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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 하태경, 운동권 조국 맹공 "사노맹을 경제민주화 포장"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중앙포토]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중앙포토]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15일 “사노맹(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이 경제민주화를 추구했다는 건 국민 기만이자 위선”이라고 비판했다. “독재 정권에 맞서고 경제민주화를 추구했던 저의 1991년 활동이 2019년에 소환됐다”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14일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하 최고위원은 학생운동권 출신이다. 서울대 물리학과(86학번)에 진학한 뒤 전대협 조국통일위원회(조통위) 간부로 활동하다 1991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은, ‘골수 주사파’였다. 최홍재 전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이 당시 위원장을 맡았다. 출소 후엔 중국 등지에서 탈북자를 도왔고, 이 과정에서 북한의 실상을 목격하면서 북한 민주화 운동가로 전향했다.
  
그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사노맹은 지하당 조직이다. 가입 전 강령, 목적에 다 동의가 돼야 한다. 들어가고 싶다고 그냥 들어가는 조직이 아니라 심사해 들어가기 때문에 생각이 다를 경우 가입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의 ‘경제민주화’ 발언에 대해서는 “그런 조직(사노맹)을 반(反)대한민국 활동은 안 했다고 (조 후보자가) 몰아가는데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꼬집었다.
 
지난 1991년 안기부가 사노맹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공개한 1만4000여점의 압수자료. [중앙포토]

지난 1991년 안기부가 사노맹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공개한 1만4000여점의 압수자료. [중앙포토]

 
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당시 많은 운동권이 사회주의를 추구했는데, 사노맹은 그중에서도 급진 과격했던 그룹에 속했다”고 떠올렸다. 사노맹의 구체적 성격에 대해서는 “1989년 사노맹 출범선언문에 ‘이제 전 자본가 계급을 향해 정면으로 계급전쟁을 선포한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헌법을 부정하고 국가를 전복하려는 반(反)대한민국 활동을 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80년대 좌파운동엔 민주화 운동 측면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복 운동이라는 두 가지 성격이 함께 있다. 이중에 좌파들은 민주화운동만 인정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본인들이 반(反)대한민국 사회주의 폭력혁명 운동을 한 것을 인정하라고 하면 색깔론이라고 반박하며 도망간다. 한국의 과거사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그토록 절규하던 사람들이 본인의 과거사는 조작하고 은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조 후보자가) 20대 뜨거운 심장을 가졌던 시기엔 세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잘못된 길을 갈 수도 있다. 결격 사유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과거 자신의 활동을 대한민국 전복이 아니라 경제민주화 활동으로 포장하는 건 국민과 자기 자신에 대한 기만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처음엔 (조 후보자가) 사노맹과 참여연대 활동을 착각했나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발언 전체를 보고 그게 의도된 것임을 알게 됐다”며 “공직자에게 위선은 중대한 결격사유”라고 말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사직로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사직로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사노맹이 경제민주화 운동을 벌였다니 사노맹이 경실련이냐”며 비판에 나섰다. 오 원내대표는 “사노맹은 민주화 운동을 위해 결성된 조직이 아니라 사회주의 혁명을 위해 계급전쟁을 선포했던 ‘사회주의 운동’ 조직”이라며 “사노맹 출신 인사들이 계급혁명 투쟁을 반독재 운동의 아름다운 추억쯤으로 포장·미화하는 것은 비양심적 자기 부정”이라고 주장했다.

 
오 원내대표는 은수미 성남시장이 14일 “당신은 왜 그때 저항하지 않았느냐. 사노맹에 더이상 무례하게 굴지 말라”고 조 후보자를 엄호한 데 대해서도 “돼먹지 않은 질문”이라고 몰아세웠다. 오 원내대표는 “그때 무엇을 했느냐는 돼먹지 않은 질문은 성찰적 고백과 거리가 먼 부적절한 언행”이라며 “왜 사회주의 혁명가로서 자신의 신념을 버리게 됐는지 국민과 당시 동지들에게 진솔하게 고백하고 해명하는 게 보다 떳떳한 자세”라고 일갈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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