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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택시는 기사 없어 난리인데 타다로 바꾸니 100명 지원”

타다 프리미엄 합류한 고경완 대표 인터뷰 

고경완 덕왕운수 대표가 자사 소속 법인택시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 덕왕운수]

고경완 덕왕운수 대표가 자사 소속 법인택시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 덕왕운수]

덕왕운수는 서울 송파구에 차고지를 둔 48년 된 법인택시 회사다. 81대의 택시면허를 가진 이 회사는 지난 19일부터 소속 택시 20대를 VCNC의 준고급택시 서비스 플랫폼 ‘타다 프리미엄’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법인 택시로는 최초다. 주요 택시업계 단체들이 ‘타다 퇴출’을 외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례적 결정이다. 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이 덕왕운수를 제명하기로 이사회 결의까지 했지만, 덕왕운수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도대체 무슨 생각에서 전통적 택시회사가 업계 공적으로 몰리고 있는 모빌리티 업체와 손을 잡았을까.  
중앙일보는 지난 14일 덕왕운수 본사에서 이 회사 고경완(38) 대표를 인터뷰했다. 고 대표는 국내 통신 대기업에서 플랫폼 관련 업무를 하던 엔지니어 출신이다. 2017년 말 택시 회사를 운영하던 아버지 권유로 덕왕운수에 합류했다. 그는 “(택시 단체에서 불법이라고 반대하는) 타다 베이직과, 우리가 하는 타다 프리미엄은 완전 별개의 서비스”라며 “택시산업 전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플랫폼과 협업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업계 반발에도 최초로 타다 합류
“운행률 50%대 택시 이젠 한계
플랫폼과 협업 안하면 어려워
택시조합서 제명돼도 변해야”

 
왜 타다 프리미엄에 합류하게 됐나.
“평생을 택시회사 아들로 살았다. 10년 전만 해도 회사 배차실에 가보면 기사들이 항상 줄 서 있을 정도로 잘됐다. 그런데 그후로 계속 하향세를 타더라. 택시 운행률이 50%대까지 떨어지는 걸 보면서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전에 다니던 정보기술(IT)기업에서 플랫폼 관련 업무를 8년간 했다. 4차산업 혁명기엔 모든 산업이 결국 ‘플랫폼화’ 하더라. 택시는 ‘면허사업’인 덕분에 혁신 시점을 계속 미뤄왔는데, 이제는 더 이상 변화의 흐름을 막을 수 없는 한계선에 왔다고 생각했다.”
 
다른 플랫폼도 있었을 텐데.
“일반 택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서비스 편차가 심하다는 것이다. 훌륭한 기사도 많지만 안좋은 기사도 많다. 그래서 이번에 타는 택시가 어떤 택시일지 소비자는 예측을 전혀 못하는 것이 한계다. 우리 회사가 아무리 기사 교육을 잘 해서 좋은 서비스를 해도 승객들에겐 다 똑같은 택시라 차별화가 되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타다 브랜드가 지금까지 보여준 표준화된 서비스는 강력한 무기다. 스타벅스처럼 어느 차를 타도 일정 수준 이상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신뢰를 승객에게 줘왔다. 나도 소비자 입장에서 여러 서비스를 경험해보고 맘카페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정보를 수집했지만 타다 만큼 승객 만족도가 높은 플랫폼이 없었다. 그래서 타다 프리미엄을 하기로 했다.”
 

사납금제 기사→회사직원 탈바꿈 

택시의 플랫폼화는 어떻게 준비했나. 
“2017년에 덕왕운수에 와서 제일 먼저 한 게 ‘사납금제’에 최적화된 기업 문화를 바꾸는 일이었다. 사납금만 내면 뭘 하든 자유롭게 일하는 ‘택시기사’가 아니라 ‘덕왕운수 직원’으로 업무시간 내에 확실하게 일하도록 바꿔갔다.”
 
타다 프리미엄 기사는 어떻게 확보했나.
“플랫폼 택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분들로 선별했다. 기존에 있던 기사 중에 전환 요청한 10명과 새로 뽑은 30명 정도 해서 40명 안팎이다. 재밌는 건 일반 택시기사 모집은 사람이 없어서 난리인데, 타다 프리미엄 모집 공고를 내자 2주동안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는 것이다. 받아 놓은 이력서만 100개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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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만 보고 운전 가능'해 기사들도 선호 

타다 프리미엄은 K7 차량 등으로 운행한다. [사진 VCNC]

타다 프리미엄은 K7 차량 등으로 운행한다. [사진 VCNC]

기사들이 왜 선호하나.
“기사들은 정면을 보고 운전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일반 택시는 손님을 태우기 위해 계속 오른쪽을 봐야 한다. 그런데 타다 프리미엄에선 손님 확보를 플랫폼이 대신해주니 부담감이 덜하다. 월급제를 하니 회사원처럼 안정적으로 느끼는 측면도 있다.”
 
월급제 채택에 어려움이 없나.
“지금까지는 근로감독이 힘들었기 때문에 월급제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플랫폼과 결합하면 근로감독이 가능하다. 회사가 누구한테 콜이 떨어졌는지 어디에서 어디로 이동했는지 다 파악할 수 있다. 타다 프리미엄은 특히 100% 예약제이기 때문에 업무 성과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
 

81대 택시 모두 타다 프리미엄 전환 계획 

고경완 덕왕운수 대표. [사진 덕왕운수]

고경완 덕왕운수 대표. [사진 덕왕운수]

택시 업계에선 반발이 컸다.
“조합 이사회에서 제명 결의한 거 말고는 아직 직접적인 얘기는 없다. 총회에서 최종 결정을 하는데 아직 열리지 않았다. 제명되면 여러 경영상의 어려움이 있다. 그런데 한가지 말하고 싶은 건 타다 프리미엄은 택시 중에 하나라는 점이다. 서울시가 면허전환 인가를 해준 것도 택시라서다. 산업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여러 갈등이 불거지고 혼란스러운 상황도 생기겠지만 나는 이 결정이 택시업계 발전에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더 많은 매출을 올리려고 경쟁을 하는 거, 기업이라면 당연한 거 아닌가.”
 
택시 업계 미래를 어떻게 그리나.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가 표준화되고 질이 향상되면 이게 운영 효율화로 이어질 것이다. IT기술을 통해 노는 차 없이 효율적으로 운영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거기서 나온 수익이 기사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양질의 기사가 들어와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드는 선순환 곡선이 그려질 거라 본다.”
 
앞으로의 계획은.
“올해 안에 전체 81대 중 절반 이상을 타다 프리미엄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나머지 반은 기존 차량을 폐차할 때 순차적으로 바꿀 것이다. 늦어도 2021년까지는 모두 타다 프리미엄으로 전환할 생각이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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