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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최고 ‘모래형’ 샌즈

키움의 제리 샌즈는 홈런·타점·장타율 등 타격 3관왕에 도전하고 있다. [중앙포토]

키움의 제리 샌즈는 홈런·타점·장타율 등 타격 3관왕에 도전하고 있다. [중앙포토]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선수 제리 샌즈(32·미국)가 프로야구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중 연봉은 꼴찌지만 성적은 단연 1위다.
 

홈런·타점·장타율 선두 도약
외국인 연봉 꼴찌 성적은 일등

샌즈는 지난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서 5타수 4안타(2홈런) 6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이날 23, 24호 홈런을 날리면서 제이미 로맥(34·SK 와이번스·23개)을 따돌리고 홈런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타점도 6개를 더해 시즌 98개로 1위에 올랐다. 장타율(0.580) 부문도 1위를 차지하며 타격 3관왕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샌즈는 장타력뿐 아니라 정확성도 뛰어나다. 타율(0.318)에서도 9위를 기록 중이다. 샌즈의 활약에 힘입어 키움은 2~3위를 오가고 있다.
 
샌즈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가장 뛰어난 선수로 꼽힌다. 지난해 8월 키움이 마이클 초이스의 대체 선수로 영입한 샌즈의 연봉은 9만 달러(당시 1억원)였다.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1만 달러(1100만원)를 합쳐도 10만 달러(1억1100만원)다. 특급 외국인 선수의 연봉이 100만 달러를 쉽게 넘는 KBO리그에서 샌즈는 ‘값싼 비지떡’처럼 보였다. 그러나 샌즈는 지난해 정규시즌 막판 25경기에서 타율 0.314, 12홈런, 37타점을 기록했다. SK와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는 타율 0.368, 2홈런, 6타점을 날렸다. 팬들은 샌즈(Sands)의 이름에 힌트를 얻어 ‘모래형’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키움에게 샌즈는 보석과 같은 선수였다. 그러나 재정이 넉넉하지 않아 연봉 50만 달러(약 6억원)에 샌즈와 2019년 계약을 했다. 올해 키움 유니폼을 입은 투수 에릭 요키시(30·미국)와 같은 금액이다. 올 시즌 개막일 기준으로 샌즈와 요키시는 KBO리그 10개 구단과 계약한 외국인 선수 30명 중 최저 연봉을 기록했다.
 
한복을 입은 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 선수 샌즈·요키시·브리검(왼쪽부터). [사진 브리검 SNS]

한복을 입은 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 선수 샌즈·요키시·브리검(왼쪽부터). [사진 브리검 SNS]

외국인 타자 중 최고 연봉을 받는 선수는 삼성 라이온즈의 다린 러프(33·미국)다. 170만 달러(약 21억원)인 러프의 연봉은 샌즈의 3.4배다. 그러나 러프의 성적은 타율 0.284, 18홈런, 76타점으로 샌즈보다 한참 떨어진다.
 
14일 KBO 기록에 따르면 샌즈의 대체 선수 승리 기여도(WAR)는 5.40으로 1위에 올라 있다. 투수 3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을 노리고 있는 두산 베어스 조시 린드블럼(32·미국)의 5.38보다 높다. 투수와 타자를 통틀어 최고액을 받는 외국인 선수 린드블럼의 올해 연봉은 192만 달러(약 23억원)다.
 
연봉은 높지 않지만 ‘모래형’ 샌즈의 가치는 누구보다 높다. 시즌 내내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있고, 팀 상황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잘해내고 있다. 지난 6월 키움의 중심 타자인 박병호(33)가 손목 부상으로 빠졌을 때 그를 대신해 4번타자로 나섰다. 자신의 포지션(우익수)을 내주고 박병호 대신 1루수를 맡기도 했다.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도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샌즈의 결승타는 12개로 KBO리그 1위다.
 
그라운드를 누비는 샌즈는 언제나 쾌활하다. 저평가를 받고 있지만, KBO리그에서 오래 뛰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휴일에는 아내, 두 아들과 함께 한국 문화 체험을 즐긴다. 샌즈는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면 내년 계약 때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팀이 기회를 줘서 고맙다. 올해 꼭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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