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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3개 매장 폐점 확정은 신호탄일뿐'…문 닫는 유니클로 월계점 가보니

[19일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 위치한 이마트 매장 내 유니클로 월계점 모습. 입구에 폐점 안내문이 놓여 있다.]

[19일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 위치한 이마트 매장 내 유니클로 월계점 모습. 입구에 폐점 안내문이 놓여 있다.]



"유니클로 자주 사냐니…그런 건 왜 물어요?"

다음달을 끝으로 폐점을 결정한 서울 노원구 유니클로 월계점. 19일 오전 매장에서 쇼핑을 마친 한 소비자는 "유니클로 제품을 자주 사시는 편인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유니클로 쇼핑백을 두 어개 든 이 고객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의식한 듯 다소 날이 서 있었다. 그는 "일일이 답하고 싶지 않다"며 일행과 함께 발걸음을 재촉했다.

유니클로의 폐점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유니클로는 18일 공식 홈페이지에 "유니클로 이마트 월계점이 오는 9월 15일 마지막 영업으로 폐점한다"고 공지했다. 이로써 유니클로는 종로3가점, 구로점에 이어 세 번째 매장 문을 닫게 됐다.  
 
 폐점 확정 이튿날…한산한 매장, 눈치보는 소비자
 
유니클로 월계점은 강북권 1호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를 끼고 있는 이마트 월계점 1층에 입점해 있다. 이날 유니클로 매장에는 폐점 사실을 듣고 일부러 찾아온 고객이 더러 눈에 띄었다.

70대 여성은 "이 매장이 곧 문을 닫는다는 말을 듣고 방문했다. 다음달에 문을 닫는다고 하니까 뭘 좀 살게 있을까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그의 쇼핑 카트 안에는 유니클로에서 고른 옷가지가 있었다. 이 여성은 "(폐점한다고 해서) 특별히 할인하는 품목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블라우스랑 내의를 사려고 골랐다"며 멋쩍게 웃었다.

다소 예민한 모습을 보이는 고객도 있었다. 유니클로에서 쇼핑을 마친 한 커플은 "평소 이곳에서 제품을 자주 사는 편이냐"는 기자의 질문을에 "그런 편이다. 그런데 그건 왜 묻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여기 폐점한다고 하는데) 유니클로 매장이 어디 여기뿐인가. 다른 곳에도 많은 데 거기 가면 되는 것 아닌가"라며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인근 매장에서 일하는 점원들은 유니클로의 철수가 당연하다고 보고 있었다. 타 매장 점원 A씨는 "여기 고객이 끊긴 지 좀 됐다. 지금도 한 번 봐라. 어디 사람이 있나"라면서 "지금 쇼핑객 몇 명 들어간 건 손님이 있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적은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매장의 점원 B씨는 "이마트 월계점은 트레이더스도 함께 있어서 쇼핑객이 많이 몰리는 자리다. 매장마다 다르긴 한데, 보통 패션 매장은 매출의 일정액을 수수료 방식으로 뗀다. 장사가 안되면 이마트 입장에서도 끌어 안고 있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유니클로도 인건비도 있는데유지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마트 월계점 1층에 입점한 유니클로 매장은 매출에 대한 일정 부분을 임대료로 내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업장과 업종에 따라 다르지만 10~30%선으로 알려진다.  
 

 


월계점은 신호탄? 임대 만기 매장부터 우선 철수하나  
 
유니클로 측은 월계점 폐점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나기 전인 6월부터 정해져 있었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불매운동 후 1호 폐점 매장이라고 알려졌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이마트 월계점에서 리뉴얼을 한다고 요청을 해서 6월에 폐점이 결정됐다"며 "폐점이나 출점은 며칠 전쯤에 외부로 공개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재오픈 계획에 대해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승승장구하던 유니클로가 6월 이후 부쩍 문 닫는 곳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유니클로는 지난달 주력 매장이었던 종로3가점을 오는 10월을 끝으로 문을 닫기로 했다. AK플라자 구로 본점에 입점 중인 유니클로 매장도 이달을 끝으로 영업을 마친다. 월계점까지 폐점을 공식화하면서 전체 매장 숫자도 187개에서 184개로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유니클로가 철수한 월계점에 토종 SPA 브랜드 '탑텐'이 입점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에 대해 탑텐 관계자는 "현재 이마트 월계점과 입점 여부를 두고 협의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신규 매장을 내기 위해 알아보는 곳 중 하나일 뿐"이라고 조심스러워 했다. 그는 이어 "여러 조건 등을 알아보고 협의하고 있다. 만약 계약을 하더라고 인테리어 등을 생각하면 (입점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장을 임대한 이마트 측 역시 "아직 유니클로가 나간 자리에 들어올 브랜드가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리뉴얼이 예정돼 있어서 입점 브랜드는 아직 진행 중이다"고 선을 그었다.

업계는 패션 유통의 특성상 유니클로가 출구 전략을 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 상황을 감당하기에는 지출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가 불매운동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한 양국이 관계를 회복해도 이미 받은 타격을 만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통업계는 결국 인건비와 임대료에 따라 휘청인다. 전국 주요 상권에 대규모 매장을 보유한 유니클로로서는 계약 갱신 등을 앞둔 매장부터 철수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월계 매장 폐점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했다.

 
·사진=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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