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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조국 딸 논문' 조사위 구성 "사안 중대, 결과 빨리 나올 수도"

22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 대학원동 303호 세미나실 앞. 좁은 복도엔 카메라와 노트북을 든 기자들로 가득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한영외고 재학시절 인턴으로 참여한 논문의 제1 저자로 등재된 과정의 적절성을 따지는 단국대 연구윤리위원회를 취재하기 위해 모인 이들이다. 
단국대 관계자는 "죽전캠퍼스가 생긴 지 12년째인데 이렇게 언론의 주목을 받기는 2016년 국정농단의 주범 최순실씨가 청강생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이어 두 번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단국대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이 고교시절 인턴으로 참여한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된 것의 적절성을 따지기 위해 이날 연구윤리위원회를 열었다. 회의가 열린 단국대 303호 대학원 세미나실. 최모란 기자

단국대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이 고교시절 인턴으로 참여한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된 것의 적절성을 따지기 위해 이날 연구윤리위원회를 열었다. 회의가 열린 단국대 303호 대학원 세미나실. 최모란 기자

 

단국대, 조씨 의혹 관련 조사위원회 꾸리기로  

이날 연구윤리위원회 회의는 예정시간(오전 10시30분)보다 조금 이른 오전 10시22분부터 시작됐다. 비공개회의로 위원 10명 중 9명이 참석했다. 조씨를 제1 저자로 논문에 등록한 이 학교 의대 장영표 교수는 참석하지 않았다. 
 
회의는 2시간 10분 동안 진행됐다. 위원회는 조씨가 논문에 제1 저자로 등재된 과정 등의 적정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강내원 위원장(교무처장)은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에 대한 의혹을 공유했다. 향후 조사 범위와 진행 등에 대해 확정을 지었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에서 제기한 의혹을 주로 조사할 것 같다"며 "많은 내용이 있어서 기초조사가 필요하다. 예비조사를 진행할 것 같다. (참여) 위원이나 일정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언론에서 제기한 의혹 중 위원회에서 조사할 수 있는 내용은 다 할 것"이라면서도 '조 후보자의 딸 출석 여부'를 묻는 말엔 "추측은 할 수 있겠지만, 진행 상황 등은 비밀로 해야 한다"고 양해를 구했다. 
22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씨를 의학논문 제1저자로 등재한 장영표 교수 연구윤리위원회에 강내원 위원장이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씨를 의학논문 제1저자로 등재한 장영표 교수 연구윤리위원회에 강내원 위원장이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단국대의 자체 윤리규정에 따르면 일반적인 윤리 부정 사건의 경우 사안에 대한 예비조사(30일 이내)가 진행되고, 예비조사 결과에 따라 본조사(90일)가 시작된다. 사안에 따라 연장도 가능하다. 단국대 관계자는 “통상 4개월에서 반년 이상 걸리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빨리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도 "이른 시일 내에 예비조사를 위한 소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소위원회엔 5명 이내의 연구윤리위원회 위원들이 참여한다. 
 
위원회는 조 후보자의 딸이 제1 저자로 등재된 논문이 교육부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 등 관련 규정에서 금지한 ‘부당한 저자 표시’에 해당하는지를 중점 조사한다. 규정에 따르면 연구 내용·결과에 기여하지 않은 사람에게 저자 자격을 부여하는 행위는 표절 등과 유사한 중대한 연구 부정행위다.  
 

"사안 중대…조사 결과 빨리 나올 수도" 

연구 논문을 검증할 때는 연구 당시의 연구·실험 노트, 실험실 출입 기록 등 각종 자료를 검토하게 된다. 아울러 당사자들의 출석을 요청해 의견, 입장을 청취하게 된다.
해당 논문을 연구 부정에 해당한다고 최종 판정될 경우 연구윤리위원회는 학교 인사위원회에 소속 교원의 징계를 요구하는 동시에 논문을 게재한 대한병리학회에 논문 철회를 요청하게 된다. 이 경우 교육부와 조 후보자의 딸이 진학했던 고려대는 단국대 조사 결과를 검토한 후 해당 논문이 조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시에 반영됐는지 확인한다. 만약 결함이 있는 논문이 합격에 영향을 줬다는 사실이 인정되면 대한 규정에 따라 입학이 취소될 수 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조사 결과가 조 후보자의 장관 임명 전에 마무리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피조사자의 변론권을 최대한 보장한다는 취지에 따라 절차와 일정을 사전 통보해야 한다. 그래서 조 후보자의 딸이나 교수, 공저자들이 출석을 기피하거나 미루는 경우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어서다. 조씨의 경우 외부인이라 출석하지 않아도 이를 강제할 권한이 없다.
 
조씨를 논문 제1 저자로 올린 장 교수는 학교 측에 "학교와 병원에 부담을 줘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규정 위반이나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책임지겠다"는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인=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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