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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맏형’ 삼성ㆍSKㆍLG, 상반기 투자 10조6000억 줄였다

대기업이 올해 상반기 투자를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2년간 설비 투자를 이끌었던 삼성ㆍSKㆍLG의 투자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10조6000억원가량 줄었다.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 러시’가 주춤해진 데다,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28일 기업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56개 대기업 집단의 올 상반기 투자액은 36조 8645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대기업집단의 353개 계열사가 반기보고서에 유ㆍ무형자산에 투자했다고 밝힌 총액이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1조 330억원가량 줄었다.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 3곳(부영·한국GM·중흥건설)은 분석에서 제외됐다.   
삼성전자 반도체 웨이퍼 [뉴스1]

삼성전자 반도체 웨이퍼 [뉴스1]

 
삼성그룹이 상반기에 투자한 금액은 9조28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조2550억원(-40.2%)가량 줄었다. 감소분의 대부분인 5조9912억은 삼성전자에서 나왔다. 올해 상반기 집계이긴 하지만 역대 최대 규모 반도체 투자를 한 2017년(연 26조4840억원)이나  지난해(연 22조2670억원)보다 급격히 줄었다.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이 자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작년 상반기 대비 유무형 자산에 대한 투자가 2조5473억원가량 줄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실제 설비투자 누적액으로는 전년대비 약 1조 원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일차적으로는 최근 2~3년간 반도체 호황기에 기업이 집행한 투자계획이 올해 들어 마무리된 영향이 크다. 지난해부터 반도체 업황이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설비 투자를 줄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문제는 반도체 시장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뎌 내년 설비 투자는 올해보다 더 쪼그라들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초 "설비투자를 작년 대비 40% 줄이겠다"고 했던 SK하이닉스는 내년엔 투자를 더 줄일 계획이다. 차진석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시장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낮은 만큼 내년도 투자 금액도 올해 대비 상당히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도 상반기 유무형 자산 투자액이 전년 대비 1조9542억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최근 2년간 증설이 집중돼 상대적으로 투자가 감소한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 투자를 종합하면 예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이 설비 투자를 줄이면 당장 영향을 받는 쪽은 관련 중소기업이다.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 설비투자의 32.8%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떠받치고 있다. 특정 산업에 편중돼 있다 보니, 반도체 디스플레이 시장의 업황에 따라 국내 제조업 전반이 영향을 받는다. 안기현 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올 4분기에 시장이 회복될 줄 알았는데 5G 확산 속도가 느리고 시장도 불확실해 언제 다시 살아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대기업이 투자를 줄이면 국내 반도체 소재ㆍ장비업체도 당분간 타격이 불가피해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국내 중소기업이 해외에서 납품처를 찾을 정도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것은 아니다 보니 두 기업의 설비투자에 의존하는 측면도 크다. 박희재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정부가 국내 소재부품장비 관련 연구·개발을 지원하겠다고 하는데 기술이나 장비 그 자체가 아니라 그런 기술을 가진 ‘기업’을 키워야 한다”며 “일본 수준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중소기업이 많이 부족한 게 문제”라고 말했다.
 
기업의 투자에 미치는 또 다른 변수는 불확실성이다. 익명을 요구한 대기업 관계자는 “업황은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지만, 미ㆍ중 무역분쟁이나 일본의 수출규제, 총수와 관련된 법무 리스크 같은 이슈는 우리가 상황을 조절할 수 없어 기업의 투자 결정에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다만, 디스플레이 업계는 삼성이 LCD 디스플레이 라인을 차세대 QD-OLED로 전환하기 위한 투자에 기대하는 분위기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수조원 단위 투자를 할 때 관련 중소기업도 함께 클 수 있다”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의존하는 제조업 구조 자체가 바뀌지 않고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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