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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사람 조선 것으로"…일제강점기 ‘물산장려운동’ 재현 나선 민주당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사회적경제위원회 희망 전진대회에서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사회적경제위원회 희망 전진대회에서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입어라, 조선 사람이 짠 것을. 먹어라, 조선 사람이 만든 것을. 써라, 조선 사람이 지은 것을.” (1923년, 조선물산장려회 궐기문)
“국내 기업 제품 판매를 지원하자. 국내관광 확대에 기여하자. 소재·부품·장비를 국산화하자.” (2019년, 더불어민주당 결의문)
 
더불어민주당이 일제강점기 ‘물산장려운동’ 재현에 나섰다. 반일(反日) 여론이 일본산 불매 운동으로 구체화하는 시점에 벌이는 일종의 ‘애국 마케팅’이다. 민주당 사회적경제위원회는 ‘희망 전진대회’를 열어 100여년 전 조선물산장려운동 구호를 본딴 국산화 결의문을 지난 19일 발표했다. “제2 물산장려운동 차원의 사회적 경제 활성화로 일본의 경제침략에 맞서자”는 게 주된 내용이다.
 
1920년대 물산장려운동 장려 포스터. [중앙포토]

1920년대 물산장려운동 장려 포스터. [중앙포토]

 
근검절약·국산품 애용을 골자로 하는 조선물산장려운동은 3·1운동 직후인 1920년 고당(古堂) 조만식 선생이 평양에서 처음 시작한 민족운동이다. 1923년 서울 낙원동 협성학교(協成學校) 강당에서 근대 지식인·대지주 주도의 전국 조직이 탄생하면서 한반도 전역으로 확산됐다. 민주당은 ▶생활협동조합 활성화 ▶국내 문화관광체험 활성화 ▶벤처기업 활성화에 따른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등을 제2 물산장려운동 세부 추진 과제로 세웠다.
 
이해찬 대표는 인사말에서 “(한국이) 두레 공동체 등 공동체의식이 아주 컸던 나라인데 경제 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양극화가 심화해 이제는 크게 치유하지 않으면 안 되는 나라로 변했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추구하는 포용적인 국가, 포용적 경제의 내용을 사회적 경제 활동을 통해 채울 수 있다”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우리 경제구조를 포용과 상생의 생태계로 변화시키겠다”며 포용적 성장을 재차 언급했다. 사회 양극화 해소, 소외계층과의 동반성장 등을 기조로 하는 포용적 성장론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고려하자"는 사회적 경제와 맥락이 같다. 대통령 핵심 어록인 "사람이 먼저다"도 "이윤보다 사람을 중시하자"는 사회적 경제사상에서 따왔다.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사회적경제위원회 희망 전진대회에서 이해찬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사회적경제위원회 희망 전진대회에서 이해찬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은 올 초 시도당·지역위원회를 동원해 사회적 경제위원회를 재출범했다. 이번 ‘제2 물산장려운동’ 주창은 여기에 애국 프레임을 덧씌운 성격이 짙다. 일본과의 경제전쟁 본격화 이후 대통령 지지율이 반등한 상황에서 지지층 결집을 강화하겠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행사에 참석한 박광온 최고위원은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사회적 경제라고 하면 사회주의라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다”며 “양극화로 빚어진 모든 현상의 폐해를 바로잡는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내년 총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협동조합·마을기업 활성화를 내세우는 사회적 경제론은 지역 민심을 잡는 데도 효과적이다. 이 대표는 행사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사회적 기업이 2000개를 넘어섰고 협동조합도 1만 5000개를 넘겼다”면서 “(민주당이) 기초자치단체 중 약 7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지방자치를 통해 사회적 경제가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당에서 각별하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회적 경제 육성은 앞서 노무현·이명박 정부 때도 추진했던 과제다. 사회적기업육성법·협동조합기본법 등이 두 대통령 재임 시절 여야 합의로 국회를 통과해 시행됐다. 20대 국회에는 정부와 여당이 발의한 사회적가치기본법·사회적경제기본법이 계류 중이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 법안들의 통과 필요성을 언급하며 ”그것이 총선 전이든 후든 우리는 가야 할 길을 가야 한다“고 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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