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9개 지자체 ‘우리동네 출산 혜택’
출산율 0.98명…첫째로 타깃 이동
강원·충남·경기·대전 수당 신설
33개 시·군·구는 첫째 지원금 늘려

출산축하금 얼마나 늘었나.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중앙일보는 전국 229개 시·군·구(226개 기초지자체, 특별광역지자체인 세종시 및 제주도 산하 제주시·서귀포시 포함)의 출산 축하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우리동네 출산축하금’ 사이트(https://news.joins.com/digitalspecial/312)를 새로 단장해 13일 공개했다. 전국 지자체의 출산 축하금 변화를 일일이 확인해 업데이트했다.

출산축하금 얼마나 늘었나.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지자체의 출산 지원 정책이 첫째 아이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해 출산율이 0.98명으로 떨어지면서 이런 변화가 생겼다. 둘째나 셋째는 나중 일이고, 우선 첫째라도 낳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게다가 올해는 0.9명 밑으로 떨어진다는 예측이 나와서 지자체의 위기 의식이 남다르다. 지난해 출산축하금은 셋째 아이에게 집중하는 경향이 강했다. 예를 들어 전남 함평군은 지난해엔 첫째 70만원, 둘째 120만원, 셋째 670만원, 넷째 이상 770만원을 줬다. 그런데 올해는 첫째에게도 적지 않게 투자한다. 첫째 270만원(200만원 증액), 둘째는 470만원(350만원 증액)을 준다. 셋째는 그대로이고, 넷째 이상은 970만원이다.
전북 김제시는 100만원, 전북 무안군은 70만원의 첫째 아이 지원금을 새로 도입했다. 진도·울릉·금산 등은 첫째 아이 지원금을 대폭 늘렸다. 진도는 100만원을 500만원으로, 울릉은 340만원을 690만원으로 늘렸다. 충남 금산군은 50만원을 500만원으로 늘렸다. 인상 폭이 가장 크다.
현재 금산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박철우(46)씨는 올해 힘들게 첫 아이를 얻었다. 50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받게 된다. 박씨는 “출산장려금을 생각하고 아이를 낳은 건 아니다. 어쨌든 아내가 도움이 많이 된다며 좋아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런 지원 정책과 더불어 금산에 기업이 들어와서 일자리가 생겨 젊은 사람이 많이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금산군청 보건소 김영란 출산장려팀장은 “첫째 아이 지원을 강화하면 젊은 부부가 금산에서 살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갖고 이 정책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첫째를 낳은 부모가 둘째도 낳는 경향이 강하다”며 “첫째 출산 장려금이 인구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첫째 1000만원 주면 출산율 8% 증가”

중앙일보가 13일 새단장 후 공개한 ‘우리동네 출산축하금’ 홈페이지(https://news.joins. com/digitalspecial/312). 그간 229개 지자체의 출산 축하금 변화를 확인해 업데이트했다.
김나현 기자 respir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