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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IS] "조선판 병맛 코미디" 판 벌린 '광대들' 흥행판 쥐고 흔들까



세조와 한명회도 농락했다. 이 정도 능력이면 흥행판까지 쥐고 흔들만 하다.
 
13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김주호 감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주호 감독과 함께 조진웅·손현주·고창석·윤박·김슬기 그리고 박희순이 참석해 영화를 처음 공개한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 한명회에 발탁돼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를 그린 팩션 사극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2012) 이후 7년만에 컴백한 김주호 감독은 "팩션물이라는 장르와 멀티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을 비교하면 비슷한 측면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 다만 '광대들'은 그 때보다 더욱 과감한 시도들을 했다"며 "기존의 사극에서도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이 많은데 관객들이 시각, 청각적으로 얼마나 잘 받아 들여주실지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영화에 등장하는 야사, 실록에 기록된 이야기를 영상화 시키면서 지금의 시점으로 보면 우스꽝스러울 수 있고, 말이 안 되는 현상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희화화 시켜버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존중하고 진지하게 묘사해야 한다는 원칙이 있었다. 대신 그 뒤에서 광대들이 그러한 현상을 표현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들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전했다.
 
실록에 기록 된 에피소드 중 영화에 차용한 에피소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40여 건의 기록 중 시간 순서대로 가장 점진적이고 시각적인 효과를 줄 수 있는 에피소드를 선택했다. 일반 관객들이 친숙하게 알고 있는 이야기도 같이 보여지게 되면 '그 시대의 이야기였겠구나, 어? 저건 내가 아는 이야기인데' 하지 않을까 싶어 보시기 편하게, 이해를 돕는 차원에서 넣었다"고 설명했다.
 
김주호 감독은 "나 역시 이 시대를 살아가는 광대 중 한 명이라 생각한다.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소통하는 직업을 갖고 있는데, '이 일을 하면서 궁극적인 소명이 뭘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 관객 분들이 느끼지 않아도 무방한 이야기겠지만, 나 개인적으로 그런 측면이 있었다. 그 마음으로 '광대들'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손현주와 윤박, 김슬기는 '광대들: 풍문 조작단'이 스크린 혹은 생애 첫 사극이다.
 
손현주는 "내가 사극이 처음이다. 안 하고 싶어서 안 했던 것은 아니고, 때는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 사극을 찍다 말에 밟혀 발톱이 빠진 일이 있었다. 그 이후로 사극을 멀리했던 것도 사실이다"며 "근데 김주호 감독이 이번에는 말을 타고 불로 들어가라고 하더라. 시나리오에는 말타는 것이 없었다. 다행히 트라우마가 말끔하게 없어진 것 같다. 앞으로는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박은 "난 사극도, 상업영화도 처음이다. 내가 사극을 하면서 느꼈던건 지금 시대 사람들과 그 시대 사람들은 사고방식이 달랐던 것 같다는 것이다. '조선시대 천민으로, 광대로 살았던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았을까'에 집중했고. 사극 말투를 신경썼지만 신경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진중한 마음을 표했다.
 
김슬기는 "나 역시 사극 장르는 처음인데 말타기 연습을 하는 와중에 떨어져 부상을 당한 적이 있었다.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는데, 잘 붙잡고 무리없이 촬영을 했다"며 "사극이라 힘든 점도 많았지만 그 사극을 '광대들'로 시작해 영광이라 생각했다"고 진심을 드러냈다.
 

이번 영화에서 손현주는 왕인 세조 조차도 감히 건드릴 수 없을 만큼의 막강한 권력을 가진 조선 최고의 지략가 한명회를 여기했다. 세조를 왕위에 세우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그는 왕위의 정당성을 역사에 남기고 하늘의 뜻이 임금에게 있다는 것을 세상에 널리 알리기 위해 거대한 판을 기획하고, 이를 실행할 이들을 찾던 중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는 광대패 5인방을 발탁하게 된다.
 
손현주는 "그간 많은 배우들이 한명회 역할을 했다. 하지만 광대를 캐스팅하고 세조의 미담을 이끌어내는 모습을 보인 적은 없었다. 그 점에 집중했다. 올해도 무척 덥지만 지난해는 더 더웠다. 더위 속 끈끈한 팀워크로 재미있게 잘 끝냈다"며 "한명회의 특징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수염과 귀 분장을 했다. 2시간 정도 걸려 내가 제일 일찍 현장에 나갔다. 귀 분장에만 하루에 2시간~2시간 반이 걸려 길게는 일주일까지 그냥 붙여 놓기도 했다. 수염도 역대 가장 긴 수염이 아닐까 싶다"고 나름 기울인 노력을 상세히 어필했다.

'광대들'의 진정한 타이틀롤을 맡은 '5광대'는 조진웅·고창석·김슬기·윤박·김민석이 한 팀을 이뤘다. 김민석은 현재 군 복무중으로 시사회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조진웅은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뒤흔드는 광대패의 리더 덕호로 분했다. 덕호는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신묘한 재주를 지닌 것은 물론, 뛰어난 연기력과 입담을 가진 만담꾼이다. 어느 날 조선 최고의 권력자 한명회로부터 세조의 미담을 만들어내라는 명을 받게 되고, 이에 광대패를 이끌고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들 놀라운 판을 만들어 내기 위해 기상천외한 방법들을 총동원한다.
 
