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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한 직업이라도 민심 따라 움직이는 게 광대”

조진웅이 연기한 광대 덕호. 한명회(손현주)의 의뢰로 정권의 나팔수가 된 그는 온갖 ‘특수효과’를 동원해 세조(박희순) 임금을 위한 미담 만들기에 나선다.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조진웅이 연기한 광대 덕호. 한명회(손현주)의 의뢰로 정권의 나팔수가 된 그는 온갖 ‘특수효과’를 동원해 세조(박희순) 임금을 위한 미담 만들기에 나선다.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댓글이라도 조작해서 떨어진 지지율을 잡고 싶은 거잖아요. 그런 마음은 시대를 막론하고 있었겠다, 싶었죠.”
 

오늘 개봉 사극 ‘광대들’ 주연 조진웅
여론 조작 나선 5인조 활약 그려

21일 개봉하는 사극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감독 김주호)에서 풍문을 조작해 조선팔도를 뒤흔드는 광대패 리더 덕호 역을 맡은 조진웅(43)의 말이다. 조카 단종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 세조 임금(박희순)에 대해 민심이 흉흉하던 세조 말기. 조정 실세 한명회(손현주)의 명령으로 세조를 위한 미담 퍼뜨리기에 나섰던 덕호 패거리는 민초의 고통에 눈뜨고 권력에 맞선 반격을 꾀한다. 요즘 논란이 큰 여론조작·가짜뉴스 소재를 조선 시대에 펼쳐낸 상상이 독특하다. 19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조진웅은 “시대정신을 반영한 이야기”라면서도 “심각하기보단 재밌는 상업영화로 봐 달라”고 말했다.
 
영화엔 실제 역사 기록이 토대가 됐다.  『세조실록』에 기록된 40여건 기현상이 그것. ‘세조 10년, 회암사 원각 법회 중 부처님이 현신하셨다’ ‘세조 12년, 임금께서 금강산 순행 중 땅이 진동하고 황금빛 하늘에서 꽃비가 내리더니 화엄경 속 담무갈보살이 1만2000 권속과 나타났다’ 등이다. 세조가 탄 가마가 지나가자 소나무가 스스로 가지를 번쩍 들어 올려 정2품(지금의 장관) 벼슬을 받게 되는 일화는 실제 속리산 정이품송에 얽힌 유래다.
 
이런 믿기 힘든 사건들이 실은 광대들이 민심을 움직이려 ‘특수효과’로 만든 눈속임이었단 게 이 영화의 설정이다. 7년 전 팩션 사극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조선 시대 금보다 귀했던 얼음 털이 작전을 그려 490만 관객을 동원한 김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진웅은 “촬영 때는 텅 비어있던 하늘에 컴퓨터그래픽을 입히니 재밌더라”며 “보통 영화에선 철저히 감추는  ‘눈속임’ 과정을 우리 영화는 무대 뒤까지 다 보여주는 게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입담 좋은 덕호에 더해 특수효과 담당인 맏형 홍칠(고창석), 전직 무당 근덕(김슬기) 등 각기 전문분야가 다른 다섯 광대가 한 몸처럼 움직이는 팀워크도 중요했다. 그는 “윤박·김슬기·김민석씨는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에너지가 넘치더라”면서 “특히 슬기씨가 다재다능해서 깜짝깜짝 놀랐다. 나도 덩달아 리액션을 더 열심히 하게 됐다”고 돌이켰다. 또 3년 전 형사물 ‘시그널’(tvN)에 이어 원수지간으로 재회한 손현주와는 “실제 친해서 대결 케미가 잘 살았다”고 했다.
 
이번 영화 출연 동기에 대해 그는 “‘광대가 민심의 선봉에 선다’는 게 너무나 좋았다”고 밝혔다. “광대는 천한 직업이지만 이들이 사고하고 움직이는 계기는 바로 민심, 민초의 삶에 대한 진정성”이라며 “그래서 처음엔 ‘조선공갈패’였던 영화 제목이 지금의 ‘광대들’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지론에 따르면, 배우는 민중을 위한 광대다. “광대라는 미천한 직업도 이런 (시대를 바꾸는) 움직임에 나서는데 우리가 삶을 막 탕진하며 살 이유가 없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게 만드는 게 광대 일의 목적”이라는 것이다.
 
그에겐 조원준이란 본명이 따로 있다. 조진웅은 그의 아버지 이름에서 따온 예명이다. 그는 “아버지 존함이 늘 힘을 준다”고 했다. 배우로서 소명이 흔들릴 때면 팬들의 손편지를 읽는다. “안 읽고 간직했다가 방황할 때 꺼내보면 어김없이 슈퍼맨이 된 것 같다”면서 “‘아, 멍청한 생각하지 말자’ 마음을 다잡게 된다”고 말했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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