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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태풍 3개 지나갔다고 안심? 가을 태풍이 더 세다

지난 15일 일본을 관통한 제10호 태풍 '크로사'의 모습. [사진 미 해양대기국(NOAA)]

지난 15일 일본을 관통한 제10호 태풍 '크로사'의 모습. [사진 미 해양대기국(NOAA)]

이달 들어 태풍 3개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고 지나갔다.
제8호 태풍 '프란시스'와 제9호 태풍 '레끼마', 제10호 태풍 '크로사'가 차례로 지나간 것이다.

9월 태풍 빈도 낮아도 풍속 더 강해
북쪽 찬 공기와 충돌 비도 많이 뿌려

 
이들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없지 않았지만, 일부에서는 비를 뿌려주고 폭염의 기세를 누그러뜨렸다며 '효자 태풍'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서울 낮 최고기온 변화와 태풍 영향,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서울 낮 최고기온 변화와 태풍 영향,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하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태풍 3개가 지나갔다고 마음을 놓기는 이르다는 것이다.

8월 태풍보다 초가을 9월에 들이닥치는 태풍이 빈도는 낮아도 훨씬 강력하기 때문이다.
 
인제대 대기환경정보공학과 정우식 교수 등이 국제 환경과학 저널(Journal of Environmental Science International)에 지난 4월호에 게재한 '한반도 영향 태풍의 월별 최대풍속 특징과 사례 연구' 논문을 보면 9월 태풍이 8월 태풍보다 위력이 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연구팀은 2002~2015년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 43개를 월별로 나눠, 해당 태풍들의 순간 풍속(3-second gust, 3초간 지속하는 바람의 풍속) 최댓값의 평균을 구했다.
연구팀은 특히 '태풍 사전 방재 모델'을 활용, 한반도를 가로세로 3㎞ 격자로 나눠 지점별로 풍속을 산정하고, 평균치를 얻었다.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분석 결과, 8월의 경우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 개수는 13개로 가장 많았지만, 최대 순간 풍속의 평균치는 초속 19.7m였다.

이에 비해 9월에 영향을 미친 태풍은 모두 12개로 8월보다는 적었지만, 최대 순간 풍속은 평균 20.3m로 8월보다 바람이 더 강했다.
 
또, 7월의 경우에도 12개가 영향을 미쳤지만, 최대 순간 풍속 평균치는 초속 17.8m로 9월이나 8월보다는 풍속이 낮았다.
5월과 6월, 10월에도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쳤지만, 숫자도 작았고 풍속도 낮았다.
 
연구팀은 "과거와 비교할 때 최근에는 9월에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의 빈도가 증가했다"며 "9월은 최대 풍속이 가장 높게 나타난 시기인 만큼 태풍의 방재 활동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특히, 8월과 9월은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가 높은 시기여서 태풍의 경로와 강도가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욱더 방재활동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8월에는 한반도 전체에 풍속이 높았으나, 9월과 10월에는 태풍의 최대 풍속이 높은 지역이 남동 해안으로 다소 국한됐다.
9월의 경우 경남과 경북, 강원도를 포함한 동해 상에 강한 바람이 나타나고, 이 지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2003년 9월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매미. 대만 동쪽을 지날 무렵에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에서 태풍의 눈이 뚜렷하다. [사진 미 항공우주국(NASA)]

2003년 9월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매미. 대만 동쪽을 지날 무렵에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에서 태풍의 눈이 뚜렷하다. [사진 미 항공우주국(NASA)]

2003년 9월 14일 태풍 매미가 몰고온 강풍과 만조로 바닷물이 덮치면서 경남 마산시 진동면 고현리 마을선착장이 떠밀려온 선박으로 뒤죽박죽이 됐다. [중앙포토]

2003년 9월 14일 태풍 매미가 몰고온 강풍과 만조로 바닷물이 덮치면서 경남 마산시 진동면 고현리 마을선착장이 떠밀려온 선박으로 뒤죽박죽이 됐다. [중앙포토]

가을 태풍 중에서도 지난 2003년 9월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 '매미'의 경우 대표적인 초가을 태풍이다.
남해에 상륙해 강원 북부로 빠져 나는 사이에 남해안과 동해안에서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35m 이상을 보였고, 동해안 일부 지역에서는 초속 45m가 넘는 매우 강한 바람도 나타났다.
 
한편, 가을 태풍이 무서운 것은 바람 때문만이 아니다.

북쪽 대륙에서 여름철보다 상대적으로 찬 공기가 내려와 고온다습한 태풍과 만나면 커다란 온도 차이로 인해 많은 비를 쏟아낸다.
2002년 루사는 1904년 기상관측 개시 이래 가장 많은 하루 강수량(강릉 870.5㎜)을 기록하면서 5조2622억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가을 태풍으로 인한 재산 피해가 큰 것은 농산물 수확 철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반도로 접근하고 있는 태풍 루사.[미 항공우주국(NASA)]

한반도로 접근하고 있는 태풍 루사.[미 항공우주국(NASA)]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2002년 9월 1일 태풍 루사가 동반한 집중폭우로 침수됐던 강원도 강릉시 강남동 도로가 인근 공사장과 주택가에서 쏟아진 건축자재·가재도구 등으로 인해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중앙포토]

2002년 9월 1일 태풍 루사가 동반한 집중폭우로 침수됐던 강원도 강릉시 강남동 도로가 인근 공사장과 주택가에서 쏟아진 건축자재·가재도구 등으로 인해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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