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입시전문가 "조국 딸 스펙관리 보고 충격받아···자괴감 든다"

“나의 부모가 누구인가에 따라 나의 노력의 결과가 결판이 나는 식으로 흐름이 바뀌어 나간다. 우리 사회의 가장 근원적 문제라고 본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016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절 한 강연에서 한 말이다. 하지만 그즈음, 그의 딸은 필기시험 한 번 없이 외고→명문대→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을 이른바 ‘금수저 전형’으로 내달렸다. 중앙일보가 확인한 자기소개서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 있는 딸의 자기소개서엔 남다른 '스펙'이 보인다. 조 후보자 부부의 네트워크가 동원한 흔적도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 현대빌딩으로 출근하며 "딸을 둘러싼 의혹 등에 대해 "국민들 질책을 충분히 알고 있고 감수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 현대빌딩으로 출근하며 "딸을 둘러싼 의혹 등에 대해 "국민들 질책을 충분히 알고 있고 감수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①엄마의 정보력=딸 조씨가 고교 2년 때인 2008년 참여한 단국대 인턴프로그램은 그 해 한 차례만 열리고 사라졌다. 대학에서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게 아닌, 단국대 의대 장모 교수가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에 조씨가 참여하게 된 건 어머니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역할이 컸다고 한다. 단국대 장 교수는 20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조씨의 엄마가 의대 인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는 말을 아내에게 전달했고, 그것을 나한테도 말한 것 같다”고 했다. 장모 교수의 아들과 조 후보자의 딸은 당시 한영외고 동기였다.

 
2012년 3월 2일 조국 당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올린 트위터 게시글. [트위터 캡처]

2012년 3월 2일 조국 당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올린 트위터 게시글. [트위터 캡처]

이렇게 참여하게 된 인턴 프로그램을 통해 딸 조씨는 인턴 2주 만에 확장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E) 급 병리학 논문 제1저자가 됐다. 특히 제1저자로 올리는 과정에서 조씨를 ‘의과학연구소’ 소속이라고 기재까지 했다. 지난해 교육부가 전국 대학을 상대로 한 ‘미성년자 공저자 끼워 넣기’ 조사에 적발되지 않은 배경이다.  

 
이듬해 조씨가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과정에서도 어머니 정 교수가 등장한다. 해당 프로그램을 진행한 김모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면접 당일) 정 교수가 딸을 인사시킨 뒤 자리를 비웠고, 이후 면접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와 정 교수는 서울대 동문으로 학창 시절 동아리를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접에 통과한 조씨는 같은 해 일본에서 개최한 국제학회에 참가했고, ‘일본 국제학회 발표문 요지록’에 제3저자로 기재됐다.
 
특히 공주대 인턴십 프로그램 시기는 한국물리학회 여성위원회가 숙명여대에서 연 ‘여고생 물리캠프’에도 참여한 시기와도 겹쳐 물리적으로 병행 가능한 스펙이냐는 의혹도 나온다. 조씨가 공주대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 국제학회에 간 시기는 2009년 8월 2~8일인데, 물리캠프 역시 같은해 7월 21일~8월 8일인 터라 시기가 겹친다.
 
②맞춤형 수시=조씨는 2009년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에 1차 수시로 합격(10학번)했다. 그가 들어간 전형은 ‘세계선도인재’ 전형으로 1단계에서 어학(40%), 학생부(60%)로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선 1단계 성적(70%)과 면접(30%)을 합산해 합격자를 뽑는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영역과 최저학력기준이 없다.

 
조씨는 당시 자기소개서에 “단국대학교 의료원 의과학 연구소에서의 인턴십 성과로 나의 이름이 논문에 오르게 되었다” 등 고교 때 얻은 각종 성과를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어린 시절 유학을 해 영어가 유창하다는 점에서 어학 분야도 무난히 통과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형은 외고 우대 전형이라는 비판이 오래전부터 있었다. 2009년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같은 해 고려대는 이 전형으로 115명을 뽑았는데 그중 72명(62.6%)이 외고 출신이었다. 당시 권 의원은 “고려대가 뒷문 입시를 통해 외고생을 선발해온 정황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당시 진보 언론들도 “교육기관의 기본을 망각한 고려대”, “부모의 집값이 자녀의 학벌을 결정하는 나라” 등 제목의 기사로 이를 지적했다.
 
조국 후보자의 딸과 관련, SNS에선 이를 풍자하는 게시글이 생겨나고 있다. 사진은 상류층들이 자녀를 의대에 보내기 위해 각종 권모술수를 쓰는 내용의 드라마 '스카이캐슬' 포스터와 함께, "서민들의 고군분투를 그려낸 휴먼드라마“라고 풍자하는 게시글. [SNS 캡처]

조국 후보자의 딸과 관련, SNS에선 이를 풍자하는 게시글이 생겨나고 있다. 사진은 상류층들이 자녀를 의대에 보내기 위해 각종 권모술수를 쓰는 내용의 드라마 '스카이캐슬' 포스터와 함께, "서민들의 고군분투를 그려낸 휴먼드라마“라고 풍자하는 게시글. [SNS 캡처]

조씨는 2015년 부산대 의전원 입학 때도 수시전형으로 입학했다. ‘의학교육입문검사’(MEET) 성적을 제출해야 하긴 하지만, 점수가 입시에 반영되진 않는 전형이다. 조씨는 입학 첫 학기 3과목 낙제해 유급했고, 2018년 2학기에서도 1과목 낙제해 유급했다.  

 
입시전문가인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솔직히 이번 사건을 보면서 너무 충격을 받았다. 입시전문가로서의 가치관이 흔들릴 정도”라고 평했다. 이어 “일반인들은 상상도 못 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입시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