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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태극기 펄럭이고 희망나비 날갯짓'… 전주성의 '뜨거웠던 816'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그리고 국민들이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기억이다.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국민들도 잊지 말고 기억했으면 한다(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

제74주년 광복절 하루 뒤,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의 별칭)이 태극기 물결로 물들었다.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19 26라운드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시즌 세 번째 '현대가 더비' 킥오프 직전, 평일 저녁임에도 녹색 옷을 입고 경기장에 모인 1만8000여 관중들은 태극기가 그려진 클래퍼를 일제히 치켜들었고 전북 골대 뒤에선 대형 태극기가 올라왔다. 하루가 지나긴 했지만,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전북이 준비한 세리머니였다.

이날 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두 팀의 맞대결인데다 25라운드에서 김도훈 울산 감독이 퇴장당하는 변수까지 발생해 이목을 집중시켰던 '빅 매치'였다. 결과는 윤영선의 자책골과 로페즈의 멀티골을 엮은 전북의 3-0 완승으로 끝났고, 팀 통산 400승과 6년 연속 전 구단 상대 승리를 챙긴 전북이 승점 1점차로 다시 선두에 올라서는 결과로 끝났다.

의미깊은 날, 의미깊은 승리를 만들고자 했던 전북은 이번 경기에 앞서 여러 가지 기부와 이벤트를 준비했다. 광복절 다음날 열리는 경기인 만큼, 의미있는 이벤트를 선보이기 위해 전북이 준비한 것이 바로 '희망나비 팔찌' 착용이다. 

'희망나비 팔찌'는 '나눔의 집'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추모공원 사업에 기부하는 용도로 판매되는 팔찌다. 이날 전북은 모라이스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구단 관계자, 에스코트 키즈까지 '희망나비 팔찌'를 착용하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명단에서 제외된 김민혁도 사복 차림에 팔찌를 착용하고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 중에는 안전 문제로 착용할 수 없어 풀고 뛰었지만, 전북 관계자는 "상대팀 울산의 선수단과 김도훈 감독도 경기
전까지 착용했다"고 귀띔했다.

전북현대 제공

전북현대 제공



외국인인 모라이스 감독에게는 낯설 수도 있는 퍼포먼스였다. 그러나 미리 설명을 들었다는 모라이스 감독은 "(팔찌가)무슨 의미인지 안다"며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그리고 국민들이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기억일 것이다. 옆나라 일본도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끔 새겨볼 수 있을 것"이라고 구단의 취지에 깊이 공감했다. 그는 "선수들에게도 이런 마음을 가지고 경기장에 나갈 것을 요구했다. 대한민국 국민뿐만 아니라 전세계 국민들도 잊지 말고, 기억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북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위안부 할머니들이 생활하는 '나눔의 집'에 광복절을 상징하는 815만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광복절을 뜻깊게 기리려는 전북의 노력에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은 태극기 세리머니로 화답했고, 전북은 다시 완승으로 보답하며 뜨거운 816을 만들었다.

전주=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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