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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 '경유지' 홍콩, 시위 장기화로 수출길 좁아지나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우리나라 수출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반도체의 경유지인 홍콩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수출길이 좁아질 가능성 때문이다.
 
2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대(對)홍콩 수출액은 지난해 460억 달러(약 56조원)로 중국, 미국, 베트남에 이어 4번째로 많았다. 특히, 홍콩 수출액의 대다수가 반도체, 특히 메모리 반도체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에서 홍콩으로 보낸 수출액 중 반도체가 73%를 차지했고, 뒤이어 컴퓨터 3.4%, 화장품 2.9%, 석유제품 2.7%, 석유화학제품 2.4% 순이었다. 반도체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 반도체의 87%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다.
24일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자들과 경찰 간의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24일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자들과 경찰 간의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는 국내 기업들이 중국에 수출할 반도체를 홍콩에 먼저 수출한 뒤 이를 다시 중국으로 재수출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통계청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에서 수입한 한국 제품 중 82.6%가 중국으로 보내졌다. 무역협회는 “홍콩과 중국 본토 간 갈등이 격화될 경우 홍콩을 경유해 중국으로 가는 수출품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반도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은 한국 외에도 여러 나라가 수출 경유지로 활용하는 무역 허브다. 중국도 본토에서 생산한 제품을 홍콩으로 보낸 뒤 전 세계로 수출하는 방식으로 매년 수백조 원의 교역을 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보낸 수출액은 2791억 3600만 달러(약 389조원)에 달했다. 대만ㆍ미국ㆍ일본ㆍ말레이시아도 홍콩을 경유지로 활용한다. 세계 3위의 금융 허브인 홍콩은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좋고, 무관세 혜택에 법인세도 낮아 기업들엔 매력적이다. 특히, 중국 본토와 직접 거래할 때 감당해야 하는 법적ㆍ제도적 리스크가 홍콩을 거치면 크게 낮아진다.
 
하지만 홍콩 공항이 폐쇄될 만큼 시위가 격화되면서 이런 이점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과 국무원은 지난 18일 홍콩에서 가까운 선전(深圳)을 홍콩을 대신할 무역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도 발표했다. 한국 기업들이 홍콩 대신 선전이나 상해 같은 중국 본토 도시를 대체 무역 허브로 활용해야 할 경우 관세를 포함해 교역 비용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무역협회는 “미·중 무역 갈등과 일본 수입규제, 반도체 가격 하락 등 여러 여건이 세계 무역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에 수출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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