고창석은 뭐든지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금손이자 각종 기계장치와 화약에 능통한 특수효과의 달인 홍칠이다. 새로운 문물에 대한 호기심만큼 신분에 대한 상승욕구도 남다르다. 광대패 5인방 중 나이는 가장 많지만 철없는 사고뭉치로, 조그만 일에도 소스라치게 놀라는 소심한 성격 탓에 조선 최고의 권력자 한명회 앞에서도 위풍당당한 덕호와 함께하는 매 순간이 긴장의 연속이다.
 
김슬기는 신내림을 받고 한때 이름을 날렸지만 지금은 신기 빠진 무녀 근덕을 연기했다. 근덕은 광대패의 일거리를 가져오는 영업책이자 연기는 기본, 각종 소리를 만들어 내는 음향 전문가까지 풍문조작단에 없어서는 안될 만능 재주꾼이다. 팔팔하게 살아있는 거친 입담과 시원시원한 성격을 지닌 그녀는 덕호를 도와 풍문조작단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다.
 
윤박은 붓 하나로 세상의 모든 것을 똑같이 그려내는 재주를 지닌 풍문조작단의 미술 담당 진상으로 브라운관과는 또 다른 매력을 뽐낸다. 실제인지 그림인지 분간할 수 없는 극사실적 화풍으로 사람들의 눈을 현혹하는 진상은 과거 궐내 화원이었으나 궁의 화풍을 따르지 않기 위해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온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다.
 
풍문조작단의 재간둥이 막내이자 장마당 땅재주꾼 팔풍은 김민석이 맡았다. 날다람쥐 같은 빠른 몸놀림으로 자유자재로 줄과 나무를 타고 다양한 묘기를 부리는 팔풍은 오늘날 스턴트맨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며 홍칠을 도와 각종 특수효과를 구현하는데 일조한다.
 

지난해 '독전' '공작' '완벽한타인'까지 내놓는 작품마다 흥행 홈런을 친 조진웅은 '광대들' 흥행에 대해 "작업을 했던 영화들을 너무 사랑해 주셔서 감개무량하다. 그렇다고 '광대들' 흥행에 부담감을 갖고 있지는 않다"며 "대한민국 어느 영화가 열심히 안 만들겠냐. 다들 많은 분들과 소통하자는 의미로 고생해서 만들었는데 '광대들'도 유쾌하고 뚝심있는 경쾌함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또 촬영을 떠올리며 "너무 더워서 고생을 많이 했다. 많이 챙기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미안하기도 하다. 모든 배우들에게 놀란 지점이 있다. 고창석 형님은 워낙 작업도 많이 하고 같은 고향 출신이라 익히 잘 알고 있었는데, 김슬기·윤박·김민석과는 처음 만났다. 김슬기는 굉장히 에너지가 강하고 윤박은 너무 올곧은 정신으로 진정성 있게 가는 부분들이 있었다. 김민석은 이 자리에 없으니까 넘어가겠다"고 귀띔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윤박은 "진짜 형식적인 말일 수 있는데, 난 '복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일적으로도, 사적으로도 형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고, 또래 배우들과는 또래끼리의 힘을 얻었다. 진심으로 감사한 작업이었다", 김슬기는 "선배님들이 항상 맛있는 것을 사주셨고, 우린 회식 장소 알아보는 재미로 다녔다. 창석 선배님이 힙합 음악을 좋아 하시는데 '광대들' 속 광대들처럼 흥을 올리면서 준비했던 에피소드가 기억난다"고 회상했다.
 
이에 고창석은 "배우들이 맛집에 집착을 많이 하더라. 점심시간데 분장을 안 지운채로 가 창피했던 적도 있다"며, 극중 요실금 설정으로 누구보다 완벽한 코믹 연기를 펼치는 것에 대해서는 "시나리오에는 한 번 밖에 없었다.  근데 '한 번만 더, 한 번만 더' 해서 그렇게 많은 장면이 만들어졌다. 얼굴 30분, 바지만 1시간을 찍는데 미치는 줄 알았다. 오줌이 안 보인다느니, 많다느니 30분동안 넣었다 뺐다 하는데 '나쁜놈들!'"이라고 외쳐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어린 조카 단종을 죽이고 왕위를 차지해 조선의 7대 임금이 된 세조는 연기파 배우 박희순이 담당했다. '광대들' 속 세조는 본인이 저지른 악행으로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며 괴로워하고, 극심한 피부병과 죄책감으로 인해 나날이 심신이 쇠약하고 피폐해져 간다. 이에 자신의 평판과 홀로 남겨질 어린 세자의 안위를 걱정하며 광대패에게 미담을 만들어 널리 알려줄 것을 의뢰한다.
 
박희순은 "그간 세조 캐릭터도 다양한 작품에서 많이 등장했다. 대부분 수양대군에서 세조로 넘어가는 카리스마 있는 인물로 그려졌다면, 내가 맡은 세조는 늙고 병약한 집권 말기의 세조다. 다만 무조건 병약한 모습을 보이기에는 그간 갖고 있던 세조의 이미지가 크기 때문에 그 속에서도 강인함을 보여야 했고, 회한, 후회, 반성 등 여러 감정들을 표현해야 했다. 일종의 어긋난 부성애도 보이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희순은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봉오동전투'에 이어 '광대들'까지 임팩트있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관객들과 연이어 만나게 된 것을 기뻐하며 "'봉오동전투'가 요즘 시기와도 잘 맞는 작품으로 잘 되고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요즘 호캉스라고 하지 않나. 극캉스라고 극장에서 시원하게 막바지 여름을 나셨으면 좋겠다. 그 길을 '광대들'이 함께 하고 싶다"고 완벽하게 마무리 했다.
 
오락영화가 그 어느 때보다 사랑받는 시기, 판 벌린 '광대들'은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1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박세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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