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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부동산 큰손은 이제 중국이 아니라 한국이죠"

크리스 브렛 CBRE 캐피털마켓부문 대표가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CBRE 코리아 사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크리스 브렛 CBRE 캐피털마켓부문 대표가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CBRE 코리아 사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최근 미래에셋그룹이 중국 안방보험이 매물로 내놓은 미국 럭셔리 호텔 15곳(6조7000억원 규모)의 유력 인수자로 떠오르는 등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브로커리지(주식 매매 수수료) 영업이 쇠퇴하고 국내 투자환경이 악화하자 해외에서 활로를 찾는 것이다.
 

크리스 브렛 CBRE 캐피탈마켓부문 총괄 대표
올 상반기 금융사 해외 부동산 투자 7조 넘어
런던 파리 부동산 시장은 한국이 최대투자자
방어적 투자 좋지만 다양한 섹터에 투자해야
온라인 배송 증가로 쇼핑몰 투자는 '빨간 불'
향후 유망시장으로 인도·캐나다 꼽아

글로벌 부동산 자문회사 CBRE의 크리스 브렛 캐피탈마켓부문 대표는 2009년 국민연금이 런던 카나리 워프의 HSBC 본사 건물을 매입할 때부터 꾸준히 한국 금융회사의 부동산 투자를 자문해 왔다. HSBC 본사 매매는 그해 세계 최대 부동산 거래 중 하나로 기록되기도 했다. 
 
브렛 대표는 “한국 투자자들은 누구나 최고라고 보는 물건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며 “남의 얘기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확고한 기준을 갖고 투자하는 게 성공 투자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최근 방한한 브렛 대표를 서울 종로구 CBRE 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났다.
 
-해외부동산 시장에 중국 투자자가 많은가.
“중국은 더 이상 큰 손이 아니다. 2016년 10월에 중국 정부가 자본 통제를 시작했다. 런던 부동산 시장을 보면 2017년엔 홍콩, 지난해엔 한국이 최대 투자자였다. 유럽대륙은 싱가포르와 독일 투자자가 큰 손이다. 정확한 통계는 모르겠지만 내가 느끼기에 올해 프랑스 파리의 최대 투자자는 한국 회사들이다.”  
 
-브렉시트는 영국 투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많은 우려가 있다. 하지만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를 한 지 3년이 지났는데도 계속 큰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85억 파운드(27조1889억원) 상당의 거래가 이뤄졌고, 해외 투자자가 85%를 차지했다. 해외 투자자들이 영국과 런던의 장기적인 안정성을 본다고 생각한다.”
 
-향후 유망한 시장은 어디인가.
“유럽시장을 보면 투자자 수가 역대 최고다. 이처럼 수요가 많으니 하반기에도 투자 볼륨이 더 커지리라고 본다. 나는 인도를 흥미롭게 보고 있다. 엄청난 인구, 빠른 경제성장으로 인도 투자를 문의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캐나다도 매력적인 시장이다. 토론토와 특히 밴쿠버를 중심으로 특유의 라이프스타일을 좋아하는 많은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해외 부동산 투자 현황.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올해 상반기 해외 부동산 투자 현황.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한국 증권사·자산운용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를 평가한다면.
“한국 금융회사들의 투자는 현재 영국·프랑스·독일에 집중돼 있다. 이들 국가의 특징은 안정적인 시장이라는 점이다. 유동성이 풍부하고 외국인 투자를 환영하며 투자절차가 간편하고 순탄하다. 그런 점에서 좋은 투자처라고 할 수 있다.”
 
-왜 유럽인가.
“한국 회사의 투자 성향은 2009년 국민연금이 HSBC 본사 건물을 사들였을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3~4년 전엔 북미 시장에 관심을 보였고, 2년 전쯤부터 헤징 코스트(위험회피 비용) 때문에 다시 유럽으로 돌아온 것 같다. 지난해엔 영국에 투자가 몰렸고, 올해는 브렉시트로 인한 정치적 불안으로 유럽 대륙 시장을 찾고 있다.”
 
-투자처를 다양화해야 하는 것 아닌가.
“투자 기준이라는 것은 투자자마다 다 다르다. 투자 주체가 국부펀드인지, 연기금인지, 보험회사인지 등에 따라 어디에 어떤 형태로 투자할 것인지 생각이 다를 것이다. 또 투자처도 섹터별, 국가별로 다 도전과 기회를 안고 있다. 중요한 것은 명확한 자신만의 기준을 갖고 투자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국 회사들은 어떤 기준을 갖고 있던가.
“한국 회사들은 누구나 ‘톱 퀄리티’ 라고 여길만한 부동산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제일 좋은 위치를 선호한다. 역사적으로 돌아보면 제일 좋은 위치에 있는 제일 좋은 물건은 가장 방어적이고 안정적인 투자다. 좀 더 용감한 사람이라면 탄탄한 로컬 파트너와 함께 자산을 개발하는 것이 진취적인 그 다음 스텝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공격적으로 투자하라는 말인가.
“꼭 공격적일 필요는 없다. 자신이 세운 확고한 기준에 따라 매수하고, 좋은 타이밍에 판다면 성공한 투자라고 할 수 있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코리안 컨소시엄의 투자는 언제나 깔끔하다. 런던의 '8 캐나다 스퀘어'도 적절한 시기에 매수해 기막힌 타이밍에 팔고 투자자들에게 큰 수익을 안겨줬다. 지금은 시장이 경기확장 후반부에 진입했기 때문에 이렇게 깔끔하게 투자를 마무리하기가 아무래도 쉽지 않을 것이다.”
 
-한국 회사들끼리 경쟁해서 가격이 높아진다는 얘기도 있다.  
“모든 투자자들이 ‘최고의 물건’을 선호한다. 당연한 현상이다. 섹터별로 보면 한국 회사들의 투자처는 이미 다양화하고 있다. 오피스를 넘어 학생 주택, 데이터 센터 등에도 관심을 보인다. 다만 쇼핑몰 같은 리테일 영역은 선호하지 않는다. 장기적인 수익, 안정적인 현금 흐름 관점에서 보면 온라인 배송의 직격탄을 맞은 리테일 섹터는 안 좋을 수 있다.”
 
-당신이 진행한 딜 중에 가장 큰 건 뭔가.
“한국 투자 중에선 지난해 국민연금이 런던에 있는 골드만삭스 유럽 본사 건물을 12억 파운드(1조7639억원)에 매수한 건이다. 액수가 조금 더 큰 런던 ‘워키토키’ 빌딩은 홍콩 투자자에게 12억8500만 파운드에 팔았다. 아부다비 투자청을 대리해 런던 시티그룹 타워를 10억 파운드 이상에 매매한 건도 있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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