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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진 공간의 아름다움"…재일한국인 유동룡의 '경계의 건축'



[앵커]



요즘처럼 한·일 관계가 악화될 경우 일본에 사는 재일 한국인들은 특히 마음이 편치 않죠. 일본 우익들의 혐한 시위 때문에 때로는 안전의 위협을 받기도 합니다. 8년 전 세상을 떠난 재일 한국인 건축가 유동룡. 이타미 준이라는 예명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그를 기리는 영화와 전시는 예술이 어떻게 갈등과 대립을 넘어설 수 있는지 잘 보여줍니다.



권근영 기자입니다.



[기자]



한옥과 거북선의 선을 살린 온양미술관부터, 제주의 오름과 전통집을 닮아 옹기종기 모인 포도호텔, 바람과 물과 돌의 특성을 살린 서귀포의 미술관들까지.



이타미 준이란 예명으로 알려진 재일한국인 건축가 유동룡이 우리 땅에 남긴 작품들입니다.



일본에서 나고 자랐지만 평생 한국 국적을 유지했습니다.



유동룡이라는 이름 때문에 학생 때는 집단 따돌림을 당했고, 일본에 살며 한국 여권을 사용했기에 출입국에 불편을 겪었습니다.



범죄자도 아닌데 5년마다 열 손가락 지문을 찍어야 했습니다.



[유이화/장녀 : 일본에서는 한국 사람 취급을 받고, 한국에서는 일본 사람 취급을 받으면서, 그 사이에서 고독도 있고 비애도 있으셨죠.]



동료 건축가들도 그의 작품 속 '그늘'에 주목했습니다.



[구마 겐코/건축가 : (유동룡 건축 속) 그늘진 공간이 아름다웠던 이유는 그가 그늘 속의 다양한 빛을 보는 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처럼, 경계에서 떠돌던 건축가 유동룡.



화계에서는 8년 전, 자신만의 바다로 돌아간 그를 영화와 전시로 조용히 추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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