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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사장께 위임? 그런말 안했다"…웅동학원 회의록 허위 의혹

웅동학원이 운영하고 있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웅동중학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한때 웅동학원의 이사로 재직했으며, 현재 이사장은 조 후보의 모친이다. 송봉근 기자

웅동학원이 운영하고 있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웅동중학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한때 웅동학원의 이사로 재직했으며, 현재 이사장은 조 후보의 모친이다. 송봉근 기자

“그동안 법인 수익용 자산 부채와 법적 문제 해결 전반을 이사장님이 도맡아 해 오신 점은 모두가 주지의 사실입니다. 따라서 이사장님께 법인 부채 정리에 관련된 법인수익용 자산 매도 관련된 업무는 전적으로 위임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회의록엔 "부채 정리 업무 이사장님께 전적으로 위임해야"
2013년 열린 이사회 회의서 참석 이사 만장일치로 통과
정작 이 의견 냈다고 기록된 이사 "이야기 들은 적 없어"

2013년 5월 13일 열린 제379회 웅동학원 이사회 회의록에 나오는 김모 이사의 발언 내용이다. 회의록에 따르면 김 이사는 웅동학원 부채를 정리하기 위한 업무를 박모 이사장에게 전적으로 위임하자고 의견을 냈고, 이에 모든 이사가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해 그대로 통과됐다. 박 이사장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모친이다.
 
하지만 김 이사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이런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이 같은 회의가 진행됐다는 사실조차 모른다고 했다. 이에 따라 웅동학원 채무 정리 관련 업무를 이사장에게 모두 위임한다는 결정이 이사 동의 없이 이뤄진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이 쏠린다.
 
김 이사는 26일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없다. 자기들 마음대로 놀고 자빠졌네”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회의록에 김 이사의 이름이 적혀 있다”고 묻자 그는 “그게 이사회에 기록이 돼 있느냐”고 반문한 뒤 “나는 그런 이야기를 들은 사실도 없고 모르겠다”고 했다. 물론 김 이사가 당시 회의에 대한 내용을 기억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2013년 5월 13일 열린 웅동학원 제379회 이사회 회의록에서 부채 정리 관련 업무를 이사장에게 전권 위임하는 내용의 회의가 논의된 부분. A 이사가 전권 위임을 하자는 취지로 의견을 냈다고 기록돼 있지만 당사자인 A 이사는 이 사실을 부인했다. [웅동학원 이사회 회의록 캡쳐]

2013년 5월 13일 열린 웅동학원 제379회 이사회 회의록에서 부채 정리 관련 업무를 이사장에게 전권 위임하는 내용의 회의가 논의된 부분. A 이사가 전권 위임을 하자는 취지로 의견을 냈다고 기록돼 있지만 당사자인 A 이사는 이 사실을 부인했다. [웅동학원 이사회 회의록 캡쳐]

 
웅동학원 채무 정리 관련 업무가 이날 이사회에서 논의된 건 해당 업무를 맡은 주무관청이 진해교육청에서 경남도교육청으로 바뀌면서 의결을 다시 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은재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서울 강남병)이 경남도교육청을 통해 입수한 2010년 4월 5일 제359회 웅동학원 이사회 회의록에도 부채 정리 업무를 박 이사장과 조 후보자의 부친(당시 이사) 등에게 위임하는 내용이 나온다. 박 이사장이 이 업무에 대한 전권을 다시 위임 받게 된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 박 이사장은 “2010년 3월 12일 제358회 이사회에서 자산공사 및 법인 부채정리에 관련된 수익용 기본재산 매도에 관한 처리건을 이사님들의 만장일치로 저에게 위임하신 바 있다”며 “주무관청이 진해교육청에서 도 교육청으로 바뀌고 제반 사항에 변경이 있어 다시 본건을 안건으로 상정해 의견을 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이사가 “전권을 이사장에게 위임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김 이사가 전면 부인하면서 회의록 자체가 허위로 작성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이사회 회의에 수차례 참석한 적 있는 한 감사는 “교사임용 등 일반적인 것만 이사회에 올렸다. 금전적인 문제가 있어도 대부분 논의 안 하거나 논의해도 회의록에는 안 썼다”고 말하기도 했다. 
웅동학원이 운영하고 있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웅동중학교. 산중턱에 위치하고 있다. 웅동학원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모친이 이사장으로 있다. 송봉근 기자

웅동학원이 운영하고 있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웅동중학교. 산중턱에 위치하고 있다. 웅동학원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모친이 이사장으로 있다. 송봉근 기자

 
이와 관련해 중앙일보가 웅동학원 이사회 제370회(2012년 1월 31일)부터 제419회(올해 7월 8일) 회의록 49건을 입수해 조사한 결과에서도 앞뒤가 맞지 않는 날짜가 기재되거나 신규 임용 교사의 이름이 잘못 기록되고, 참석 이사의 서명 필체가 회의마다 다른 경우가 나타났다. 회의에 상정된 안건의 의결 과정도 회의 때마다 똑같이 반복되고, 찬성만 있을 뿐 반대 의견을 찾아보기 어려운 점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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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이에 대해 “조 후보자가 이사로 재직하던 당시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인 연관이 없고 사실 확인을 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조 후보자는 지난 23일 “웅동학원의 이사장이신 어머니가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비롯해 제 가족 모두는 웅동학원과 관련된 일체의 직함과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제게 밝혀왔다”며 “향후 웅동학원은 개인이 아닌 국가나 공익재단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 이사회 개최 등 필요한 조치를 다 하겠다”고 밝혔다.  
 
부산=김정석·이병준 기자, 정진호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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