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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검법남녀' 노도철 PD "시즌2 결말, 초안과 달라져 작가들 멘붕"


지상파 드라마 PD계 크리에이터 1호 주자가 탄생했다. 바로 MBC 월화극 '검법남녀'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마친 노도철 PD다. 시즌1 연출에 이어 시즌2엔 연출 겸 크리에이터로서 적극적으로 작품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시즌3 떡밥까지 투척하는 쿠키영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결말이었다. 무언가 종결되는 것이 아닌 다음을 예고하는 내용이었다. 그것은 노도철 PD의 아이디어에서 탄생했다. 시청자들 역시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시즌물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에서 시작된 작업. 동 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디테일을 살리며 한 단계 더 성장한 장르물로 완성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익숙하면서도 새로워야 시즌을 거듭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 시청자 대본 공모까지 고려하고 있는 상황. 노도철 PD는 "드라마를 확장하려면 생각이 열려 있어야 한다"면서 '검법남녀' 시리즈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당부했다.
 
-시즌2는 연출뿐 아니라 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
"지상파에서 크리에이터 시스템은 아직 정착화되지 못했다. 기획자가 열심히 기획해서 멀티 작가들이 투입되는 시스템을 그대로 인정하면 좋은데 아직은 그런 환경이 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저작권을 작가만 인정해준다. 미국은 연출자가 대본 작업에 투입되어 공을 들이는 멀티 작가 시스템이고, 크리에이터도 저작권을 인정받을 수 있다. 예능 자체는 이러한 시스템을 많이 하는데 드라마엔 없다 보니 난색을 표하고 있다. 그래서 작가에는 크리에이터가 있지만 연출엔 없는 것이다. 앞으로 이런 체계가 정착화되어 좀 더 시즌제가 안정되게 가면 좋을 것 같다."
 
-보다 정확하게 드라마 크리에이터의 역할은 무엇인가.
"다들 어떤 드라마인지 모를 때 틀을 잡아주고 론칭시켜서 보여준 다음 마지막이 되면 다음 시즌 먹거리까지 준비해야 하는 게 크리에이터의 역할이다. 작가는 미니시리즈를 하면 8회까지는 어렵지만 나중엔 반복되니 마지막엔 쉬워진다. 결론이 나와있기 때문이다. 크리에이터는 다음 시즌 먹거리까지 제시해줘야 한다. 다들 눈앞에 떨어진 대본 쓰기 급급한 시스템이기도 하고 시즌3를 간다고 말해준 사람도 없지 않나. 그럴 때도 다음 시즌을 독려하며 아이디어를 계획해야 한다."
 
-시즌1보다 작가 보강이 이뤄진 걸로 알고 있다.
"시즌2가 시즌1보다 좋아진 이유는 대본 차이가 크다. 제작사 HB엔터테인먼트에서 이 입장을 이해해줘 작가 보강을 했고 4명의 작가가 아이디어를 모으고 해당 아이디어를 2명의 작가가 모아서 쓰고 내가 각색해서 장르물로 구성을 바꾸는 단계를 거쳐 대본 작업이 이뤄졌다. 에피소드 형식으로 가면서 캐릭터가 조금씩 바뀌고 성장해야 한다. 거기에 대한 노하우는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를 해봤기 때문에 시트콤적인 감각이 있어 유리한 지점이 있었다. 캐릭터가 성장하는 맛이 없으면 반복하는 느낌이 들어 재미가 떨어진다. 5명이 똘똘 뭉쳐 만들었고 에피소드 10개까지 만들고 촬영에 들어갔다."
 
-배우들 사이에서 '노테일'이란 별명으로 불린다. 
"그런 별명을 싫어할 감독은 없을 것 같다. '검법남녀' 시리즈는 허점이 생길까 걱정하며 여러 번 검토를 했다. 대본 작업을 작가들과 같이 하고 캐릭터도 같이 잡다 보니 다른 작품보다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나 해석의 폭이 넓어 배우들이 더 좋아했던 것 같다."
 
-결말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던 것인가.
"초안은 작가들이 썼다. 노민우(장철, 닥터K)가 이도국(갈대철)을 죽인 후 자살로 위장하고 이도국이 부검대에 오르는 동시, 노민우는 성진그룹의 손에 의해 노수산나(한수연) 품에서 죽는다는 초안이 오래도록 있었다. 중간에 기자간담회를 하는 순간까지도 그랬다. 하지만 난 크리에이터로서 '그건 아닌데' 싶었다."
 
-그럼 시즌2 종영 버전의 결말로 언제 바뀐 건가.
"기자간담회 하고 난 뒤 아이디어가 떠올라 바뀌었다. 작가들한테 말했더니 다들 초안과 달라 멘탈붕괴 상태가 됐다. 그래서 촬영을 B팀 감독에게 맡기고 내가 직접 15, 16회 대본을 썼다. 악인이 시즌2에서 종결되고 나면 시즌3에는 대체 뭘 먹고살아야 하나 고민이 됐다. 미국 시즌제처럼 서사가 쌓여 이야기가 풍성해지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했다. 악인이 선인이 됐다가 선인이 악인이 되는 듯 뒤집어지는 반전의 재미가 필요했다. 그래서 얻은 아이디어가 오만석(도지한)의 흑화였다."
 
-오만석의 변화가 내년 방영될 시즌3에서 가장 큰 쟁점인가.
"시즌물은 자기복제가 되면 안 된다. 시즌1, 시즌2에 했던 걸 반복하면 안 된다. 시즌3를 한다면 얼마나 새롭게 보이느냐가 관건이다. 하지만 기존 '검법남녀' 시리즈에서 정재영(백범)은 자기것만 하고 정유미(은솔)는 딱 봐도 너무나 착한 캐릭터다. 무언가 그 선을 넘나들 수 있는 캐릭터가 필요했는데 적합한 사람이 바로 오만석이었다. 영화 '다크나이트' 속 배트맨 같은 아이디어가 떠올라 배우들을 만나 타진해보고 싶었다. 국과수와 동부지검 이야기만 다루면 한계가 있다. 지역이나 소재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만석이) 사표를 내고 변호사가 된 건가.
"변호사 오만석을 중심으로 하나의 팀이 되면 훨씬 더 많은 소재를 다룰 수 있다. 이야기를 보다 확장할 수 있다. 그 곁에 노민우도 있으니 전국 미제사건에 대응할 수도 있지 않나. 각도를 틀어보고 싶었다. 기존 시리즈가 아닌 제3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각을 세우고 싶었다. 또한 정유미의 멘토인 오만석이 떠나야 정유미의 성장도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배우들이 이 결말에 쉽사리 동의했나.
"오만석이 사표를 쓰고 동부지검에서 나간다고 하니 배우들이 처음엔 충격을 받았다. 그런데 현재 문재인 정권에서 검찰개혁을 위해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만큼 이게 통과되면 1차 수사권을 경찰이 가져가게 된다. 지금처럼 검사가 실무관들을 데리고 현장을 뛰는 게 현실과 맞지 않게 되기 때문에 팀 오만석 체제가 훨씬 더 용이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러 생각 끝에 이러한 결말을 내게 된 것이다."
 
 >>[인터뷰②] 에서 계속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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