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리집' 한 장면. 맨 왼쪽이 주인공 하나다. 유미, 유진 자매네 옥탑에서 즐거운 물놀이.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8/20/0dbedf93-aa16-4179-80c5-9489ffeae29c.jpg)
영화 '우리집' 한 장면. 맨 왼쪽이 주인공 하나다. 유미, 유진 자매네 옥탑에서 즐거운 물놀이.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살면서 뭐가 옳은지 모르겠는 때 단순하게 들여다보고 해결책을 찾는 힘은 아이가 훨씬 강한 것 같아요. 어른들은 복잡하게 생각하고 회피하지만, 아이들은 삶의 경험 자체가 많지 않아선지 힘들어도 용감하게 문제를 관통하죠. 그 마음을 항상 되찾고 싶어요.”
두 번째 장편 ‘우리집’은 가족을 지키려는 소녀들의 성장담이다. 개봉 전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윤 감독은 “‘우리들’ 땐 (아이들이 주인공인) 이런 영화는 시장도 없다, 만들지 말란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그런데 누군가 봐주고 평가해주셨다. 시도를 더 확장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아이 눈높이로 가족 다룬 '우리집'
초등교과 실린 '우리들' 감독 신작
부모 불화·부재…아이들 모험 그려
봉준호 "햇살 가득 명랑한데 슬프다"
아역 배려한 촬영 수칙 현장서 엄수
봉준호 "명랑한데 아프다" 극찬
![영화 '우리집' 촬영 현장에서 윤가은 감독(오른쪽)이 주인공 하나 역의 김나연과 이야기 나누고 있다. 하나를 열두 살로 정한 이유를 그는 "알 만큼 아는데 아직은 가족이 포기가 안 되는 시기여서"라며 "6 학년만 돼도 ‘엄마 ‧ 아빠 나한테 피해만 주지 마’란 식으로 냉소적이 된다. 5학년은 가족 문제를 온전히 내 문제로 끌어안는 마지막 시기라고 느꼈다“고 설명했다.[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8/20/780d66e2-ca15-4035-9cf0-dd3f7894bd1a.jpg)
영화 '우리집' 촬영 현장에서 윤가은 감독(오른쪽)이 주인공 하나 역의 김나연과 이야기 나누고 있다. 하나를 열두 살로 정한 이유를 그는 "알 만큼 아는데 아직은 가족이 포기가 안 되는 시기여서"라며 "6 학년만 돼도 ‘엄마 ‧ 아빠 나한테 피해만 주지 마’란 식으로 냉소적이 된다. 5학년은 가족 문제를 온전히 내 문제로 끌어안는 마지막 시기라고 느꼈다“고 설명했다.[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 ‘왕따’에 이어 왜 가족을 다뤘나.
- 영화 설정이 많이 바뀌었는데.
!['우리들'에 이어 '우리집'(사진)도 여름방학이 무대다. 윤가은 감독은 "여름을 무척 좋아한다"면서 "덥지만 뭔가 피어나는, 솟구치고 변화할 수 있는 느낌을 주는 계절"이라고 했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8/20/76314c51-f8eb-4e22-944a-da51a3ebca14.jpg)
'우리들'에 이어 '우리집'(사진)도 여름방학이 무대다. 윤가은 감독은 "여름을 무척 좋아한다"면서 "덥지만 뭔가 피어나는, 솟구치고 변화할 수 있는 느낌을 주는 계절"이라고 했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미리 본 봉준호 감독은 “햇살 가득 명랑한데 가슴 아픈 영화”라며 윤 감독을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더불어 아역배우를 스크린 위에 살아 숨 쉬게 하는 ‘3대 마스터’”라 칭했다. 그는 ‘우리들’ 속 배우 장혜진의 엄마 연기에 반해 ‘기생충’에 캐스팅했었다.
윤 감독은 “어른 중심 작품들을 보면 아이들이 현실보다 너무 약거나 너무 눈치없게 그려져 안타까웠다”면서 “소외된 약자로서 아이들이 어떤 마음으로 그런 순간을 겪어내는지 그리고자 했다”고 밝혔다.
훗날 추억이 될 소중한 현재의 순간들
![윤가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 '우리들'(2016)에서 전학생 지아(설혜인)와 가까워지는 선(최수인). 두 사람 다 '우리집'에도 카메오로 출연했다. [사진 엣나인필름]](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8/20/136891c7-5d31-4b63-bf09-7f094ef956a0.jpg)
윤가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 '우리들'(2016)에서 전학생 지아(설혜인)와 가까워지는 선(최수인). 두 사람 다 '우리집'에도 카메오로 출연했다. [사진 엣나인필름]
!['우리집'에서 왼쪽부터 하나와 유미, 유진 자매가 외딴 텐트에서 하룻밤 청한 단란한 모습.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8/20/33164d13-f3b9-4fb1-8663-7dd2d7a5a057.jpg)
'우리집'에서 왼쪽부터 하나와 유미, 유진 자매가 외딴 텐트에서 하룻밤 청한 단란한 모습.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사랑스런 아역 아닌 존재감 두둑 배우 찾았죠
![왼쪽부터 오빠 찬과 하나. 찬 역의 안지호는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보희와 녹양'에서 주연을 맡기도 했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8/20/be2fecb2-0ab1-48a9-984e-bf33b25c384d.jpg)
왼쪽부터 오빠 찬과 하나. 찬 역의 안지호는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보희와 녹양'에서 주연을 맡기도 했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김)나연이는 실제 하나처럼 요리를 좋아해서 놀랐어요. 엄마 생신 때 미역국을 직접 끓일 만큼요. (김)시아는 영화 ‘미쓰백’ 개봉 전에 캐스팅했는데, 실제 동생이 셋이나 있어요. 살뜰하게 맏이 노릇을 하면서도 순하고 여리여리한 느낌이 신선했죠. 깡이 센 캐릭터로 생각했던 유미는 설정 자체를 바꿨어요. 막내 (주)예림이는 다른 드라마(‘세상에서 제일 예쁜 딸’ 등) 스케줄도 있었지만, 배우로서 뭘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어요.”
![영화 '미쓰백'에선 학대 아동을 연기한 김시아 배우(오른쪽). 이 역할로 열 살의 어린 나이에 샤름엘셰이크아시아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사진 리틀빅픽처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8/20/98591413-8a6b-4f79-9fff-a5b323a59534.jpg)
영화 '미쓰백'에선 학대 아동을 연기한 김시아 배우(오른쪽). 이 역할로 열 살의 어린 나이에 샤름엘셰이크아시아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사진 리틀빅픽처스]
훌쩍 자란 '우리들' 배우들 '우리집' 카메오
‘윤가은 월드’에서 아이들은 사랑하고 아파하며 성장한다. ‘우리집’엔 ‘우리들’의 주인공들도 카메오 출연했다. 전작에서 4학년이던 아이들은 이제 중학생이 됐다. 언젠가 ‘우리’ 3부작이 완성되면 하나와 유미‧유진이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윤 감독은 “정말 3부작을 고민하게 된다”고 했다.
“다는 아니지만 아직도 말 못하던 한두 살 때 기억이 놀랄 만큼 선명하거든요.” 그는 “누군가 사랑 이야기, 호러를 좋아하듯 아이들 세계를 좋아하는 건 내 취향인 것 같다”고 했다.
“자라면서 강렬하게 아프고, 슬프고 외로웠던, 못다 한 내 이야기가 아직 많아요. 관객이 찾아주시고 아이들이 기회를 준다면 꾸준히 만들고 싶습니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