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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돌발 회동 제안···김정은 받았지만 시진핑은 통할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만나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했지만 양국 관계는 좀처럼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만나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했지만 양국 관계는 좀처럼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홍콩 사태와 관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회동을 제안했다. 6월 30일 판문점 북ㆍ미 회동 때와 비슷한 트위터 깜짝 제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시 주석이 홍콩 문제를 신속하고 인도적으로 풀기를 원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점을 나는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다(ZERO doubt)”고 올렸다. 그러면서 맨 마지막에 “개인적 만남?(Personal meeting?)”이라고 덧붙였다. 장난스럽지만 일종의 비공식 회담을 제안한 셈이다.
  

두 달전 'DZM 악수' 띄워 판문점 회동 성사시킨 트럼프
이번엔 시진핑에 "개인적 만남?" 전격적 회동 제안

 그 전에 “나는 중국의 시 주석을 매우 잘 안다. 그는 국민의 존경을 매우 많이 받는 위대한 지도자”라며 “그는 또한 힘든 일(tough business)에서도 유능한 사람”이라고 시 주석을 추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다고 자랑하며 먼저 올린 트윗 말미에서 “물론 중국은 (무역)합의 타결을 원하지만, 중국이 먼저 홍콩부터 인도적으로 해결하도록 두자”고 한 다음 27분 뒤 추가로 트윗을 올려 제안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수하고 있다.[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수하고 있다.[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개인적 만남?" 트윗은 두 달 전을 연상시킨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에도 같은 방법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만나자는 의사를 밝혔다. 방한을 앞두고 일본에 머물던 6월 29일 “김 위원장이 이걸 본다면 한국에 있는 동안 나는 DMZ에서 그를 만나 악수하고 인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그런데 돌발성 트윗인 줄 알았던 'DMZ 악수' 제안에 북한이 정색하고 응답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5시간 15분 만에 “의미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화답하면서 6월 30일 정말로 DMZ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악수하고 인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올린 지 32 시간 만의 속전속결이었다.  
당시 판문점 회동을 놓고 북ㆍ미 모두 ‘지도자 간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진 전격적 만남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도 같은 효과를 노리고 시 주석에게 만남을 제안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시진핑 무역전쟁 이득 있어야 받을 듯 

하지만 시 주석도 김 위원장처럼 트윗 제안을 전격적으로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확실한 주고받기를 담보하지 못한다면 정상 간 회동 자체가 부담이기 때문이다. 외교 소식통은 “아무리 시 주석의 권한이 막강하다고 하더라도 중국은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나라”라며 “북한처럼 지도자가 마음만 먹으면 곧바로 어디든 가서 누구든 만나는 식으로 일이 진행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내치 문제라는 홍콩 거론해 중국엔 부담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문제의 인도적 해결을 언급하며 회동을 제안한 것도 중국 입장에서는 선뜻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홍콩 문제에 관한 한 중국의 공식 입장은 '국내적 사안이니 미국은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다. 홍콩 문제를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13일 뉴욕 회동 후에도 국무부는 “미ㆍ중 관계에 대해 광범위한 의견 교환을 했다”고만 하고 세부적 의제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문제에 대해 정확한 문제 의식을 가졌는지도 의문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4일 “최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국가안보회의(NSC) 및 국무부의 중국 업무 담당자들, 몇몇 경제 자문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홍콩 문제에 보다 적극적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만 집중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6월 중순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홍콩 문제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사실을 소개하며 “하지만 오늘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에서 홍콩 문제를 언급한 것은 기존 입장을 완전히 뒤집은 것으로, 대통령의 혼재된 신호 발신은 행정부 곳곳에서 침묵하거나 상반되는 입장을 표명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볼턴 보좌관은 14일 미국의 소리(VOA)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홍콩에서 제2의 천안문 사태를 일으킨다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사람들이 천안문 사태 당시 중국 정부의 탄압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은 자신들의 조치를 매우 신중하게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부도 대변인 성명을 내고 “대통령이 말했듯이 우리는 모든 당사자가 폭력을 자제하고 평화적인 대화를 통해 홍콩 시민의 자유와 높은 수준의 자치권을 존중하는 해결책을 추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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