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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조국 밀리면 총선 밀린다" 위기감 폭발한 민주당 의총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21일 오후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긴급 의원총회에선 연일 쏟아지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의혹을 지켜봐 온 의원들의 위기감이 폭발했다. 지난 9일 조 후보자 지명 이후 처음 열린 의원총회였다. 김해영(부산 연제), 기동민(서울 성북을), 금태섭(서울 강서갑), 김종민(충남 논산계룡금산), 이철희(비례대표) 의원 등 주로 초선 의원들이 목소리를 냈다.
 
참석 의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김해영 의원은 “웅동학원이나 자녀 문제가 조 후보자 본인과는 관련이 없고 법무부 장관직하고도 무관하지만 국민들의 인식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부모의 재력이 자녀의 학력으로 연결되는 것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금 의원도 번지를 찾지 못하는 당의 대응을 꼬집었다. “국민은 언행불일치를 문제 삼는데 우리 당은 불법이 없다고만 한다. 언행불일치 부분은 우리 당이 입장을 정해야 한다”는 게 금 의원 발언 취지였다고 한다.
 
위기의식은 곧 단일 대오와 내부 단속을 촉구하는 목소리로 귀결됐다. 조 후보자 사퇴 등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없었다. 의총에 참석한 한 초선 의원은 “이것은 ‘조국 개인의 싸움이 아니다’는 기동민 의원의 발언이 좌중의 주목을 받았다”고 전했다. 기 의원은 “전쟁터 한복판에 있는데 여기서 밀리면 내년 총선에서도 밀리고, 결국 대통령에게도 타격을 준다”며 엄중 대응을 주문했다고 한다. 과거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해임안 처리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도 했다고 한다. 노무현정부 초기였던 2003년 당시 야당이 한총련의 미군기지 기습 시위를 막지 못한 책임을 물어 사임을 요구한 김 전 장관의 해임건의안이 국회에서 의결되면서 정부 국정 동력에 큰 타격을 입은 적이 있다.

 
당 전략기획위원장을 지냈던 이철희 의원은 “내부의 균열이 생기면 망한다” “야당은 조 후보자를 대선 후보로 보고 물어뜯고 있는데 못 버티면 다음 싸움이 더 어려워진다” 등의 발언을 했다는 게 다른 참석자의 전언이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당 차원의 결집을 강조하며 “조국의 문제가 아니라 정권의 문제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 이날 공개적으로 ‘조국 우려론’을 얘기한 박용진 의원을 겨냥한 듯 “조국 후보자 지명을 다시 고려해야 한다는 말이 공개적으로 나오면 안 된다”는 입단속도 나왔다고 한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 후보자가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해명을 내놓는다면 최악의 상황으로 갈 수밖에 없다. 결단이 불가피한 상황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늦어도 30일까지는 반쪽짜리 청문회라도 열어야 한다”(이석현 의원) 등 기술적인 위기극복 방안도 제시됐다. 의총은 “당에서 긴급대응팀을 짜서 난국을 극복해 가겠다”는 이해찬 대표의 말로 마무리됐다. 
 
의총이 끝난 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긴급대응팀은 기본적으로 대변인단과 인사청문회를 맡은 법사위원들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정 대변인은 “의총 뒤 당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개별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일치 단결에서 총력 대응 하자는 데에 의원들이 동의하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임장혁ㆍ이우림 기자 im.j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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