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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최대갑부 '친중광고' 반전, 끝 글자 조합하니 '中비판글'

리카싱이 홍콩 신문에 게재한 광고. [연합뉴스]

리카싱이 홍콩 신문에 게재한 광고. [연합뉴스]

홍콩 최고 갑부인 리카싱(李嘉誠)이 신문에 게재한 전면 광고가 눈길을 끌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홍콩 시위대를 비판하는 것 같지만, 각 문구의 마지막 글자를 조합해 보면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다. 각 문장 앞글자만 모아 새 단어를 만드는 일명 '세로 드립'과 비슷한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빈과일보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리카싱은 최근 명보에 홍콩에서 일어나고 있는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대의 폭력을 비판하는 광고를 실었다. 
 
광고에는 '폭력'이라는 글자 위에 금지를 의미하는 기호가 얹혀졌다. 그 위에는 '최선의 의도도 최악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最好的 可成最壞的)라는 문구가 적혔다. 또 왼쪽에는 '자유를 사랑하고, 포용을 사랑하고, 법치를 사랑한다'(愛自, 愛包, 愛法)는 문구가 오른쪽에는 '중국을 사랑하고, 홍콩을 사랑하고, 나를 사랑한다'(愛中, 愛香, 愛自)는 문구가 쓰였다. 
 
광고 위·왼쪽·오른쪽 문구는 표면적으로는 최근 과격하게 변한 시위대의 행태를 지적하며 폭력을 중단하라는 의미로 읽힌다. 
 
하지만 홍콩 언론은 세 가지 문구의 마지막 글자만 모아 보면 '인과유국 용항치기'(因果由國, 容港治己)'라, 즉 "홍콩 사태의 원인과 결과는 중국에 있으니, 홍콩의 자치를 용인하라"는 의미가 된다고 풀이했다. 
 
리카싱이 친중국 성향 신문인 대공보 등에 실은 광고도 비슷한 분석이 나온다. 대공보 등에 게재된 광고에는 '황대지과 하감재적'(黃台之瓜 何堪再摘)이라는 문구가 적혔는데 듣는 사람에 따라 이중적으로 해석된다.
 
이 문구는 '황대 아래의 오이를 어찌 계속 딸 수 있겠는가'라는 뜻으로 중국 역사상 여성으로 유일하게 황제가 되었던 인물 '측천무후'를 아들 이현이 임종 전 비판하며 지은 시의 일부다. 이현은 측천무후에 핍박받던 것에 원통해 이 시를 지었다.
 
이 문구는 홍콩 시위대에 빗대어 해석할 경우 시위대가 폭력 행위를 계속하면 결국 홍콩 자체에 큰 타격을 미칠 것이라는 뜻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에 빗대어 보면 홍콩을 계속 억압하면 민심을 잃을 것이라는 경고로 읽힌다. 
 
홍콩 언론은 리카싱이 신문에 게재한 광고들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자 현재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에서 해당 광고가 모두 검색이 차단됐다고 전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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