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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가계대출 5조8000억 늘어 8개월 만에 최대

7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들썩거리면서 신용대출 증가 폭이 커진 영향이다.
 

수도권 아파트 분양 물량 급증
계약금 마련 등 신용대출 몰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7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7월 중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5조8000억원 늘었다. 6월(5조4000억원)에 비해 증가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주택담보대출은 3조6000억원 늘며 증가 규모가 6월(4조원)보다 약간 줄었다. 반면 신용대출·주식담보대출 등이 포함된 기타대출은 올 들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2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자료에서 “주택담보대출은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이 줄어들면서 증가 폭이 줄었고, 기타대출은 주택 매매와 분양 관련 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 폭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시장 반등으로 거래가 살아나면서 대출 규제가 센 주택담보대출보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 폭이 확대됐다는 뜻이다.
 
실제 서울 주택매매거래 건수는 지난 2월 바닥을 치고 회복되는 중이다. 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6월(계약일 기준) 아파트 매매는 6157건으로 전달보다 40% 늘었다. 7월 계약 건수는 아직 3082건만 집계됐지만, 주택거래 신고 기간이 2개월이기 때문에 정확한 거래량은 9월에나 확인된다.
 
새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는 수요가 몰린 것도 신용대출이 증가한 이유다. 7월엔 수도권에 아파트 2만4000호가 분양돼 전달보다 분양물량이 배로 늘었다. 서초 그랑자이, 청량리 롯데캐슬 스카이 L65 등 서울 주요 지역에서 분양이 이뤄졌다. 이에 계약금 마련 등을 위해 신용대출을 받은 사람이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분양가가 9억원이 넘으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고가 분양이 많으면 신용대출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7월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13일 금융위원회의 ‘7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6월에 3000억원 감소했던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7월 중엔 4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제2금융권도 기타대출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7월 중 1조4000억원 줄었지만 기타대출은 1조8000억원 늘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6월부터 제2금융권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며 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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