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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하구 오염, 서울 하수 무단방류 탓”…선상시위 나선 고양 어부들

 
경기도 고양시 한강하구 어부 31명이 13일 오전 선상시위에 나섰다. 오전 10시 소형 어선 17척에 올라선 이들은 “서울시가 한강에 정화 처리되지 않은 하수를 무단 방류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어부들은 ‘한강 오염 주범 서울시는 오염 책임져라’ ‘순진한 어부들 뒤통수 장난질 그만 쳐라’ 등의 플래카드를 어선에 내걸었다. 선상시위는 고양 행주나루터∼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후문 구간에서 이뤄졌다. 관할 수협인 경인북부수산업협동조합과 이규열 고양시의회 부의장도 함께했다.
 
어부들은 성명서를 통해 “서울시는 한강 하류 서남, 난지 하수처리장(물재생센터)을 올바르게 운영해야 함에도 주로 심야에 분뇨와 하수를 무단방류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1년 내내 수질이 양호한 내부 관로의 수질 상태를 마치 한강에 배출하는 최종방류수의 농도인 양 속임수를 사용하고 있다”며 행주대교 일대 한강하구를 환경재앙 재난구역으로 선포해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심화식(64) 한강 살리기 어민피해비상대책위원장은 “한강하구에서 등 굽은 물고기 등 기형 물고기와 봄철이면 실뱀장어의 천적인 끈벌레가 대량 출몰하는 것은 행주대교 상류 2∼3㎞ 지점에 있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난지물재생센터와 서남물재생센터에서 한강에 배출하는 방류수의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에서 잡은 물고기로 마늘을 잔뜩 넣고 매운탕을 끓여도 화장품 냄새가 나 먹지 못할 지경”이라고 했다.  
‘한강 살리기 어민피해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어부들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후문 구간 한강에서 선상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행주어촌계]

‘한강 살리기 어민피해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어부들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후문 구간 한강에서 선상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행주어촌계]

  
한강 하구 일대에서 33년째 조업 중인 어부 김홍석(61)씨는 “한강하구에서 붕어·잉어·숭어 등 물고기 10마리를 잡으면 등이 굽었거나 아가미가 없거나, 눈이 튀어나오는 등 기형 물고기가 1∼2마리 발견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5년 전쯤부터 이런 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해 최근엔 이상증세를 보이는 물고기 수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부들은 최근 고양시가 의뢰해 실시한 용역 조사 보고서에 지적된 내용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서울시 하수처리장 방류수와 행주대교 인근에서 잡은 붕어에서 합성 머스크 화합물인 ‘머스크 케톤(화장품 및 화학 위생용품 성분)’이 검출됐다는 내용이다. 머스크 케톤 성분은 물고기가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조직이나 기관의 손상, 기형 등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유럽과 일본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화학물질이다.  
지난 4월 7일 경기도 고양시 행주대교 인근 한강하구에서 잡힌 등 굽은 물고기. [사진 행주어촌계]

지난 4월 7일 경기도 고양시 행주대교 인근 한강하구에서 잡힌 등 굽은 물고기. [사진 행주어촌계]

 

서울시 “무단 방류하지 않는다” 부인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 하수처리장에서 하수를) 무단 방류한다는 어민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시·고양시·환경부 등의 용역조사 결과 하수처리장 방류수와 기형 물고기 출현과는 인과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와, 이 내용을 발표했는데도 어민들이 수긍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용역 결과에 대해서 못 믿으면 실시간으로 같이 가서 수치도 재보고 정기적으로 살펴보자고 제안을 했는데 어민들이 사실상 이를 거부하고 있다”며 “어민들은 ‘수치 자체도 공개 안 한다’고 하는데 이미 누구나 볼 수 있는 환경부 사이트에 실시간으로 공개되고 있고 수치에도 크게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강 살리기 어민피해비상대책위 측은 "한강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비대위 어민들과 팩트체크식으로 면밀한 현장 조사를 진행한다면 신뢰할 수 있는 조사를 단기간 내에 할 수 있다"고 서울시에 제안했다.  
 
전익진·박해리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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