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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아이] 공사관이 소녀상의 쉴 곳이 돼 주면

15일(현지시간) 광복절을 맞아 워싱턴 대한제국 공사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이 나들이했다. 건립추진위는 공사관이 33개월여동안 창고에 갇힌 소녀상에 쉴 곳이 되어 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혔다.[정효식 특파원]

15일(현지시간) 광복절을 맞아 워싱턴 대한제국 공사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이 나들이했다. 건립추진위는 공사관이 33개월여동안 창고에 갇힌 소녀상에 쉴 곳이 되어 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혔다.[정효식 특파원]

 
워싱턴 대한제국 공사관은 14일부터 130년 전 조선독립을 유지하려 애썼던 사료를 공개하는 특별전을 열었다. 2016년 4월 2층 공관원 집무실 벽난로 복원공사 도중 틈새에서 나온 엽서와 연하장, 미국 대통령이 다니던 언약의 교회 자료들도 공개됐다. 일종의 타임캡슐에서 나온 자료인 셈이다. 이 중 하나가 지금은 커뮤니티 칼리지로 바뀐 댄빌 군사학교(1890~1939) 엽서다. 4대 공사 이채연(1890~93)이 부국강병을 위해 미국 군사교관을 초빙하기 위해 직접 이곳을 방문해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정효식 워싱턴 특파원

정효식 워싱턴 특파원

댄빌은 버지니아주 서남쪽 끝에 위치해 지금도 자동차로 4시간 30분이 걸린다. 이 먼 곳을 찾은 건 청군을 몰아내려 미군 20만 파병을 성사시키라던 고종의 밀명 때문이었다. 초대공사 박정양(1887~88)이 클리블랜드 대통령을 단독 접견한 뒤 청의 압력으로 11개월 만에 소환되자 2대 이하영-3대 이완용-4대 이채연까지 여기에 매달렸다.
 
2대 이하영 서리공사 때 성공하는 듯도 했다. 1차로 국무부의 도움을 얻어 인천·부산·원산항을 담보로 뉴욕은행에서 당시 금액 200만 달러를 빌렸고, 상·하원에 파병안 표결까지 부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먼로 독트린(불개입 원칙)에 따라 조선에 대한 파병안은 부결되고 만다. 이하영이 연일 연회를 열며 로비자금으로 쓴 16만 달러를 제외한 잔금을 반납하며 파병 외교는 수포로 돌아갔다.(문일평, 『대미관계오십년사』) 게다가 조선 독립 유지에 미국의 도움을 얻는 데 실패한 이하영(중추원 고문)과 이완용(을사5적)은 나중에 친일파로 변신해 주권을 일제에 넘기는 데 앞장섰다.
 
15일에는 ‘평화의 소녀상’이 주미 일본대사관 앞을 갔다가 대한제국 공사관 앞으로 나들이한다. 2016년 11월 워싱턴에 온 뒤 안식처를 찾지 못하고 33개월 창고에 갇혔다가 잠시 빛을 보게 됐다. 로스앤젤레스(글린데일), 미시간주 사우스필드, 조지아주 브룩헤이븐, 뉴욕 맨해튼 등 이미 4곳에 소녀상이 설치됐지만, 미국 수도만은 소녀상 설치를 막겠다는 일본 정부의 방해 공작 때문이다. 건립추진위는 올해까지 워싱턴 DC 내 공공장소에 소녀상 설치를 추진해본 뒤 메릴랜드주 등 인근 지역을 차선책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기보다 대한제국 공사관은 어떤가. 소녀상과 더불어 역사의 상처를 함께하는 이곳이 “미안하고 미안하다. 잘못했다”고 하는 위로해줄 장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국민과 미국 교민들이 힘을 모아 되찾은 공사관이라서 더 그렇다.
 
정효식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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