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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부해경청 찾는 경기·충남 기초단체장들 왜?…유치전 후끈

맹정호 충남 서산시장은 지난달 26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에 있는 중부지방해양경찰청(중부해경청)을 찾았다. 구자경 중부해경청장과의 면담에서 맹 시장은 "중부해경청 관할 중심이 서산이고 VTS(해상교통관제센터)도 있다"며 중부해경청의 이전을 요청했다.
이틀 뒤인 지난달 30일엔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당진)과 이건호 당진부시장이 해양경찰청과 중부해경청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어 의원은 "당진은 수도권과 충청권 모든 지역에서 접근성이 좋아 중부해경청 이전지로 최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인천시의 한 민간 건물에 입주해 있는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사진 중부지방해양경찰청]

현재 인천시의 한 민간 건물에 입주해 있는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사진 중부지방해양경찰청]

 
경기도와 충남 기초자치단체가 잇달아 중부해경청을 찾고 있다. 국회의원이나 기초단체장이 다른 지역에 있는 해양경찰청까지 찾아오는 건 드문 일이다. 이들의 방문 목적은 단 하나다. 자신의 지역으로 이사를 오라는 얘기다.
 

경기·충남 9개 기초단체 "유치 희망"

유치 경쟁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했다. 박근혜 정부 때 해체된 뒤 세종으로 이전했던 해양경찰청이 부활하면서 인천으로 다시 환원됐다. 기존 인천 송도 해양경찰청에 입주했던 중부해경청과 인천해양경찰서는 본청 이전으로 각각 외부로 옮겨갔다. 인천해경서는 2022년 입주를 목표로 청라국제도시에 신청사를 짓고 있지만, 중부해경청은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중부해경청은 현재 사용 중인 민간건물이 협소한 데다 보안 등의 문제로 수사부서인 국제범죄수사대 등은 연안부두에 있는 별도 건물에 입주해 있다. 이 때문에 해경은 2023년까지 부지면적 1만5000㎡(건축면적 9041㎡)의 중부해경청 신청사를 건립, 이전할 계획이다.
중부해경청은 인천 서해5도부터 충남 최남단까지의 해역을 관할한다. 산하에 해양경찰서(평택·인천·보령·태안) 4곳과 서해5도 특별경비단 1곳을 두고 있다. 인천과 경기, 충남지역 어느 곳이든 청사 이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중부해경청 유치에는 9개의 지자체가 도전장을 냈다. 잔류를 희망하는 인천을 비롯해 경기 화성·평택·시흥시와 충남 당진·서산·보령시, 태안·홍성군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경기지역 지자체는 교육·문화 등 수도권의 이점을 내세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평택시는 최근 '중부해양청 유치 TF팀'을 꾸리고 홍보전에 나섰다. 경부·서해안고속도로를 비롯해 서울 강남까지 20분 만에 가는 SRT 고속철도 등 사통팔달의 교통여건을 갖춘 데다 인천과 충남의 가운데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청사 후보지로는 고덕지구와 소사벌지구, 평택 포승(BIX)지구, 현 평택시청 부지(고덕행정타운으로 이전 예정) 등이다.
경기도 평택시 관계자들이 지난 7일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유치를 위한 후보지 설명회'를 열고 있다. [사진 평택시]

경기도 평택시 관계자들이 지난 7일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유치를 위한 후보지 설명회'를 열고 있다. [사진 평택시]

 
화성시는 매립지인 새솔동부지를 후보지로 내세우고 있다. 땅값이 저렴해 중부해경청이 원하는 청사 크기를 맞춰줄 수 있다고 한다. 신안산선과 소사-원시선 등 교통망 확충도 이점이다. 경기도에서 해안선이 가장 긴 지자체라는 것도 특징이다. 시흥시도 중부해경청 관할구역 중심에 있다는 지리적 강점을 홍보하고 있다. 해양경찰청이 있는 인천과도 가깝다. 시흥시는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 지구 내 유통상업부지를 공공청사부지로 용도 변경, 중부해경청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입지, 인프라 강조 "우리 지역이 최적지" 

충남지역 지자체들은 지역 균형발전 등을 앞세워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당진시는 해양경찰청이 송도로 재이전을 추진하던 2017년부터 중부해양청 이전에 공을 들여왔다. 최근엔 중부해경청 유치 TF팀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유치 전쟁에 뛰어들었다.
서산시는 법원과 검찰청 등 관공서, 상업·문화·체육시설 등 인프라를 장점으로 홍보하고 있다. 서산시민들도 인터넷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중부해경청 서산시 이전 챌린지 릴레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태안군은 지난 2월 일찌감치 중부해경청 청사 이전 건의 공문을 냈다. 지난 4월엔 청와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간담회에서 '중부해경청 태안군 이전'을 건의했다. 태안에 우리나라 최서단 영해기점인 격렬비열도가 있고 수산·해양분야에서 다른 지자체보다 우위에 있어 신해양도시 중심지역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지난달 29일 군청 브리핑실에서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유치 계획을 발표하는 충남 태안군 [사진 태안군]

지난달 29일 군청 브리핑실에서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유치 계획을 발표하는 충남 태안군 [사진 태안군]

보령시는 경기·인천과 1시간 내 접근이 가능하고 조선시대 때 왜구를 막기 위해 쌓은 충청수영성 본영 등 지리적 역사성을 강조한다. 후보지가 토지 매입비 및 기반시설까지 완료돼 토목 등 개발비용 최소화할 수 있고 기업 유치에 준하는 각종 지원·혜택 등도 제공할 계획이다.
 
홍성군도 도(道) 단위 기관이 밀집한 내포신도시에 위치한 지역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홍성군의회는 최근 '중부해경청 유치 건의안'을 채택하고 "수도권과 대전·세종시까지 1시간대 접근이 가능하고 후보지인 홍북읍 신경리도 부지조성과 인프라 구축이 완료돼 예산 절감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인천시는 "인천에 본청과 인천 해경이 있는 만큼 업무 효율성을 고려하더라도 중부해경이 잔류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해경, "12월까지 신청사 부지 확정" 

이들 지자체가 중부해경청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지역경제 활성화 때문이다. 중부해경청에 소속된 직원만 2400여명이 넘는다. 청사 근무자만 150여 명으로 이들 모두 새 후보지로 옮겨가야 한다. 여기에 대형 행정기관 유치는 도시 지위 향상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까지 나서면서 분위기가 과열되고 있다.
 
중부해경청 관계자는 “각 후보지를 비교·평가하기 위한 용역을 11월까지 진행하고 12월 내·외부 전문가들로 꾸려진 신청사 부지선정 위원회에서 입지여건과 편의성, 예산, 지자체 지원 등 운영 규칙을 고려해 최종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모란·신진호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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