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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자르다 사라진 엄지손가락… 출동한 경찰관이 찾아 봉합

지난 16일 오후 3시 39분쯤 112상황실에 다급한 신고가 접수됐다. “동생이 일하다 엄지손가락이 잘렸는데 찾을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신고자는 대전시 대덕구 중리시장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최창호씨였다. 이미 사촌 동생 A씨(23)는 병원으로 후송된 뒤였고 병원은 물론 생선가게에 아무리 찾아도 잘려나간 손가락을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
 

대전 중리시장에서 20대 청년 엄지손가락 사라져
출동한 경찰, 생선 구입한 손님 집서 손가락 발견
병원에 잘린 손가락 인계… 봉합수술 무사히 마쳐

시장 주변을 순찰하던 중 지령을 받은 대덕경찰서 중리지구대 김정진(48) 경위와 이신재(38) 경사는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했다. 잘린 손가락을 봉합하려면 최대한 빨리 찾는 게 관건이었기 때문이었다. 시장에 도착한 두 사람은 “동생이 생선을 다듬다 사고를 당한 것 같다”는 신고내용에 착안, 생선가게를 찾았던 손님의 물건에 손가락이 같이 들어간 것으로 판단했다.
 
두 사람은 시장 내 폐쇄회로TV(CCTV) 영상분석에 나섰다. 영상 분석에는 시장 상인 일부도 동참했다. 혹시나 자신들이 아는 손님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영상을 분석하던 중 마침 사고가 발생한 직후 생선가게에서 산 코다리를 들고 지나가는 60대 여성이 발견됐다. 신고가 접수된 지 26분만인 오후 4시 15분이었다. 한 상인이 “저 손님 우리 가게 단골인데 인근 아파트에 산다”고 소리를 쳤다. 손가락의 행방의 찾을 수 있는 단서를 확보한 순간이었다.
 
김 경위 등은 시장 상인회의 도움을 받아 CCTV 영상 속 사진을 상인들에게 문자로 돌리고 여성이 사는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통해 안내방송을 시작했다. 관리사무소 안내방송을 접한 여성은 상인회를 통해 “내가 생선가게에서 코다리를 산 사람”이라고 연락해왔다.
 
주소를 확보한 경찰관들은 순찰차를 몰고 아파트로 달려갔다. 마침 여성은 산 코다리를 냉동고에 보관하고 있었다. 봉투에는 잘린 엄지손가락도 함께 들어 있었다. 김 경위 등은 냉동 팩을 구해 잘린 손가락을 싣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1분 1초가 급하다는 판단에 관할지역을 벗어나는 것도 지구대장이 경찰서장에게 대신 보고할 정도였다. 다행히 봉합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대전의 재래시장에서 20대 청년이 생선을 손질하다 엄지손가락이 잘려나간 뒤 이를 찾지 못해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대덕경찰서 중리지구대 경찰관들은 잘린 엄지손가락을 찾아 청년이 봉합수술을 받도록 했다. 사진은 대덕경찰서 전경. 신진호 기자

지난 16일 대전의 재래시장에서 20대 청년이 생선을 손질하다 엄지손가락이 잘려나간 뒤 이를 찾지 못해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대덕경찰서 중리지구대 경찰관들은 잘린 엄지손가락을 찾아 청년이 봉합수술을 받도록 했다. 사진은 대덕경찰서 전경. 신진호 기자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최씨는 “경찰관들의 빠른 대처가 없었다면 사촌 동생은 영원히 손가락을 찾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안언산 대덕지구대장은 “우리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이었지만 젊은 청년이 손가락을 제때 봉합할 수 있어서 천만다행”이라며 “손가락을 찾기 위해 함께 나서준 중리시장 상인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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