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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자립도 최하위인데…101억짜리 ‘황금바둑판’ 만든다는 신안군

재정자립도 전국 최하위권(8.5%, 2019년)인 전남 신안군이 189㎏의 황금바둑판을 만들기로 했다. ‘바둑의 메카’ 신안군을 알리기 위한 차원이다. 예상되는 순금 매입가는 총 100억8000만원이다.
 
신안군은 최근 ‘신안군 황금바둑판 조성 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를 만들어 입법 예고했다. 조례안에 따르면 신안군은 황금 189㎏(순도 99%) 매입을 목표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기금을 조성한다. 해마다 군 예산으로 33억6000만원 어치의 황금을 산다. 189㎏은 가로 42cm, 세로 45cm 크기의 바둑판 규격에 맞게 제작할 때 필요한 금의 무게다.
 
신안군은 황금바둑판 제작의 명분으로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을 배출한 바둑의 고장 신안’이란 점을 내세우고 있다. 신안군 비금도에는 이세돌 바둑기념관도 있다. 황금바둑판은 평상시에 신안군청 수장고에 보관한다. 모형은 비금도 이세돌 바둑기념관에 전시된다. 국제바둑대회나 시니어 바둑대회 등 각종 바둑대회가 열릴 때 제한적으로 진품을 전시한다.
 
지역에서는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 신안군의회 한 의원은 “주민 세금으로 황금바둑판을 만든다는 게 말이 되냐”고 했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조민지 사무국장은 “지역의 역사성이나 상징성이 떨어지는 조형물을 만드는 것은 전형적인 예산 낭비 사례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는 2014년 9월 공공조형물의 무분별한 건립에 따른 예산 낭비 방지를 위해 ‘주민대표 참여 건립심의위원회 구성’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장치 마련’ 등을 권고했다. 국민권익위가 올해 7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권고사항 이행 여부를 확인한 결과 신안군은 권고사항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금바둑판은 지난 5월 박우량 신안군수가 결정한 이후 6월 조례안이 입법 예고됐다. 주민대표가 참여한 건립심의위원회 구성 등 국민권익위 권고는 지키지 않았다.
 
신안군 관계자는 “불세출의 바둑기사 이세돌을 배출한 바둑 고장이라는 지역의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황금바둑판을 만들기로 했다”며 “주민 의견 등을 수렴해 황금바둑판 제작과정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신안=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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