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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위안화 ‘포치 전략’ 탓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는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7월까지만 해도 1180원대에서 횡보하다 8월 들어 심리적 지지선인 1200원선을 돌파했다. 8월 13일에는 1223원으로 치솟았다. 지난 10년 사이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 위에서 2주 넘게 머문 것은 2016년 2월 11일부터 한 달, 2010년 5월 31일부터 2주가량이 전부였다.
 
원·달러 환율 급등에 방아쇠를 당긴 것은 위안화 가치 하락이다. 중국 위안화는 최근 수년간 한국 원화와 상관계수가 가장 높았던 통화로 꼽힌다.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 원화 역시 약세를 보였다. 8월 초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하자 중국은 달러당 7위안선 돌파를 용인하는 ‘포치(破七) 전략’으로 맞섰다. 실제로 8월 5일 위안화 고시환율은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섰다. 위안화 고시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선 것은 2008년 5월 이후 11년 만이었다. 중국의 반격에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환율로 전장을 확대했다. 미·중 환율전쟁 우려가 커졌지만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두 나라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에서다.
 
미·중 갈등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는다면 원·달러 환율은 국내외 경제상황에 좌우될 전망이다. 문제는 한국 경제 전망이 어둡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은 7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2%로 낮췄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국내외 42개 기관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치는 2.0%다. 수치상으로는 1980년 석유파동,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8개월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미국 경제 역시 둔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10년 8개월 만인 7월 31일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 성격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줄곧 “연준이 금리를 내린다면 1%포인트, 혹은 그보다 더 많이 내리길 원한다”며 금리 인하를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체온계나 마찬가지라서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정책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문제, 홍콩 시위 등 정치적 문제와도 별개로 볼 수 없다”며 “다만 최근 원·달러 환율에는 악재는 상당히 반영된 반면, 호재는 상대적으로 덜 반영됐기 때문에 위안화 추가 약세가 없다면 1250원선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건강 기자 hwang.kun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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