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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인들과 30년 넘게 관계 좋았는데 정치 문제로”

13일 경기도 성남시 성남산업단지 관리공단 대회의실에서 열린 '일본 수출 규제 대응을 위한 성남 기업 대표자 간담회'에 참석한 은수미 성남시장과 기업 대표들이 "위기를 기회로"라고 써진 종이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사진 성남시청]

13일 경기도 성남시 성남산업단지 관리공단 대회의실에서 열린 '일본 수출 규제 대응을 위한 성남 기업 대표자 간담회'에 참석한 은수미 성남시장과 기업 대표들이 "위기를 기회로"라고 써진 종이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사진 성남시청]

# “고도기술과 뷰티를 결합한 마스크팩을 개발했다. 일본 업체와 수출 계약 단계까지 갔는데 갑자기 2~3주 전부터 연락이 끊겼다. 몇 년 동안 개발에 매달려 이제 판로만 잘 찾으면 자립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는데 자금이며 모든 것이 막막하다.”(업체 A) 
 

성남시 일본 수출규제 간담회
중소기업 애로사항 들어보니

#“매출의 90%가 수출이고 그중 절반이 일본으로 간다. 20년 가까이 된 거래처도 있어 소통은 잘 되지만 지난달 일본 바이어가 우리 회사 방문을 앞두고 ‘너희 나라에 가도 괜찮으냐’고 묻는 것을 들으니 확 와 닿더라. 통관 같은 규제가 심해지면 오랫동안 이어온 신뢰가 무너질까 걱정이다.”(업체 B) 
 
#“반도체 부품을 대기업에 납품하는데 부품의 70%가 일본 제품이다. 현재 납품하는 대기업이 타격을 받으면 대책이 없다. 부품처를 다변화할 수는 있지만 가까운 일본과 다르게 미국·독일 등은 하루 만에 다녀오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있다. 일본 기업인들과 관계가 좋았는데 정치 문제로 이렇게 됐다.”(업체 C) 
 

갑자기 연락 끊긴 일본 바이어   

13일 오전 11시 경기도 성남산업단지 관리공단 대회의실.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는 중소·중견기업 대표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성남시가 주최한 ‘일본 수출규제 대응을 위한 성남 기업 대표자 간담회’에서다. 이날 성남에 기업을 둔 대표 혹은 임원 20여 명과 은수미 성남시장을 비롯한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기업들은 스타트업에서 코스닥 상장 중견기업까지 분야와 규모가 다양했다. 
 
간담회에 온 기업인 대부분은 “상당히 심각” “큰 고민” 같은 표현을 쓰며 일본 수출규제를 우려했다. 한 반도체 업체 대표는 “일본을 배제하면 우리 회사는 문을 닫아야 한다”며 “정치 논리가 아닌 경제 논리로 기업을 바라봐달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최근 한일관계 악화로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한 업체 대표는 “부품의 85%가 일본산이라 제3국을 검토했지만 공급 납기와 가격이 문제”라며“볼트 하나를 쓰려고 해도 제품에 맞지 않아 국산화가 어렵다”면서 지원책을 물었다. “일본 제품 가격이 1.5배 올라 고민”이라는 기업도 있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은수미 성남시장이 기업인들의 발언 뒤 의견을 말하고 있다. [사진 성남시청]

간담회에 참석한 은수미 성남시장이 기업인들의 발언 뒤 의견을 말하고 있다. [사진 성남시청]

 

제품 대체 뒤 재고·재인증 등 문제

일본에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들도 전전긍긍하는 모습이었다. 한 기업 임원은 “일본 업체와 계약을 했는데 차일피일 미뤄 사업 진행이 되지 않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기업 대표는 “기존에도 일본에서 차별을 느꼈는데 등록 절차가 더 까다로워질까 부담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기업인들은 일본산 부품을 교체할 경우 성능 약화, 기존 제품의 재고 발생, 재인증 등에 따른 납기 지연, 인력과 비용 투자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우려했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려면 연구소 등에서는 주 52시간 근무 같은 제도를 유연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일부는 일본 제품을 다른 나라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많은 기업인이 아직 직접적 피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불확실성에 불안해하는 모습이었다.  
 

은수미 성남시장 “개선·지원 약속”

기업인들의 의견을 들은 은 시장은 “중소벤처기업부·산업통상자원부 등 중앙 부처에 오늘 나온 이야기를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며 개선과 지원책 마련을 약속했다. 성남시가 현재까지 파악한 일본 수출규제 영향권에 있는 관내 기업 수는 2100여 곳이다. 지난 7일 운영을 시작한 성남시 일본 수출규제 피해 신고센터에는 7건이 접수됐다. 유경화 성남시 기업지원팀장은 “대부분 대체품이 없어 곤란하다는 내용”이라며 “피해 사례를 유형별로 나눠 제도 개선 건의, 예산 확보 등 중장기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성남=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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