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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크리에이터로 성공한 태용,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에 필요한 세 가지"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에 자기다움과 애정이 녹아들지 않으면 금세 망하거나 소진되어 버립니다. 순수성, 진정성, 깊이가 묻어나야 합니다.”

_김태용 EO 브랜디드 크리에이터, 폴인 스토리북 <오늘의 브랜드 내일의 브랜딩> 중에서 
 

[폴인을 읽다] 1인 브랜딩에 성공한 창업가, 태용의 비결은

어릴 적부터 나는 도통 유명인에는 관심이 없었다.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라 남에게 별다른 관심이나 애정을 쏟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개인적인 요소는 차치하더라도 누가 어디 취직했는지, 초봉은 얼마인지가 이슈인 세상에서 대부분의 성공학과 자기계발서는 쓰레기에 불과하다. 그 대신 (이제는 너무나도 어려운) 평범한 사람이 되는 법을 알려 준다고 하는 것이 훨씬 솔직할 것이다. 
 
그런데도 타인의 인생사가 진심으로 궁금할 때가 있다.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에 열심히 도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예를 들면 이슬아나 김태용 같은 사람의 이야기. 글쓰기로 학자금 대출을 갚게 된 이야기, 창업만 하면 망하는 학생이 창업가들을 만나 인터뷰 콘텐츠를 만든 이야기 같은 것들. 이들이 출판사를 차리고 브랜드를 창업했다는 이야기는 한 줄기 빛과 같다. 다른 방식으로도 ‘잘’ 살 수 있음을 보여주는 듯하기에.
 
이렇게 좌절이 녹아있는 이야기가 좋다. 자신을 다그치고 남을 이겨서 위로 올라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진부하다. 성공 판타지에 불과한 이야기들은 실현 불가능해서라기보다는 꿈꾸는 삶의 방향에도 맞지 않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주변 사람들과 재미있는 일을 하며 살고 싶다. 밤잠을 줄여가며 승진하는 삶보다, 열심히 일하고 훌쩍 떠나서 푹 쉬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돌아오는 삶을 꿈꾼다. 상사로부터 혼나서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좌절하고 싶다. 경영보고용 회의가 아니라 스프린터가 된 것처럼 열정적으로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싶고, 그러다가 회의가 잘 풀리지 않으면 나가서 동료들과 맥주를 마시고 싶다. 삶의 바이브에 일이 녹아있고, 그 일이 나를 행복하게도,좌절하게도 만드는 삶을 꿈꾼다.
 
폴인 스토리북 <오늘의 브랜드 내일의 브랜딩> 태용 편엔 1인 크레에이터를 넘어 브랜드로 성장한 김태용씨의 성장 스토리가 담겨 있다. [사진 태용]

폴인 스토리북 <오늘의 브랜드 내일의 브랜딩> 태용 편엔 1인 크레에이터를 넘어 브랜드로 성장한 김태용씨의 성장 스토리가 담겨 있다. [사진 태용]

 
폴인 스토리북<오늘의 브랜드 내일의 브랜딩 : 비마이비가 만난 요즘 브랜드가 사는 법>의 ‘약간의 '무리수'가 만들어낸 브랜드의 한 끗_태용’편엔 김태용씨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청년 창업가로 시작해 1인 크리에이터를 넘어 브랜드로 성장하는 단계의 고민이 고스란히 살아있다. 다른 강연자들과 달리 보다 개인적인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인사이트를 엿볼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고객들과 ‘집중을 통한 깊은 관계 맺기‘는 주목할 만하다. 태용은 독자 중심의 콘텐츠를 발행하면서 명확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할 수 있었다.
 
취직할지, 다시 창업할지 기로에 놓여있던 그는 무작정 실리콘밸리에 가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본인보다 나은 사람들을 만나서 영감을 얻겠다는 모호한 계획이었지만 하나는 분명했다. 창업했던 경험이 몸에 배어 있어서 제품이든 콘텐츠든 ‘사람들이 원하는 걸 제공해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실리콘밸리로 떠나기 전 공항에서 자기소개 영상을 찍고 실리콘밸리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는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를 바탕으로 실리콘밸리의 다양한 사람들을 인터뷰해서 콘텐츠를 발행했다. 인터뷰 콘텐츠를 배포하고 나서도 못다 한 이야기나 설명이 필요한 걸 해주는 콘텐츠도 개발했다. 이런 식으로 '독자 중심'의 콘텐츠를 만들면서 채널을 운영했다.
  
1인 크리에이터로서, 디지털 노마드 생활은 썩 좋았지만 두 가지 이유로 그는 창업을 결심했다. 개인의 지식과 능력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의 한계를 느꼈고 좀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본인의 이름 초성을 따서 ㅌㅇ이라고 지었던 브랜드명도 EO(기업가정신 Entrepreneurship, O는 새로운 기회 Opportunities)로 바꿨다. 더는 개인의 브랜드가 아니라 공동의 이름으로 브랜드를 만들어가고자 함이다.
 
폴인(fol:in) 웹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는 스토리북 <오늘의 브랜드, 내일의 브랜딩>의 표지. [사진 폴인]

폴인(fol:in) 웹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는 스토리북 <오늘의 브랜드, 내일의 브랜딩>의 표지. [사진 폴인]

 
뉴미디어의 시대가 도래한다고들 말한다. 기존의 미디어 시장에서 볼 수 없는 참신한 도전을 하고자 개인, 언론사할 것 없이 유튜브 계정을 만들지만, 눈길을 끄는 브랜드는 가뭄에 콩 나듯이 등장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태용이라는 브랜드가 사랑받는 이유는 콘텐츠에 순수성, 진정성, 깊이가 묻어나기 때문일 것이라고 김태용씨는 말한다. 

덧붙이자면 실패와 좌절이 만들어낸 개인의 아이덴티티가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되면서, 콘텐츠의 결이 명확해진 것이다. 자신만의 이야기로 작게 시작하지만, 고객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관계를 공고히 해나가는 1인 크리에이터의 성장 방식은 린브랜드에서 강조하는 브랜딩 방식과 닮았다. 대형 브랜드들 사이에서 작은 브랜드들이 내는 균열이 참 반갑다.  
 
김아현 객원에디터 folin@golin.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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