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강경화와 친한 고노, 韓에 막말한건 외상 유임 위한 발버둥"

 “한국이 역사를 바꿔 쓰고 싶어한다고 해도, 그건 안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고노 다로(河野太郞)외상이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는 과거사에 대한 일본정부의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는 외국인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9월 중순 개각때 외상직 유임 불투명
"유약 이미지 탈피 위한 오버"분석도
'관가 저승사자'모테기와 경쟁 치열
日외무성,'무서운 모테기'올까 긴장
野대표 "한국 깔 본 고노 경질해야"

고노 다로 일본 외상.[중앙포토]

고노 다로 일본 외상.[중앙포토]

 
“일본과 한국 사이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65년 청구권 협정에 관한 것”이라면서다. 
 
식민지침략 피해자인 한국이 역사를 고쳐쓰려 시도한다는 상식밖의 발언은 ‘한국이 청구권협정 등 국제적인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마이니치 신문은 28일 이 발언을 전하면서 “한국 국내엔 1910년 일한병합(한일병합조약)을 중심으로 전전(戰前)과 전중(戰中)의 일·한관계를 둘러싸고 일본 국내에서 ‘역사 수정주의’가 강해지고 있다는 견해가 있다, 청구권협정에 대해서도 ‘군사정권하에서 체결된 것’이란 불만이 강하다”고 전했다.
 
마이니치의 보도처럼 한국 국내에선 '일본의 역사수정주의'에 대한 반감이 확대되고 있는데, 고노 외상은 ‘한국이 역사를 수정하려 한다’는 정반대의 인식을 드러낸 셈이다.
 
 고노 외상의 강경 발언을 두고 외교가에선 “곧 단행될 개각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오전 중국 베이징(北京) 구베이수이전(古北水鎭)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3국 회담을 마친 뒤 한일 양자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전 중국 베이징(北京) 구베이수이전(古北水鎭)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3국 회담을 마친 뒤 한일 양자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아베 신조(安倍晋三)총리는 정부와 자민당 요직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를 9월 중순 단행할 예정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관방장관과 아소 다로(麻生太郞)재무상의 유임이 유력한 상황에서 외상 인선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자신의 유임 여부가 걸려있는 인사를 앞두고, 고노 외상이 아베 총리나 일본 국민들의 최근 반한 감정에 부합하는 강경 발언을 일부러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고노 외상에 대해선 “아무리 강경론자처럼 행동하더라도 그는 고노 담화를 발표했던 고노 요헤이(河野洋平)전 관방장관의 아들”,“강경화 외교 장관과 얼굴을 붉히기도 하지만,카메라만 사라지면 표정이 밝아진다고 한다. 그만큼 친하다”,“ 기본적으로 한국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이런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맥락에도 맞지 않는 발언을 갑자기 던졌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고노 외상이 교체될 경우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경제재생상이 유력한 외상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고노(左), 모테기(右). [연합뉴스,지지통신]

고노(左), 모테기(右). [연합뉴스,지지통신]

그는 최근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진 미ㆍ일간 무역협상을 주도했다. 
 
자민당내 명문 파벌인 ‘다케시타(竹下)파’소속인 그는 향후 총리 도전을 위한 발판으로 요직인 외상직을 강력하게 희망한다고 한다. 
 
그에겐 ‘일 잘하는 완벽주의자이지만,대인관계는 원만하지 않다’는 평가가 따라다닌다.  
일본 정계 사정에 밝은 유력지의 간부는 “만약 모테기 경제재생상이 외상이 된다면 외무성 전체를 완전히 틀어쥐겠지만, '저승사자'처럼 무서운 외상을 모셔야 하는 관료들은 죽을 맛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실제로 외무성에선 고노의 유임을 바라는 목소리가 높다고 한다. 
 
도쿄의 외교소식통은 그러나 “현재 일본 외교의 방향은 아베 총리와 스가 관방장관 두 사람이 좌우하기 때문에 고노든 모테기든 누가 외상이 되더라도 한·일관계의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대표는 28일 라디오에 출연해 "한국이 지소미아 파기에 이르는 과정에서 고노 외상은 한국의 얼굴에 진흙을 바르는 태도를 보였다. 위에서 내려다 보는 듯한 시선으로 한국을 코너로 몰았다"며 "교체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