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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대가리""똥줄" 北막장 욕설···선전선동부가 도장 찍는다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대변인 담화를 지난 16일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대변인 담화를 지난 16일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겁먹은 개” “웃기는 것” “삶은 소대가리” “설태 낀 혓바닥”….
 

박지원 향해서도 “설태 낀 혓바닥”
북한 주민들도 생소한 말 많아
“서적 등에서 표현 인용하는 듯”
조평통 담화 비난 수위도 검열

북한이 이달 들어 문재인 대통령, 한국 정부, 정경두 국방부 장관, 박지원 의원 등을 비난했던 ‘욕설 퍼레이드’에 등장한 표현들이다. 일상생활에선 잘 쓰지 않는 극렬한 한국어를 찾아내 이를 비난에 활용하는 ‘욕설 비난전’의 최고봉 수준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 박지원 의원을 향해 “이번에도 설태 낀 혓바닥을 마구 놀려대며 구린내를 풍기었다”고 비난했다.  
 
앞서 16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담화에서 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겨냥해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하늘을 보고 크게 웃음)할 노릇”이라고 한 데 이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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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급한 어휘들과 표현을 동원해 대미·대남 비난을 최고 수위로 끌어올리는 건 노동당 선전선동부의 업무라고 한다. 김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통상 외무성이나 조평통이 대미·대남 비난 담화 등을 내더라도 앞서 선전선동부의 검열을 반드시 거친다”며 “선전선동부가 단어 하나 무엇을 쓸지, 비난 수위를 어떻게 할지 몇 번씩 검열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대남 비난에 썼던 ‘똥줄을 갈긴다’는 문장이 그냥 나오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단 익명을 원한 고위급 탈북민은 “북한이 대남 비난을 해도 ‘마지막 선’은 잘 넘지 않는데, 그건 실명 비난”이라고 했다. 16일 조평통 담화는 문 대통령을 극렬 비난했지만 ‘남조선 당국자’라고만 지칭했다.  
 
그는 “이런 점에서 박지원 의원, 정경두 국방장관 등을 실명 비난한 건 불만을 제약 없이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북한은 남북관계 정체기였던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마지막 선’을 넘은 적이 있다.  
 
당시 대통령을 실명 비난해 큰 논란을 불렀다. 2014년 3월 28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독일에서 통일 방향을 천명한 ‘드레스덴 선언’을 하자 4월 1일 북한 노동신문은 한 면 전체를 할애해 ‘암개(암캐)’ ‘괴벽한 노처녀’라는 극악한 표현을 쏟아냈다.
 
북한의 대남 비방 표현을 놓곤 탈북민들도 낯설어한다. 한 탈북민은 대남 욕설에 대해 “우리도 생소한 표현들로 북한에서 일상적으로 썼던 말이 아니다”며 “김일성, 김정일을 영웅으로 묘사한 교양서적 등에서 왜놈, 미제 등에 비난하며 썼던 욕설을 가져와 인용하는 것 같다”고 했다.
 
북한의 욕설엔 국경이 없다. 북한은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대해 “로켓맨”이라고 조롱하자 “도타드(dotard)”라고 맞받았다.  
 
한국어로는 ‘늙다리 미치광이’란 뜻인데, 미국에서 흔히 쓰는 영어 표현이 아니어서 CNN 등 미국 언론들이 뜻풀이를 하기도 했다.  
 
정부 당국자는 “도타드는 오래전 영국에서 썼던 욕설인데, 북한은 최고 존엄에 대한 비난에는 상대가 누구든 예외 없이 곧바로 공격한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그랬고,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IQ가 낮은 멍청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아둔한 얼뜨기”),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인간 오작품”) 등 인신공격을 쏟아냈다.
 
김일기 책임연구위원은 북한의 최근 망언성 비난에 대해 “남북관계 진전에 소극적인 정부에 대한 불만 표출로 보인다”며 “문 대통령에게 서운한 김 위원장의 심기를 맞추려는 내부 조직의 정치적 의도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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