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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피톤치드·음이온 가득한 숲, 면역력·심혈관 강화하는 ‘그린 닥터’

치유의 힘 품은 숲길 걷기

울창한 숲은 치유의 공간이다. 강력한 생명력을 품은 초록빛 나무는 항염·항산화 효과가 있는 피톤치드를 뿜어내고,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에서는 음이온이 방출된다. 청정한 공기가 가득한 숲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신체 면역력은 향상된다. 정서적 안정감 회복에도 긍정적이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찾으면서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나날이 심해지는 미세먼지·폭염으로부터 벗어나 숲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몸과 마음을 위로하는 숲의 치유 효과를 살펴봤다.
 

숲 소리에 스트레스 호르몬 감소
산소 마음껏 마시니 뇌 기능 향상
부교감신경 자극해 정서적 안정

녹음이 우거진 여름 숲은 걷기에 좋다. 나무가 왕성하게 성장하면서 향긋한 피톤치드가 풍부한 데다 무성한 나뭇잎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줘 뜨거운 태양을 피하기 편하다. 두 발을 움직여 푹신한 흙이 깔린 숲길을 오르락내리락 걸으면서 시간을 보내면 저절로 몸과 마음이 안정된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 신경정신과 김종우 교수는 “숲이 시각·후각·청각·촉각 등 다양한 감각을 자극해 심신을 이완시켜 체내 면역력을 높인다”고 말했다.
 

몸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 키워줘

 
숲의 모든 것은 우리 몸에 약이 된다. 숲을 이루는 녹색 경관을 비롯해 산소·피톤치드·소리 등 여러 요소가 통합적으로 작용해 자연 치유 능력을 강화한다. 바로 숲 치유다. 숲에 가득한 피톤치드·음이온이 쾌적함을 선사해 면역력을 높여주고, 잔잔한 숲의 소리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를 줄인다.
 
 맑은 공기도 장점이다. 숲은 거대한 산소 공장이다. 숲의 공기는 도심보다 산소 농도가 높고 미세먼지가 적어 청정하다. 체내 산소가 충분히 공급돼 신진대사가 원활해지면서 뇌 기능이 활발해진다. 신원섭 충북대 산림학과 교수는 “숲에 들어서는 순간, 걸을 때마다 활력을 채워주는 건강 샤워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숲길 걷기의 치유 효과는 다양하다. 대표적인 것이 면역력 증강이다. 숲은 암·바이러스 등에 감염된 비정상 세포를 스스로 인지해 직접 파괴하는 면역 세포인 NK세포의 활성도를 높인다. 고대안암병원 통합의학센터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연구팀이 유방암 치료 후 회복 단계에 있는 도시 거주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2주간 숲에서 생활하면서 NK세포의 변화를 살폈더니, 그 수가 숲에 가기 직전 319개/㎣에서 숲 생활 1주차에 363개/㎣, 숲 생활 2주차에 445개/㎣로 늘었다. 몸속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호르몬도 두 배 더 분비됐다. 고려대 의대 통합의학교실 이성재 특임교수는 “숲은 신체·정신 건강을 돕는 그린 닥터”라고 말했다.
 
 정서적 안정감을 높여 스트레스도 줄여 준다. 걱정거리가 가득한 일상과 단절시켜 불안·우울·긴장 등 부정적 감정을 긍정적으로 바꿔 준다. 숲길을 걸으면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부교감신경이 활성화해 뇌 활동을 안정시켜 심리적으로 편안해진다.
 

오전 10시~오후 2시 두 시간 적당

 
심혈관 보호 효과도 있다. 숲길을 걸으면 마음이 안정되면서 몸이 이완 상태를 유지해 혈압이 떨어진다. 이를 확인한 연구도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약물치료 중인 경계성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숲길 걷기 등 2박3일 숲 체험 캠프 후 혈압의 변화를 살폈더니 평균 수축기 혈압이 123.2㎜Hg였던 환자가 숲을 거닌 후 117.7㎜Hg로 떨어졌다.
 
 집중력·사고력·판단력 등 뇌 기능 향상에도 긍정적이다. 숲길을 걸으면 일상과는 다른 다양한 환경을 마주한다. 푹신한 흙길을 걷고, 물이 흐르는 얕은 개울을 바라보고, 숲 특유의 향을 즐긴다. 이는 뇌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충북대 신원섭 교수 연구팀이 성인 60명을 대상으로 숲길 걷기가 뇌 인지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나무가 가득한 완만한 숲길과 빌딩이 밀집한 도심 길을 50분 동안 걷도록 한 다음 숫자·도형을 얼마나 빨리 완성하는지 살펴보는 방식으로 뇌 인지능력을 검사했다. 그 결과 숲길 걷기 그룹은 걷기 전 37.03초에서 걷기 후 29.48초로 뇌 인지능력이 향상됐다. 반면에 나무가 거의 없는 도심을 걸은 그룹은 걷기 전 37.03초에서 걷기 후 39.24초로 오히려 나빠졌다.
 
 숲길 걷기의 치유 효과를 제대로 누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자신의 체력에 맞는 산책로를 선택한다. 무작정 걷기보다는 고개를 들고 숲을 둘러보며 두 시간 정도 천천히 걷는다. 숲에 발을 들여놨다면 입구에서 100m 이상 들어간다. 숲이 깊을수록 오염 물질이 적고 피톤치드 농도는 증가한다. 피톤치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쯤 많다. 복장은 바람이 잘 통하면서 땀 흡수가 잘되고 팔다리를 가려주는 긴 옷을 입는다. 숲에는 뱀이나 거미·모기 등에 물릴 수 있어 주의한다. 수분 보충을 위해 물통을 구비한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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