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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골적 한국 때리기 나선 北…그 뒤엔 김정은 배신감 있다

지난 2017년 4월21일 실시된 한·미 공군의 연합훈련인 ‘맥스선더’ 훈련. 한·미 공군사령관이 교차 탑승 및 지휘 비행을 했다. 국산 전투기 FA-50에는 미 7공군 사령관 토머스 버거슨 중장(오른쪽)이, 미국 F-16에는 공군 작전사령관 원인철 중장(오른쪽 둘째)이 탑승했다. [사진 공군]

지난 2017년 4월21일 실시된 한·미 공군의 연합훈련인 ‘맥스선더’ 훈련. 한·미 공군사령관이 교차 탑승 및 지휘 비행을 했다. 국산 전투기 FA-50에는 미 7공군 사령관 토머스 버거슨 중장(오른쪽)이, 미국 F-16에는 공군 작전사령관 원인철 중장(오른쪽 둘째)이 탑승했다. [사진 공군]

북한 외무성은 22일 조선중앙통신에 대변인 담화를 내고 한국의 F-35A 스텔스 전투기 도입을 문제 삼으며 “군사적 위협을 동반한 대화에는 흥미가 없다”고 경고했다.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자 이젠 F-35A 스텔스 전투기 도입을 트집 잡아 한국과 미국을 비난하는 모습이다.  
담화는 “미국과 남조선 당국의 군사적 적대행위는 조선반도에서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대화의 동력을  떨어뜨리고 있으며 우리로 하여금 물리적인 억제력 강화에 더 큰 관심을 돌리는 것이 현실적인 방도가 아니겠는가에 대하여 심고하지 않으면 안 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기 반입은 엄중한 도발로서 ‘대화에 도움이 되는 일은 더해가고 방해가 되는 일은 줄이기 위해 노력’하자고 떠들어대고 있는 남조선 당국자들의 위선과 이중적인 행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보일 뿐”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언급하며, 문 대통령을 재차 공격한 것이다. 

"김정은 평양비운 4월, 한미 공군훈련에 분노"

북한은 매년 한·미 군사훈련을 “군사적 적대행위”라고 반발해왔지만, 이달 초 한·미 훈련이 시작하면서는 전례 없는 수위로 정부를 맹비난하고 있다. 한·미 연합훈련 기간 대남 사정권의 단거리 미사일을 여섯 차례 발사했고 외무성,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등은 욕설을 써가며 대남 비방을 지속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과 평양공동선언을 서명한 뒤 가진 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2018.9.19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과 평양공동선언을 서명한 뒤 가진 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2018.9.19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앞둔 압박 전술이란 해석도 나왔지만, 노골적인 ‘한국 때리기’에는 다른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한이 이례적으로 대남·대미에 고강도 비난하는 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불편한 심기’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김 위원장의 불만은 크게 두 가지로, 지난 2월 말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노딜(No deal)’로 끝난 것 관련 한국 정부에 대한 서운함이 있고, 또 지난 4월 북·러 정상회담 기간 한·미가 대규모 항공훈련을 벌인 데 대한 배신감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중앙TV가 공개한 북미 정상 '하노이 작별' 장면. [연합뉴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

조선중앙TV가 공개한 북미 정상 '하노이 작별' 장면. [연합뉴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21일 역대 통일부 장관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북한의 이례적인 대남 비난에 대해 같은 취지로 설명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지난해 평양 9·19 공동선언에 남북이 ‘영변 핵시설 영구적 폐기’ 문구를 넣은 건 획기적인 일이었다”며 “그 연장 선상에서 북한은 하노이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로 미국과 협상이 잘 될 줄 기대했는데, 미국이 ‘빅딜’을 내놓으며 어그러졌다. 한국 정부 중재에 의지했는데 상당히 실망한 것 같더라”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 4월 25일 김 위원장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났을 때 한·미가 한반도 영공에서 공군훈련을 벌인 걸 매우 불쾌해했다더라고 김 장관이 설명하더라"고 전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뒷줄 왼쪽 두번째)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8명의 역대 통일부 장관과 오찬 간담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김연철 통일부 장관(뒷줄 왼쪽 두번째)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8명의 역대 통일부 장관과 오찬 간담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다른 정부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북·러 정상회담으로 평양을 비운 상황에서 한·미가 북한을 적으로 상정한 대규모 전투기 훈련을 벌이자, 김 위원장이 괘씸해 했던 것으로 파악이 된다”며 “이번 한·미 연합훈련에 북한 당국이 미사일까지 쏘며 비난 강도를 높인 배경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4월 25일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4월 25일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하지만 한·미 양국은 지난 4월과 이달 연합훈련을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한반도 평화 분위기와 안보 정세를 고려, 규모를 축소해 '로키'(low key·절제된 기조)로 진행했다. 이 때문에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에 지나치게 과민 반응을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한·미로부터 더 큰 양보를 얻어내려는 압박 전술의 일환이란 것이다. 아울러 북·미 간 실무협상 사전 소통이 원활히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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