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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도쿄올림픽 보이콧 반대···일본조직위 "입장 같다"

지난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역 앞 거리에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과 관련된 각종 현수막들이 부착돼 있다.[뉴스1]

지난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역 앞 거리에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과 관련된 각종 현수막들이 부착돼 있다.[뉴스1]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국내 일각의 2020년 도쿄 여름올림픽 보이콧 움직임에 대해 반대의 뜻을 간접적으로 밝혀왔다. 본지가 e메일로 관련 입장을 묻자 IOC 대변인실은 12일(현지시간) “KOC(대한체육회)가 최근 낸 입장과 같다”고 답했다. 대한체육회는 최근 “도쿄 올림픽 보이콧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냈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12일 “올림픽에는 참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본지 문의에 답변 "KOC 입장과 같아"
KOC, 문체부는 올림픽 보이콧 없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도 "최고로 준비중"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도 13일 오전 본지에 “우리 조직위는 모든 IOC 회원국의 선수들을 환영한다”며 한국 선수들의 참가를 바란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다카야 마사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대변인은 본지에 “우리 조직위는 모든 선수들을 위해 가능한 최고의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IOC는 전 세계 모든 선수들을 환영하며, 우리는 IOC와 입장이 같다”고 알렸다.  
 
도쿄올림픽 공식 로고

도쿄올림픽 공식 로고

 
IOC 관계자는 이와 별도로 본지에 익명을 전제로 “스포츠와 정치는 분리돼야 한다”며 “(보이콧 논란은)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평창 겨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한국이야말로 그 의미를 가장 잘 알 것이란 뉘앙스였다.  

 
국제 스포츠 외교 분야에서 활동해온 미국인 컨설턴트는 익명을 전제로 본지에 “2018년에 겨울올림픽을 개최했던 나라가 2020년 이웃 국가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양국 간의) 정치ㆍ외교적 이유로 보이콧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한국 정부는 게다가 IOC에 (2032년) 서울ㆍ평양 올림픽 공동개최 희망을 밝힌 상황이다. (도쿄 올림픽) 보이콧은 더더욱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평창 올림픽 유치에 핵심적 역할을 했던 박용성 전 대한체육회장 겸 IOC 위원은 "도쿄올림픽 보이콧은 선수들에게 가장 큰 피해가 갈 것이 우려되며 국익 측면에서도 이로울 것이 없다"고 말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때 함께 입장하는 남북 선수단. [중앙포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때 함께 입장하는 남북 선수단. [중앙포토]

 
한ㆍ일 갈등이 무역 및 경제 분야로 번지면서 양국 관계가 최악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등 여당 일각에선 내년 도쿄 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방사능 유출로 인한 오염이 걱정된다는 게 주요 이유였다.  

 
그러나 대한체육회와 문체부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왔다. 최우선으로 고려되어야 대목은 4년을 기다려온 선수들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문체부는 처음부터 도쿄 올림픽 보이콧을 고려한 적이 없다고 했다. 실제로 보이콧을 할 경우, 올림픽을 바라보고 훈련해온 선수들의 4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기 때문이다. 또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이 빠지면 일본 선수들이 어부지리를 얻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또 한국 정부는 남북 체육 교류 일환으로 2032년 서울ㆍ평양 올림픽 공동 개최 여부를 IOC에 적극 타진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도쿄올림픽을 보이콧할 경우 “이웃 나라의 올림픽에 불참한 나라에서 올림픽을 개최할 수는 없다”는 여론이 IOC 내에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해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1차전 남북단일팀 대 스위스 경기 응원을 마친 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 등과 함께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해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1차전 남북단일팀 대 스위스 경기 응원을 마친 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 등과 함께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단 문체부와 대한체육회는 방사능 관련 우려와 선수들의 건강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다.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을 선수촌에 공급하겠다는 일본 측 계획에도 정식으로 항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도쿄 올림픽 기간엔 선수촌에 자체 급식 지원센터를 운영해 국내에서 공수한 식자재를 사용해 선수단에게 음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민주당과 문체부는 20일께 당정 협의를 열고 도쿄올림픽 대응 방침을 조율한다. 도쿄올림픽은 내년 7월 24일 개막해 8월 9일 폐막한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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