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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기회는 불평등 과정도 불공정, 정유라처럼 수사를”

“내가 알던 조국이 아냐.”

조국 딸 ‘금수저 전형’ 의혹 분노
“조국도 결국 기득권 아저씨”
“누리는 것 다 누리고 깨끗한 척”

고려대 등 학생들 게시판엔
“나는 의전원 필기시험 보려고
알바 뛰며 대학 내내 공부했는데”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면서 조 후보자의 지지층으로 분류됐던 20·30대 사이에서 도는 말이다. 조 후보자가 과거 서울대 교수 시절 쓴 책, 언론 기고·인터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글과는 상반된 의혹이 쏟아지자 “높은 도덕성과 언행일치를 강조해 온 386 진보 인사도 결국 50대 기득권과 다르지 않다”는 비판이다. 20대 때 사회주의 운동에 뛰어들 만큼 반(反)자본주의적 성향의 진보적 학자였던 조 후보자와 그의 가족이 전 재산 56억원보다 큰 규모의 사모펀드(총 출자금 74억5000만원)에 10억5000만원을 납입한 사실 등에 더해, 누구보다 평등 가치를 강조해 온 조 후보자 딸(28)의 장학금 특혜 및 고교 시절 대학 의학 논문 제1저자 등재 논란 등은 이들이 등을 돌리게 한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좋아했던 교수님의 이중성”=서울 여의도에서 일하는 이모(28)씨는 “자유한국당은 대놓고 구리고, 더불어민주당은 뒤로 구리다는 걸 증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회계사인 이씨는 “개인의 투자는 문제가 될 건 없어 보인다”면서도 “조 후보자에게 이중적인 모습이 보이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대학 시절 진보주의자를 자처했다는 이씨는 “도덕적 우월성이란 가치를 가진 진보가 예전에는 멋있어 보였다. 그런데 전혀 다른 모습이 드러나 실망스럽다”고 한숨을 쉬었다.

 
서울 광화문에서 보험업에 종사하는 유모(28)씨는 “그도 ‘기득권 아저씨’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유씨는 “조 후보자의 SNS 글을 보며 가볍게 느껴졌는데, 이번 논란으로 기회주의자라는 생각이 든다. 진보의 탈을 쓴 귀공자 같다”고도 했다. 지난 19일 조 후보자 딸의 대학원 장학금 특혜 논란을 보도한 기사에는 “누리는 것 다 누리고 깨끗한 척하는 것” “촛불 들었던 내 손을 찍어버리고 싶을 만큼 화가 난다” “다른 학생들도 포기하려 하면 다 장학금을 주느냐”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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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청년 보좌진도 비판=각종 의혹 제기에도 조 후보자를 적극 옹호하는 민주당 내 젊은 보좌진 사이엔 조 후보자에 대한 반감(反感) 기류가 흐른다. 한 초선의원 보좌진인 A씨(31)는 “자기는 좋은 것 다 가졌으면서, 남은 가지면 안 된다고 하는 모습은 솔직히 재수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진보라고 하는 이들이 깨끗한 이미지를 내세우는데, 왜 자기가 비판하던 것을 똑같이 갖고 있는지, 그래도 괜찮은 것인지 의아스럽다”고 덧붙였다.

 
한 중진의원 보좌진인 B씨(32)는 “조 후보자가 낙마하면 정권 차원의 큰 타격이라 당 입장에서는 무조건 밀어야 한다”면서도 “조 후보자를 보면서 권력과 기득권을 가진 모두가 저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씁쓸하다”고 했다. 또 다른 중진의원 보좌진인 C씨(27)는 조 후보자의 두 자녀가 모두 특목고(외국어고)에 진학한 것에 대해 “자식을 좋은 학교에 보내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나, 국민 입장에선 앞뒤가 다르고 말을 바꾸는 사람을 어떻게 법무부 장관으로 믿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 후보자는 한마디 한마디가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실천적 지식인이었다. 제기되는 논란이 사실이라면, 이 정부 모토와는 달리 ‘기회는 불평등했고, 과정도 불공정’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학가 “별별 회의감 다 든다”=이날 주요 대학의 커뮤니티에도 대학생 및 졸업생들의 성토가 쏟아졌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결정타 중 하나였던 ‘정유라’ 케이스를 넘어선다는 비판도 나왔다. 조 후보자의 딸이 졸업한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 게시판에서 한 이용자는 “나는 ‘금수저’ 물고 태어난 사람이 아니어서 대학 시절 내내 MEET(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 보겠다고 매일같이 머리 싸매고 눈물 나게 공부하고 아르바이트까지 뛰었구나. 너무 화가 나서 조국 말대로 ‘죽창’이라도 들고 싶다”고 했다.

 
20일 조국 후보자 딸의 모교인 고려대 학생 커뮤니티 ‘고파스’에 올라온 글. [고파스 캡처]

20일 조국 후보자 딸의 모교인 고려대 학생 커뮤니티 ‘고파스’에 올라온 글. [고파스 캡처]

다른 이용자는 문제가 된 논문을 캡처해 올리며 “본인은 ‘Glu298Asp’ ‘T-786C’ 같은 용어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을까”라며 “학우라고 불러주기도 어렵다. 학위도 취소하고, 입학도 취소하고 정유라처럼 고졸로 만들어도 될 것 같다”는 의견을 남겼다. “연구에 기여하지 않았고, 그 분야 지식도 없는데 논문에 이름을 올려 고려대 입학관들을 속여 업무를 방해했다.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 아니냐”며 고려대가 조 후보자의 딸을 고소해야 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조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 학생 커뮤니티 ‘스누라이프’ 에서 한 이용자는 “정유라처럼 조국 딸의 본명을 공개하고 고려대 합격과 의전 합격이 정당했는지 수사해야 한다. 정유라는 고등학교 졸업장도 뺏어가지 않았느냐”고 했다. 조 후보자 측 해명 글엔 “미국에서도 박사 6∼7년 해서 논문 한두 편만 건져도 성공적이라고 하는데, 2주 하고 1저자 논문을 쓰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니 억장이 무너진다”는 댓글이 달렸다.

 
연세대 학생 온라인 커뮤니티도 비판 글로 가득했다. 로스쿨 준비생이라는 한 이용자는 “진짜 별별 회의감이 다 든다”고 했다. 이화여대 학생들의 온라인 커뮤니티도 ‘정유라’를 언급하며 조 후보자와 딸을 비판하는 글들이 잇따랐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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