목적을 추가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이란 주장이다.

 
 블루코어가 2017년 8월 웰스씨앤티를 인수한 후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매년 두 배가량 늘고 있는 만큼 이 가치를 반영해 더블유에프엠과 합병하면 블루코어 주주들이 커다란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자유한국당 측 설명이었다.
 
 김용남 전 자유한국당 의원은 "더블유에프엠과 웰스씨앤티 법인등기부등본 상 사업목적 62줄이 순서하나, 토씨하나 틀리지 않게 그대로 복사되다시피해서 변경됐다는 것은 이 두 회사를 합병한다는 얘기"라며 "블루코어가 웰스씨앤티에 투자할 때 액면가의 40배로 발행한 전환사채를 매입한 것부터가 가치 부풀리기 작업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코링크PE가 설립 당시부터 비상장사의 우회상장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조 후보자 일가가 비상장사의 우회상장을 통한 대규모 시세차익을 염두에 두고 사모펀드에 투자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조 후보자의 오촌 조카인 조모씨가 코링크PE의 실제 오너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데다 조 후보자의 처남인 정모씨도 코링크PE에 5억원을 투자한 주주로 밝혀졌다. 그렇기 때문에 조 후보자가 코링크PE의 우회상장 계획 등을 전혀 모르기는 어려웠을 것이란 시각에 무게가 실린다. 
 
 하현옥·정용환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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