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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전 "자식에겐 외고 가라, 토플 공부해라…386세대의 이중성" 말한 조국

“저도 마찬가지지만, 정치에서는 진보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사람들이 자녀 교육 문제로 가게 되면 별다른 대책이 없습니다. 자기 자식을 뒤처지게 놔둘 수 없으니까 다들 학원 가라, 외고 가라, 토플 공부해라, 졸업하면 삼성 가라 등의 말을 하게 되는 거죠. 이러한 이중성이 386세대의 근본 모순이었다고 봐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 현대빌딩으로 출근하며 "딸을 둘러싼 의혹 등에 대해 "국민들 질책을 충분히 알고 있고 감수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 현대빌딩으로 출근하며 "딸을 둘러싼 의혹 등에 대해 "국민들 질책을 충분히 알고 있고 감수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대 교수 시절이던 2010년 출간된 책 『진보집권플랜』에서 한 말이다. 한영외국어고 출신인 조 후보자의 딸이 다양한 인턴 경험과 논문 작성 경험으로 고려대에 진학했고 이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 합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조 후보자의 과거 발언들이 새삼 회자되고 있다. 이 책이 집필되고 출간된 시기는 조 후보자의 딸이 외고를 졸업한 직후다.  
 
조 후보자는 당시 “386 세대가 정치 영역에서 집단적 노력을 통해 진보를 이루었듯이, 다른 생활 영역에서도 집단적으로 고민해서 진보적 대안을 만들고 그것을 정파와 관계없이 연대해 제도적 대안으로 만들어냈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그 결과 생활 영역에서는 보수의 논리와 문화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러한 지적은 저 자신에 대한 반성이기도 하다. 진보·개혁 진영의 많은 사람들이 ‘정치 좌파’, ‘생활 우파’가 되어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생활 우파’론을 펴면서 교육을 예로 들었고 자성의 메시지도 덧붙였다. 그는 “정치 이외의 영역에 대한 대안 만들기의 방기, 바로 이것이 우리의 발목을 잡았다”며 “외고 문제에 대한 대안을 진보·개혁 진영의 386 정치인이 아니라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제기했다”는 점을 꼬집기도 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정 의원은 당시 여당 의원으로서 외고 폐지를 주장해 화제가 됐다.  
 
조 후보자의 딸이 외고를 나와 이공계 대학에 진학했다는 사실은 2011년에도 떠들썩하게 회자된 적이 있다. 김순덕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한 칼럼에서 “(조국 교수가) 자기 딸을 외국어고를 거쳐 이공계 대학에 진학시키고는 ‘나의 진보적 가치와 아이의 행복이 충돌할 때 결국 아이를 위해 양보하게 되더라’고 털어놓은 경향신문 인터뷰를 보면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학생을 공부기계로 만드는 현 교육체제를 바꾸려면 일차적으로 공부하는 시간을 제도적으로 줄여야 한다’던 그의 글만 믿고 따라 한 학부모나 학교가 있었다면 완전 뒤통수 맞은 거다”라고 공개 비판을 하면서다.  
 
당시 조 후보자는 트위터를 통해 해당 칼럼을 언급하면서 “내가 유학 마치고 귀국 후 딸 아이가 한국 학교에 적응이 잘되지 않아 영어로 수업하는 외고 국제반에 진학했다. 나는 내 속의 ‘위선’과 ‘언행불일치’를 직시하고 이를 고치려고 노력을 할 것이다. 그러나 동아일보의 공격에 위축될 생각은 없다. 동아일보는 ‘강부자’, ‘고소영’ 층에 대해서는 관대하면서 ‘강남좌파’ 할퀴기에 여념이 없다”고 항변했다.  
 
조 후보자는 2014년 출간한 자서전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에선 특목고 규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학생들은 어린 시절부터 다른 계급, 계층, 집단 출신의 사람을 알고 사귀고 부대껴야 한다. 특목고, 자사고, 국제고 등은 원래 취지에따라 운영되도록 철저히 규제해야 한다. 성적만이 공부의 전부가 아니다. 현재 특목고, 자사고 국제고 등에 다니는 성적 우수 학생들이라면 이 점을 유념하면서 생활하고 공부해야 사고의 폭과 깊이가 제한되지 않을 것이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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