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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재계와 회동···국산화 소재 30개 리스트 만들었다

대기업-중기, 중기부 중개로 '소재 국산화' 첫 회동

"부품 국산화를 마다할 리 없지만, 사용 검증에 시간이 오래 걸리니 정부가 시간을 벌어 달라." (대기업)

"대기업이 사전에 제한한 부품업체 리스트 기업 상당수가 일본 업체다. " (중소기업)

 
14일 오후 2시 30분 대한상공회의소 회의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주위로 강봉용 삼성전자 부사장, 양진모 현대자동차 부사장, 양재훈 LG디스플레이 부사장, 오종진 SK하이닉스 부사장 등 4개 대기업, 소재‧부품‧장비 분야 중소기업 10개사가 둘러앉았다.  

삼성·현대차·SK·LG, 중기 10곳
30개 소재 국산화 놓고 간담회
박영선 “일본 몽니, 체질개선 기회”
중기 “판로개척·사업화 지원을”

 
중기부가 주최한 ‘분업적 협력 생태계 조성을 위한 대-중소기업 간담회’ 자리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국내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이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소재 국산화를 두고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측은 부품·장비 국산화 필요성엔 공감하면서도 입장 차이도 확연했다.
 
 
14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위한 대·중소기업 간담회'에서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중소벤처기업부]

14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위한 대·중소기업 간담회'에서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중소벤처기업부]

 

'국산화 가능 소재' 30개 리스트 있다

박영선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이번 일본 수출규제를 통해 글로벌 밸류체인에 있는 특정 국가가 몽니를 부리면 가치사슬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 목도했다”며 “세계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이번 사태를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며 전략적 핵심 품목의 국산화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대기업이 구매를 희망하고 국내 중소기업이 제조 가능한 소재 30여가지의 국산화를 위한 대화가 오갔다. 해당 소재들은 삼성전자 등 대기업이 ‘중매’를 자처한 중기부 측에 약 두달 전부터 먼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여개 소재의 정확한 리스트는 일본의 역이용 가능성 등을 고려해 비공개 처리됐다.
 

대기업 "국산 소재 쓰겠다, 정부가 시간 벌어주면"

대기업들은 공통적으로 “주요 부품이 국산화된다면 마다할 리 없으나, 성능 테스트와 실제 제품 내 사용 검증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며 “정부가 시간을 벌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 측은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국산화를 추진할 수 없다”며 “국가 주도의 핵심 소재 국산화 개발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국산화 연구개발과 관련된 세제 지원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받을 수 있지만, 인력과 시스템이 충분한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연구인력이 서류 작성까지 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정부가 세제 지원 제도를 제대로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봉용 삼성전자 부사장은 “우리가 일본에 수출하는 부품이나 소재도 많다”면서 “소재 수급에 문제가 있다는 게 고객에게 노출되면 큰 어려움을 겪는다. 소재를 수출해야 하는 기업도 있다는 것을 정부가 잘 고려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오종진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정부의 일원화된 대응 체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14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위한 대·중소기업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 중소벤처기업부]

14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위한 대·중소기업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 중소벤처기업부]

 

중기 "기술력 있어도 상용화 힘들어…지원 절실"

중소기업 측의 주요 요청으로는 판로 개척 지원과 사업화 지원 등이 꼽혔다. 전동기·로봇 제조사 하이젠 모터의 김재학 대표는 “일본 업체 외에 국내 중소기업에도 입찰 자격(AVL)을 부여해달라”고 요청했다. AVL(Approved Vendor List)이란 대기업이 사용할 설비를 공급할 부품 공급사를 사전에 제한하는 제도다.
 
반도체·디스플레이용 블랭크 마스크 제조업체 ㈜에스엔에스텍 측은 "일본 업체인 호야와 아사히 등이 독점 생산 중인 블랭크 마스크에 대해 삼성전자, SK의 상생협력 프로젝트에 참여해 고도화에 성공했다”면서도 “상용화를 위해선 지속적인 테스트와 정부의 R&D 투자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자부품 커넥터를 양산하는 미경테크의 이기현 대표는 “4년 전에 개발했던 제품은 중국에 모두 빼앗겼다”며 “이제는 세계화와는 조금 다른, 자국 이익을 챙겨야 하는 시대가 온 것 같다. 중기부 주도로 우수 기술 발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기업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제품인지를 평가하고 사업화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대기업 관계자들은 이날 중소기업 측에 “중소기업과의 공동 연구·개발(R&D)로 대부분 국산화에 성공한 자동차 부품들처럼 테스트 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고 중기벤처부는 전했다.
 
14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위한 대·중소기업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 중소벤처기업부]

14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위한 대·중소기업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 중소벤처기업부]

 

이달중 대-중소 상생협의회 출범

정부는 이달 중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위원장으로 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위원회’를 설치하고 산하에 민관협의체인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를 둘 예정이다. 이 상생협의회는 6대 업종별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 구성되며, 품목 선정과 공동 R&D, 실증 테스트, 대기업 수요와 중소기업 기술을 1:1 매칭해주는 판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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