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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려 집도 판다" 남한 못지않은 北의 스마트폰 열풍

북한의 한 소학교(초등학교) 운동회에서 학부모들이 스마트폰으로 자녀들의 모습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출처·북한 대외선전매체 웹사이트]

북한의 한 소학교(초등학교) 운동회에서 학부모들이 스마트폰으로 자녀들의 모습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출처·북한 대외선전매체 웹사이트]

 
"스마트폰을 사기 위해 집도 판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가 최근 보도한 북한 스마트폰 열풍의 한 단면이다.  
없는 형편에 신상 스마트폰을 사기 위해 빚까지 지는 '스마트 푸어' '모바일 푸어'가 북한에도 등장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스마트폰 광풍이 남한 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열풍의 스케일이 다르다. 북한에선 스마트폰을 손에 넣기 위해 집까지 팔아 버린다는 것이다.
 
"가난해서 집도 못 사는 사람조차도 휴대전화는 필수라고 생각한다"는 평안남도의 한 주민(데일리NK 내부소식통)은 집을 팔아 스마트폰 구입비를 마련하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평균적인 4인 가족의 한달 생활비는 50만 북한원(약 6500엔, 7만5100원)인 반면, 국영기업의 평균 월급은 4000 북한원(약 52엔, 600원)이다. 시장에서 장사해 번 돈으로 그 구멍을 메우고 사는 것이 북한 주민의 일반적인 살림살이다.
휴대전화는 공기계도 100달러(약 12만원)에 달하고, 고급 사양의 스마트폰은 700달러(약 85만원)에 팔린다.  
 
700달러는 평양 근교의 농촌주택 1채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지방도시 외곽이라면, 그 5분의 1에서 10분의 1이 일반적인 시세다. 집을 팔아야 휴대전화 1대를 살 수 있는 셈이다. 
 
소식통은 북한 주민들이 그렇게까지 무리를 하며 휴대전화를 사는 풍조에 대해 이런 사회 배경을 들었다. 
"친구나 가족과의 커뮤니케이션은 휴대전화로 한다. 직접 만나는 횟수가 줄어 휴대전화로 인사하는 시대가 됐다. 휴대전화가 없으면 친구와의 관계가 끊길 정도다."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 입촌식에서 한 북한 선수가 스마트폰으로 행사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남북 선수단은 장애인 국제대회 최초로 이번 대회 개회식에 공동으로 입장한다. [사진공동취재단]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 입촌식에서 한 북한 선수가 스마트폰으로 행사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남북 선수단은 장애인 국제대회 최초로 이번 대회 개회식에 공동으로 입장한다. [사진공동취재단]

 
다른 평양의 소식통은 "조선 사람들은 식사를 거르는 한이 있더라도 휴대전화는 갖고 다녀야 한다고 생각한다. 밥도 못 먹고 담배도 제대로 못 피우지만, 휴대전화 만은 꼭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 아이폰의 메신저 앱을 이용해 메시지를 주고 받으면, 당국의 감시를 피할 수 있어 민감한 내용의 얘기는 아이폰으로 주고받는다고 한다.   
 
스마트폰을 사는 것은 중요한 투자이기도 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상인들은 자신이 취급하는 상품의 가격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조사한다. 식당은 스마트폰으로 배달 주문을 받는다. 더운 여름철, 인기 메뉴는 역시 냉면이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쇼핑, 송금, 택시 서비스는 물론, 금지된 한류 콘텐트도 몰래 볼 수 있다. 한류 콘텐트를 몰래 보다 걸리면 목숨까지 위태로울 수 있지만, 한류 콘텐트를 SD카드에 저장해 놓고 보다가 여차하면 이를 몰래 숨기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하고 있다고 한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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