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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힘내세요vs조국 사퇴하세요…서로가 "매크로 조작했다"

“어느새 ‘조국사퇴하세요’가 1위네요. 분발합시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8일 서울 광화문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8일 서울 광화문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28일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조국힘내세요’ ‘기레기아웃’이라는 단어를 일제히 검색해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올리자는 취지다. “그니까 여기 도배하지 말고 거기 가서 싸우세요”라는 핀잔에 가까운 독려도 있었다.
 
포털사이트 검색 ‘대전(大戰)’이 발발한 건 지난 27일부터다. 27일 오전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의혹과 관련한 기관 등을 압수수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문 대통령 지지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오후 3시부터 네이버와 다음 등에서 ‘조국힘내세요’를 검색하자”는 제안이 퍼졌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각종 의혹을 규탄하며 서울대학교 총학생회가 28일 두 번째 집회를 열겠다고 밝히자 더 큰 사회적 모순은 외면한 채 '선택적 정의'를 외치고 있다는 비판 대자보가 서울대에 붙었다. [뉴스1]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각종 의혹을 규탄하며 서울대학교 총학생회가 28일 두 번째 집회를 열겠다고 밝히자 더 큰 사회적 모순은 외면한 채 '선택적 정의'를 외치고 있다는 비판 대자보가 서울대에 붙었다. [뉴스1]

네이버 데이터랩 ‘급상승 검색어’를 통해 30분 단위로 살펴보니, ‘조국힘내세요’란 검색어는 예고된 시각보다 30분 먼저 순위권(13위)에 오르기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 다음 팬카페인 ‘젠틀제인’에는 “다음도 어서!! 조국힘내세요 띄어쓰기, 문장부호 없습니다!”라는 안내 글도 올라왔다. 예고된 오후 3시에는 이미 실시간 검색어 2위였고, 그 후 30분이 지나고는 1위에 올랐다.
 
‘조국힘내세요’라는 검색어가 줄곧 1위를 지키는 가운데 ‘조국사퇴하세요’(15위)라는 대항마가 등장한 건 오후 5시 30분쯤이다. 20대에서 5위를 차지한 게 영향이 컸다. 오후 6시가 되자 ‘조국힘내세요’가 2위, ‘조국사퇴하세요’가 4위로 격차가 좁혀졌다. 오후 6시 30분에는 10대와 20대에서 둘의 순위가 역전됐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지지하는 단체와 반대하는 두 단체 회원들이 28일 서울 광화문 인사청문회 사무실이 있는 건물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상선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지지하는 단체와 반대하는 두 단체 회원들이 28일 서울 광화문 인사청문회 사무실이 있는 건물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상선 기자

오후 7시 ‘조국힘내세요’ 1위, ‘조국사퇴하세요’ 2위가 굳어진 뒤, 오후 11시 ‘조국사퇴하세요’가 3위로 한 계단 내려갈 때가지 이 같은 양상이 이어졌다. 20대와 50대 이상에서는 ‘사퇴’, 30·40대는 ‘힘내’가 우세했다. ‘조국힘내세요’는 28일 새벽 거의 매 시간대 1위를 수성했고,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해냈다’ ‘감동’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이날 오전에도 건재하던 ‘조국힘내세요’는 오후 들어 시들해졌다. 이날도 오후 3시 기해 ‘조국힘내세요’ ‘기레기꺼져’ ‘기레기아웃’ ‘가짜뉴스아웃’ 등의 검색어를 일제히 입력하기로 문 대통령 지지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결의’했지만, 검색어가 분산되면서 이내 ‘조국힘내세요’는 상위 20위권에서 사라졌다. 오후 4시 13분 현재 네이버에는 ‘조국사퇴하세요’가 전체 검색어 순위 7위를 기록하는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가짜뉴스아웃’에 화력을 집중하자는 제안이 잇따르며 ‘가짜뉴스아웃’이 20위에 올라있다.
 
구글 트렌드로 본‘조국 힘내세요’vs‘조국 사퇴하세요’.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구글 트렌드로 본‘조국 힘내세요’vs‘조국 사퇴하세요’.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이 같은 검색대전은 온라인상에서의 조직 동원이 여론을 가늠하는 검색어 순위를 삽시간에 바꿔놓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달빛기사단’ 등 네티즌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검색과 댓글 달기 등을 독려하면서 생겼고, 이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이 반대급부로 대응하면서 생긴 새로운 현상이다. 요리 정보를 공유하는 한 커뮤니티에는 한때 ‘이게 무슨 소용이냐’란 질문 글이 올라오자 ‘민심처럼 보일 수 있지 않느냐’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검색대전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 시작하자, 그에 따른 음모론도 제기됐다.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김어준(51)씨는 “지난 밤까지 ‘조국 힘내세요’와 ‘조국 사퇴하세요’ 검색어를 구글 트렌드를 통해 들여다본 결과, ‘조국 힘내세요’는 전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검색하고 있는데 반해 ‘조국 사퇴하세요’는 서울에 집중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매크로(명령어를 자동으로 반복 검색하는 기능)의 냄새가 난다”고 했다. 반대로 ‘조국 힘내세요’ 관심도 변화가 이날 오전 7시 16분 일시적으로 급증한 것에 대해서도 비슷한 주장이 나오면서, 양측간 검색대전은 이틀째를 맞아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 검색어 분포.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지역별 검색어 분포.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구글 트렌드에서 ‘조국 사퇴하세요’와 ‘조국 힘내세요’ 검색어를 함께 놓고 비교해 보면, ‘조국 사퇴하세요’는 수도권·충청권·영남권에 집중돼 있는 반면 ‘조국 힘내세요’는 전 지역에 걸쳐 고루 분포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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