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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사망자만 1424명…옥시 "정부가 철저했어야" 논란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박동석 옥시레킷벤키저 대표이사가 청문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박동석 옥시레킷벤키저 대표이사가 청문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정부 기관이 관리감독을 철저히 했다면 이런 참사는 없었을 것이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사망자만 1424명(환경부 집계), 피해자는 6509명. 그 중 최대 피해자를 낸 옥시레킷벤키저 박동석 대표의 발언이다. 정부에 책임을 회피하는 박 대표의 해당 발언에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은 소리를 지르며 항의했다.
 
28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선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청문회가 이틀째 이어졌다. 이날 1부 '기업분야' 세션에서는 옥시레킷벤키저·LG생활건강 등 제조업체와 환경부·국방부·질병관리본부 등을 대상으로 유해성 입증과 피해자 찾기에 미흡했던 점 등이 중점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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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청문회에 출석한 박 대표는 "1994년 SK케미칼이 가습기 살균제를 처음 개발·판매했을 때나 1996년 옥시가 유사 제품을 내놨을 때 정부 기관에서 관리 감독을 철저히 했더라면 이런 참사는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1년 질병관리본부에서 가습기 살균제 문제로 인한 폐 손상을 우려했을 때 옥시가 법적 절차를 방어하기보다 사과하고 책임을 인정했더라면, 2016년 옥시가 책임을 인정했을 때 SK케미칼이나 관련 제조업체들이 배상 책임을 했더라면 피해자의 고통은 현저히 줄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청문회에는 옥시레킷벤키저 영국 본사 책임자 등 외국인 대표들은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최예용 특조위 부위원장이 "2016년 국회 국정조사 때도 오늘 청문회에도 외국인 책임자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박 대표는 "본사의 결정에 저는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며 "오늘 청문회에는 다른 일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특조위는 LG생활건강 관계자들에게는 가습기 살균제 제품 원료의 안전성 검증 미흡에 대해 추궁했다. LG생활건강이 내놓은 가습기 살균제 제품은 '119 가습기 세균제거제'로 원료는 염화벤잘코늄(BKC)이다.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참석한 박헌영 LG 생활건강 대외협력부문 상무가 답변하고 있다.[뉴스1]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참석한 박헌영 LG 생활건강 대외협력부문 상무가 답변하고 있다.[뉴스1]

홍성칠 특조위 비상임위원은 "LG생활건강이 당시 제품에 대한 흡입독성 실험은 하지 않고 살균력을 우선 검토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치우 전 LG생활건강 생활용품 사업부 개발팀 직원은 "흡입독성 실험은 하지 않았지만, 문헌 검토를 통해 제품화했다"고 답했다.
 
이번 청문회는 지난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문제가 처음 제기된 지 8년 만에 열렸다.  
 
청문회 첫날인 27일에는 가습기 살균제의 제조·판매·유통을 맡았던 SK케미칼과 애경 등 기업 관계자들과 환경부·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질의가 쏟아져 나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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