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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공사비 못 받았다던 조국 동생, 웅동학원 자료엔 "35억 대출받아 공사비로 사용"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이 운영해 온 사학법인 웅동학원이 공사 대금 수십억원을 조 후보자 동생 측에 이미 지급한 정황이 담긴 문서가 나왔다. 조 후보자 동생 조씨는 웅동중학교 이전 공사를 하고도 대금을 못 받았다고 주장해왔다. 조씨가 공사 대금을 받을 수 있는 권리인 채권은 지연이자가 붙으면서 100억원까지 불어난 상태다.

 

웅동학원, 공사 끝나고 경남교육청에 자료 제출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이 27일 경남교육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웅동학원은 1999년 3월 진해시 산에 대한 처분 허가를 받기 위해 같은 달 작성한 ‘공사관련 소요액 총괄표’를 교육청에 제출했다. 사학법인은 재산을 처분하려면 교육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웅동학원은 이 소요액 총괄표에 공사계약금을 약 36억원, 설계비를 5400여만원이라고 적었다. 또 공사계약금과 설계비를 충당하기 위해 두 차례에 걸쳐 35억원을 은행에서 대출받은 것으로 기재했다.

 
검찰은 27일 오전 웅동학원과 함께 경남교육청을 압수수색해 웅동학원이 교육청에 제출한 자료 등을 확보했다고 한다. 검찰은 확보한 압수물을 토대로 웅동학원 측의 사기·배임 혐의 등을 수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27일 조 후보자를 둘러싼 전방위 의혹과 관련해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웅동학원(웅동중학교)을 압수수색했다. [뉴스1]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27일 조 후보자를 둘러싼 전방위 의혹과 관련해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웅동학원(웅동중학교)을 압수수색했다. [뉴스1]

웅동학원이 소요액 총괄표와 함께 첨부한 ‘처분사유서’에는 “1995년 30억원을 대출받아 공사비, 대출이자 등으로 사용했고 누적 이자 납입을 위해 추가로 5억원을 대출받아 이자를 납부했다”고 기재됐다. 대출금 35억원으로 웅동중학교를 옮기는 데 들어가는 공사비용 대부분을 지불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 당시 공사를 진행한 회사는 조 후보자의 아버지와 동생이 각각 대표로 있던 고려종합개발과 고려시티개발이다.

 
웅동학원은 진해시 산을 처분해 생기는 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를 ‘처분대금 사용계획서’에 적어 경남교육청에 함께 제출했다. 이 계획서에는 “웅동중학교 이설과 관련해 세입금(은행차입금) 35억원을 공사비, 토지매입비, 이자에 쓰고 부족한 금액 일부를 산을 팔아 지불하겠다”는 내용이 있다. 이때 웅동학원 이사장은 조 후보자의 부친이 맡고 있었다. 
 
당시 대출금의 사용처가 불분명하다는 증언도 나왔다. 웅동학원의 전 감사는 중앙일보에 “대출금 35억원을 어디에 썼는지는 이사회에서 논의하지 않아 웅동학원 행정실장으로 근무했던 조 후보자의 외삼촌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자 동생 “공사했지만 대금 못 받았다” 소송

이 때문에 조 후보자 일가가 웅동학원에서 공사 대금을 받고도 받지 않은 것처럼 꾸며 채권까지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006년 조 후보자 동생이 대표로 있는 코바씨앤디(현 카페휴고)와 조 후보자의 전 제수는 웅동학원을 상대로 “1996년 1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공사를 했지만 16억원의 공사대금을 받지 못 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웅동학원은 변론을 하지 않았고 재판부는 “원금 16억원과 이자 35억원가량을 조 후보자 동생 측에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은재 의원은 “없는 채무까지 만들어 소송을 제기한 조 후보자 일가의 행태는 결국 지역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설립한 웅동중학교를 개인 재산 축적용으로 악용한 것이다”며 “이는 전형적인 사학비리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웅동학원이 운영하고 있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웅동중학교. 송봉근 기자

웅동학원이 운영하고 있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웅동중학교. 송봉근 기자

 

조 후보자 측 "학원 이사였지만 내용 알지 못 해"  

이와 관련 조 후보자 측은 “학교부지를 담보로 30억원을 대출받아 학교 이전 및 공사대금으로 충당했으나 공사대금이 부족해 조 후보자의 부친이 거액의 사재를 투입하고 채무를 부담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조 후보자가 웅동학원 이사로 이름을 올린 적은 있지만 관련 내용에 대해 알지 못 한다”고 밝혔다. 
 
정진호·이병준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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