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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당시 성적 공개하라” “정유라 때 동맹휴학했는데 총학 뭐하나” 부산대 교수·학생 분노

“재수하는 아들에게 전 나쁜 아빠인가요.”

자연과학대 소속 A 교수 업무 포털에 “진상 규명” 촉구
학생 커뮤니티에도 총학생회 겨냥 발언들 올라

21일 부산대학교 업무포털 게시판엔 이런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연과학대학 소속 A 교수였다. ‘조국 교수의 딸 조O 양 스토리를 접하면서’란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A 교수는 “‘당신도 교수이면서 아들에게 논문 제1저자 스펙을 만들어줬다면 (아들이) 지금처럼 재수하고 있지 않을 텐데 아빠도 아니다’라는 핀잔을 아내에게 들었다”고 썼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외국어고등학교 재학 중 의학 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리고 대입에서 특혜를 봤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다.
부산대 자연과학대학 소속 A 교수가 21일 부산대 업무포털에 올린 글. [부산대 캡처]

부산대 자연과학대학 소속 A 교수가 21일 부산대 업무포털에 올린 글. [부산대 캡처]

그는 “본인을 더 당황스럽게 만든 건 조 양이 제가 재직하고 있는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학생인데 유급을 2번 당했으며 학점이 1.13 이란 겁니다”라고 글에 적었다. “이 정도 성적을 거둔 학생이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할 수 있었다는 것이 이해되질 않는다”는 것이다. 
A 교수는 “이 모든 것이 제가 재직하고 있는 학교에 발생한 일이기에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이런 사건에 대해 진위를 조사해 알리는 것이 대학본부가 해야 할 본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 현대빌딩으로 출근하며 "딸을 둘러싼 의혹 등에 대해 "국민들 질책을 충분히 알고 있고 감수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 현대빌딩으로 출근하며 "딸을 둘러싼 의혹 등에 대해 "국민들 질책을 충분히 알고 있고 감수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그러면서 학교 측에 조 후보자 딸이 의전원에 지원할 당시 성적과 경쟁관계에 있던 학생들의 성적을 공개하고 입학 사정이 공정하게 진행됐는지를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밝혀주라고 요구했다. 이 교수는 본지 통화에서 논문 논란과 관련 “모든 교수를 잡고 물어봐라. 쉽지 않은 일이 아니고 지구 상에서 발생할 수 없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조국 후보자 딸이 받은 장학금은 성적과 무관한 교외장학금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장학금을 기탁하면 학과를 통해 돈이 나온다. 개인적으로 줄 것이면 굳이 장학금으로 줄 필요가 없다. 장학금이란 것은 학교 이름으로 나가고 전체 장학지원 통계에도 잡힌다. 학교가 나 몰라라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문제를 언급한 교수가 자신이 유일하다는 점에 대해 교수회 등에 실망스럽다고도 했다. 
 
논란의 중심지인 의전원 소속 교수들은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B 교수는 “전반적으로 당혹스러운 분위기는 맞는데 동료 교수와 관련된 일이라 개인적으로 입장을 밝히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외부 장학금이고 기탁한 사람의 뜻이 당연히 반영돼야 하는 것도 있지만, 장학금을 줄 때 학교에서 대원칙을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사 결정 과정에서 충분히 균형 있는 결정을 내렸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대 학생 커뮤니티인 ‘마이피누’에도 일부 학생들이 학교 측을 상대로 진상 규명에 나서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학생들이 들고일어나야 할 문제다” “조국 딸 퇴학시키고 관련자들 퇴출해라” “촛불 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올라와 있다. 
부산대 학생 커뮤니티인 '마이피누'에 올라온 글. [마이피누 캡처]

부산대 학생 커뮤니티인 '마이피누'에 올라온 글. [마이피누 캡처]

총학생회를 겨냥한 주장도 있다. 학생들은 “총학은 조국 사태에 아직도 입다물고 있을 것인가” “총학은 침묵할 것입니까”“이번 총학도 왼쪽 계열이에요?”라고 지적했다. 한 학생은 부산대 총학생회가 지난 2016년 11월 박근혜 정권 퇴진운동이 일던 당시 ‘전체 학생 동맹휴업’을 안건으로 올려 학생총투표에서 가결한 사실을 거론하며 “정유라 때 동맹휴학 참여한 것으로 아는데 이번에도 하는 게 맞지 않나. 심지어 부산대학교 일인데….”라고 썼다. 이번 논란과 관련한 글들은 이날부터 대부분 제목과 내용이 보이지 않게 블라인드 처리되거나 비공개로 볼 수 없게 차단됐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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