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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개인택시 손잡고 ‘모빌리티 전쟁’

현대자동차가 전기택시 3000대로 서울에서 플랫폼택시 서비스에 뛰어든다. [사진 서울시]

현대자동차가 전기택시 3000대로 서울에서 플랫폼택시 서비스에 뛰어든다. [사진 서울시]

개인택시조합과 플랫폼 업체가 결합한 ‘모빌리티 연합’에 현대자동차가 전기 택시 3000대로 뛰어든다. 이에 따라 서울에 전기택시 3000대를 운영하는 플랫폼 택시 서비스가 등장한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타다를 운영하는 VCNC 등 주로 IT회사가 중심이 됐던 국내 모빌리티 업계에 국내 1위 자동차 제조사인 현대차와 택시조합발(發) 혁신 바람이 불 전망이다.
 

서울에 전기차 3000대 공급
마카롱과 함께 택시 서비스
“향후 1만5000대까지 늘릴 것”
타다·카카오와 공유차 3파전

업계에 따르면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그리고 ‘마카롱택시’ 브랜드를 운영하는 KST모빌리티는 올해 서울시 안에 전기택시 3000대를 보급하는 사업에  현대차와 함께 협업한다.  
 
이를 위해 윤경림 현대차 오픈이노베이션전략사업부 부장(부사장)이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개인택시조합 사무실을 방문해 조합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장시간 협의한 거로 알려졌다. 양측은 각각 3~4명씩 인원을 차출해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었다.
 
조합의 한 관계자는 “조합은 전기택시 3000대를 시작으로 향후 5000~1만5000대의 택시기사가 가입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설명하면서도 “아직 함께한다는 방향성 외에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오는 26일부터 9월 27일까지 전기택시 사업자 2차 모집에 들어간다. 올해 예정된 전기택시 보급 규모는 3000대로, 1차 모집에선 441대가 신청했고 현재 2559대가 남았다. 신청하면 서울시와 정부가 1800만원을 차량 보조금으로 지급하는 사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기차인 현대차 아이오닉과 코나, 기아차 니로EV와 쏘울EV 등이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간 한국 모빌리티 시장은 택시 중개앱 기반 카카오모빌리티와 렌터카에 기사를 알선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인 쏘카·VCNC가 주도해왔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혁신성장과 상생발전을 위한 택시제도 개편방안’(상생안)을 발표한 이후 이같은 흐름은 더욱 가속화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진화택시, 중일산업 등 택시업체 인수작업을 진행 중이고, 타다 프리미엄 플랫폼에는 법인택시 중 처음으로 덕왕운수가 합류했다.
 
하지만 이번 협업은 택시 단체를 중심으로 자동차 제조사와 플랫폼 업체까지 모두 참여하면서 ‘완전체’가 만들어졌다는 평가다. 특히 2017년 카풀 스타트업 ‘럭시’에 투자했지만, 택시 업계 반발과 규제에 부딪혀 투자 계획을 철회했던 현대차가 택시 업계와 모빌리티 협업 방안을 논의한다는 것 자체로 새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 최대 차량 호출 기업 ‘올라’,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에 투자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모빌리티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번에 플랫폼 회사로 참여하는 KST모빌리티에도 지난 6월 50억원(기아차 10억원 포함)을 투자했다. 지난 12일에는 제주에서 전동킥보드와 전기 자전거 공유 서비스도 시작했다.
 
새 서비스가 전기차 기반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그간 렌터카 기반 모빌리티 업체들은 서비스의 수준을 높였지만, 경유 기반 11인승 이상 승합차를 사용해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협업은 친환경차 기반으로 이 같은 논란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모빌리티 업계에선 현대차가 제조 단계에서부터 모빌리티 서비스에 걸맞은 차량을 만들고 택시 기사들이 이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협업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모빌리티 업체의 IT 기술력과 결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고 본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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