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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이제 X 된 것”…싸움장 된 민주당 당원 게시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고등법원에서 열리는 항소심 결심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고등법원에서 열리는 항소심 결심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항소심 결심공판이 열린 14일 더불어민주당의 온라인 권리당원 게시판은 시끄러웠다. 이 지사를 향한 비난 글 때문이다. 이날 게시판엔 “이재명은 이제 X 된 거예요” “이제 빨간 줄 제대로 그었네요. 판결 나오는 대로 제명 갑시다” 등 이 지사의 유죄 판결을 바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경기도 공관보다 편한 곳’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한 한 당원은 감옥 사진을 첨부하고 “곧 간답니다”라고 쓰기도 했다.
 
민주당은 지난 6월 5일 온라인 당원 게시판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선 ‘권리당원 자유게시판’과 ‘총선특별당규 토론게시판’을 열었다. 당원의 정당 정치 참여를 확대하고 당원 간 소통을 늘린다는 취지였다. 이해찬 대표는 서비스 시작을 알리며 “이로써 민주당은 (온라인) 플랫폼 정당과 전자민주주의에 한발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최근 내년 총선 공천 규칙을 결정하며 당원 게시판을 통해 당원에 뜻을 묻기도 했다.
 
하지만 당원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은 민주당 지도부의 기대와 달랐다. 자유게시판이 열리자마자 ‘친문’(친문재인)과 ‘친재명’(친 이재명)의 싸움터로 변질한 것이다. 특히 이 지사를 향한 원색적인 비난 글이 다수를 이뤘다. 이날까지 자유게시판에서 ‘좋아요’를 가장 많이 받은 1~5위 글이 모두 이 지사 비난 글이다.
 
14일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 모습. 이재명 경기지사를 비난하는 글이 보인다. [게시판 캡처]

14일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 모습. 이재명 경기지사를 비난하는 글이 보인다. [게시판 캡처]

2017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자를 강력하게 비판한 이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의 주요 공격 대상이었다.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후 트위터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 지사를 비난해왔다. 이 때문에 민주당 내부에선 “트위터에서 이 지사를 향한 비난이 당원 게시판으로 옮겨왔다”는 얘기도 나왔다.  
 
당원 게시판의 분위기는 실제로 트위터 내 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여론과 비슷한 경향을 띤다. 이해찬 대표를 향한 비판 글이 그 예다. 최근 이 대표가 이날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합리적으로 해결해서 함께하는 이웃 나라라는 것을 잊지 않고 최대한 진실하고 성의있게 일본을 대하겠다”고 말하자, 당원 게시판엔 “이해찬이 민주당 내부에서 친일 기류를 만드는 것 같다”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 대표 대신 김진표 후보를 응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의원, 당직자들이 지난 6월 5일 오전 국회에서 확대간부회의에 앞서 열린 당원게시판 오픈 시연 행사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의원, 당직자들이 지난 6월 5일 오전 국회에서 확대간부회의에 앞서 열린 당원게시판 오픈 시연 행사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원색적인 비난 글이 많이 올라오자 한 당원은 “이게 민주당 권리 당원 게시판 맞습니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글과 댓글 수준이 촛불민심을 대변한다고 자칭하는 정당의 게시판 수준인가요”라고 썼다.  
 
민주당은 원색적인 비난을 줄이기 위해 게시판을 실명제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하지만 당원 게시판을 위축시킬 수 있어 실행으로 옮기진 않았다.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분위기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온라인 게시판의 특성상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글이 많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편을 갈라 싸우는 현상은 지난해 트위터나 커뮤니티에서 보였던 것보다 당원 게시판이 훨씬 적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당원 게시판은 관리하는 민주당 미래소통국 관계자도 “현재는 시범 서비스 기간이니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오는 10월 말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 수준 높은 대화가 오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정식 서비스 때까지 온라인 교육시스템, 투표 시스템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또 당원 게시판에 별도의 정책 토론 게시판을 만들어 정책 제안도 받을 계획이다. 민주당은 다음 달 개최하는 당 정책대회에서 모범 정책 제안 사례를 발표한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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