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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밑서 호르무즈행 준비 마쳤다…아덴만으로 떠난 강감찬함

해군 구축함인 강감찬함(4400t급)이 13일 소말리아 아덴만으로 출항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 참가 여부가 여전히 ‘미정’인 상태에서 원래 임무 지역으로 이날 일단 출발했다. 명령만 있으면 강감찬함은 언제든 호르무즈로 뱃머리를 돌릴 수 있다. 단 호르무즈 파병에 따른 득실 계산이 녹록지 않아 정부는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호르무즈행 대비 무인기 대응훈련 마쳐
한국 해군 파병 득실 계산 복잡한 정부
"연합체 참가하면 우리 배 공격 당할 수도"

13일 오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 부두에서 청해부대 30진 강감찬함(DDH-979?4400t급)에 편성된 청해부대원이 가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13일 오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 부두에서 청해부대 30진 강감찬함(DDH-979?4400t급)에 편성된 청해부대원이 가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해군에 따르면 청해부대 30진 강감찬함은 이날 부산시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서 환송행사를 가진 뒤 출항했다. 300여명의 인원이 탑승한 강감찬함은 약 한 달간의 항해를 거쳐 아덴만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는 청해부대 29진 대조영함(4400t급)과 임무를 교대하고 내년 2월까지 해당 지역에서 한국 선박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출항하는 이날까지 호르무즈 파병 임무는 공식적으론 하달되지 않았다. 군 당국은 지난 6월부터 청해부대를 호르무즈에 파병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해왔다. 새 부대의 파병이 아닌 기존 부대의 작전 지역 변경은 국회 동의를 받지 않아도 돼 절차가 간단하다. 군 관계자는 “6월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형 유조선 2척이 피격을 받는 등 위험이 고조되고 있어 우리 선박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이 같은 방안이 거론됐다”며 “미국의 요청이 있기 전이었다”고 설명했다. 소말리아 해적이 준동하던 아덴만 상황이 요즘 안정돼있고, 아덴만과 호르무즈 사이가 배로 3~4일 거리에 불과하다는 점도 청해부대 파병 가능성을 높였다.
 
미국은 지난달부터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에 한국군 참가를 간접적으로 요청하더니 최근엔 요구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9일 방한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정경두 국방부장관을 만나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 필요성을 강조하고 한국 정부의 협조를 당부했다. 명시적이진 않았지만 사실상의 파병 요청으로 해석됐다.
 
13일 오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기지에서 청해부대 30진 강감찬함 환송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기지에서 청해부대 30진 강감찬함 환송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임무 교대를 하는 강감찬함은 호르무즈로 떠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준비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말 청해부대 파병 함정에서 처음 실시된 무인항공기 대응 훈련이 대표적이다. 최근 미국과 이란이 서로의 무인기를 격추하는 등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공중전이 벌어지고 있어 대비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강감찬함은 함정에 탑재되는 대잠 무기체계의 규모도 늘렸다. 군 소식통은 “구체적인 전력을 노출할 순 없지만 강감찬함의 방어 수단을 보강했다”고 말했다. 강감찬함의 부대원들에게는 작전 지역이 임무 중 변경될 수 있다는 공지가 내려갔다고 한다.
 
그런데도 정부는 극도로 신중한 모습이다. 미국을 생각하면 호르무즈로 향해야 하는데, 그에 따른 위험 부담이 만만치 않다. 당장 한국 함정과 선박이 이란군의 타깃이 돼 더 위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군 당국자는 “미국 연합체에 참여하면 그때부턴 청해부대가 방어 개념의 군대가 아니라 공격 의도를 갖는 군대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며 “이란이 한국 선박을 목표물로 삼아 선제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연합체에 한국이 참여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최근 파병을 독자 진행하는 방안도 선택지에 올려놓고 있다. 미국 요청을 완전히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연합체엔 참가하지 않아 이란과 마찰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일본 역시 호르무즈에 자위대를 독자 파병하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독자 파병안은 일종의 절충안”이라며 “강감찬함을 호르무즈에 아예 안 보낼지, 미 주도 연합체로 보낼지, 독자 파병 명목으로 보낼지 등 세 방안을 놓고 상황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박용한 군사안보연구소 연구위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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